2009.12.31 08:11

자아성취라는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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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동산에 나타났던 마귀는 인간에게 자아 성취라는 욕망을 가지고 나타난다. 즉 마귀가 인간에게 제시했던 것은 자아 성취를 이루라는 것이었지 하나님을 믿지 말라는 것이 아니었다.


자아 성취라는 욕망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 자체를 자신에게 별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인식하게 한다. 그렇게 되면 그가 아무리 하나님을 부른다고 해도 그 마음은 이미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져 있다.


오늘날 인간의 실상이 에덴동산에서 자아 성취를 위해 선악과를 먹은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마귀와 상관없이 살아가는 것으로 착각한다.


자아 성취의 욕망에 빠져 살아가는 것이 곧 마귀에 붙들려 있는 것이고, 귀신 들려 사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그러한 실상은 꿈에도 모른다.


단지 교회에서의 활동과 열심을 근거하여 하나님 편에 서 있다고 착각한다. 또한 윤리와 도덕에 빠져 자신을 선한 존재로 인식하게 한다.


이처럼 마귀는 세상이 악으로 규정한 것을 가지고 다가오지 않는다. 오히려 선이라고 여기는 것을 가지고 다가옴으로써 자신은 악과 거리가 멀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결국 자기에게 속고 사는 것이다. 자기에게 속고 있음으로 자신을 악인으로 규정하지 않게 된다.


아무리 십자가가 우리의 죄인 됨을 선포한다고 해도 이미 자신의 선에 철저히 속고 있는 상태에서는 십자가의 선포를 밀어 낼 수밖에 없기에 회개라는 것도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자아 성취를 위해 필요한 존재로만 인식할 뿐이다. 예수님은 세상의 빛으로 진리로 오신 분이다. 즉 세상의 중심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마귀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기중심으로 살게 한다. 이처럼 귀신 들려 사는 사람은 모든 일이 내 중심으로 돌아가야 좋아하고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귀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마귀로부터 자유롭다면 그는 자아 성취의 욕망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과연 그런 사람이 있는가? 사람은 어떤 모습, 어떤 형태로든 자아 성취를 꿈꾸며 살기 때문이다.


승려들이 속세를 벗어나서 고행을 하며 도를 닦는 것도 그들이 원하는 자아 성취다. 그러므로 그들 역시 마귀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마귀로부터 자유로우신 분은 예수님 밖에 없다. 예수님에게는 자아 성취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 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예수님에게서 성취되는 것뿐이었다. 그러므로 신자는 그리스도 안에서만 마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자아 성취를 향한 욕망 자체가 악임을 알기 때문이다.


마귀는 기독교라는 종교조차도 자아성취를 위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목사 역시 다를 바 없다. 목사는 목사라는 직책에 묻혀서 스스로를 거룩한 자로 착각한다.


목사 역시 그리스도의 용서하심이 필요한 악한 존재일 뿐임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원하는 목사 됨을 보여줌으로써 교인들로 하여금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이러한 목사는 예수를 높이고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것에는 무관심인 채 교회 성장을 통하여 자아성취를 이루는 것에 모든 꿈과 소원을 두고 소위 교회 성장을 위한 목회에 치중하게 된다. 이 역시 마귀 들린 모습일 수밖에 없다. 마귀는 십자가가 아니라 교회를 좋아하게 한다. 십자가로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것으로 기뻐하게 한다.


인간은 마귀를 이길 수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는 마귀를 이기는 자로 살아간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자아 성취라는 욕망의 악함이 고스란히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은 당연한 것으로 선으로 여기는 것을 악함으로 고백하며 악한 나를 위해 오신 예수님의 십자가로 감사하고 기뻐하게 되는 것이다. 마귀는 이것으로 패배하게 된다.


그래서 마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악함의 실상을 눈치 채며 자아 성취가 아닌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십자가를 바라보고 감사하는 것이다.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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