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1 09:08

좋은 목사는 없다

조회 수 2315 추천 수 2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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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찾는 대중들은 소위 좋은 목사를 찾아다닌다. 이처럼 좋은 목사를 찾아다니는 일면에는 좋은 목사를 만남으로 자신이 원하는 신앙의 기쁨과 만족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좋은 목사로 인해서 교회를 다니는 보람과 즐거움을 얻고 싶은 것이다.


좋은 목사가 있는 교회는 곧 좋은 교회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좋은 목사가 있는 좋은 교회에 자신도 참여함으로써 보람 있는 신앙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좋은 목사를 찾아다니게 하는 것이다. 좋은 목사로 말미암아 자기 신앙의 가치와 질을 향상시켜 보고자 하는 것이다. 목사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디 좋은 목사 없수?’하고 찾아다니지만 원하는 좋은 목사를 만나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인가보다.


두란노서원이라는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중에 ‘목회와 신학’이 있다. 이 목회와 신학 05년 7월호에 ‘어디 좋은 목사님 안계십니까? 라는 주제의 특집 기획이 실렸는데, 그 기사에서 이수영(새문안교회) 목사는 목회자는 정직하고 겸손하며 욕심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세 가지를 기본으로 갖춘 목사를 ‘좋은 목사’라고 말한 것이다. 한 사람의 의견만을 말했지만 사실 세상이 생각하는 ‘좋은 목사’라는 기준은 이수영 목사가 말한 세가지의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인격적인 틀을 갖춘 목사를 좋은 목사로 여기는 분위기다. 인격에서 소위 목사다움을 보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목사의 기준은 굳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다. 디모데전서 3:1-7절을 보면 감독의 자격에 대해 나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기준대로 목사를 찾는다면 말 그대로 좋은 목사를 만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기준대로 찾다가는 평생토록 좋은 목사는 만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그 기준에 맞는 좋은 목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목사란 없다. 아무리 인격적으로 훌륭해 보이는 목사라 해도 그가 신자를 위해 피 흘리고 죽는 길을 가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격으로 자신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신자들을 미혹하는 것이 있을 뿐이다. 인격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대중들로 하여금 자신을 바라보게 하려는 탐욕만 안고 있을 뿐이다.


무엇 때문에 좋은 목사를 찾는가? 신자는 이미 최고의 목회자를 만난 사람이다.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지 않는가? 나를 천국으로 인도할 분도, 나에게 영원한 생명에 붙들어 놓을 분도 예수님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누구에게도 부족함이 없는 가장 좋은 목회자인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좋은 목사를 찾는다면 그것은 천국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종교생활 때문이라는 답을 내릴 수밖에 없다.


좋은 목사는 없다. 그냥 목사가 존재할 뿐이다. 다만 목사 같은 목사를 보기 힘든 것이다. 목사는 교회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일을 맡은 사람일 뿐이다. 그러므로 목사가 존재할 뿐 좋은 목사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목사가 교인들을 내 교회 교인으로 여기는 순간 그는 이미 목사가 아니다. 단지 교인을 이용하여 생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직업인일 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좋은 목사는 없다. 있다면 목사라는 직분을 받고 ‘나는 불의한 죄인일 수밖에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죄인인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피 흘리신 분이기에 그리스도만을 의지하고 사는 것이 천국 백성이다’는 것을 열심히 선포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좋은 교회도 없다. 있다면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은혜를 마음에 품고 모여서 은혜를 나누고 감사하고 그리스도만이 나의 전부임을 고백하는 사람의 모임이 있을 뿐이다.


목사에 대해서도, 교회에 대해서도 그 어떤 기대를 갖지 말라. 신자는 오직 그리스도에게만 모든 기대를 둘 뿐이다.

(20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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