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15:57

잡탕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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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독교를 평가해 보자면 한마디로 ‘잡탕’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란 이름만 가지고 있을 뿐, 기독교의 중심인 복음의 색깔을 잃어버린 채 단지 종교로서의 모습만 가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실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윤리와 도덕적인 시각에서 현 기독교의 제도와 현실을 비판하면서 교회를 개혁하자는 목소리는 있지만, 기독교의 생명인 복음의 시각에서 현대 기독교의 심각성을 외치는 소리는 듣기가 힘든 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것은 결국 교회가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교회가 교회를 배척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기독교의 생명이 복음에 있음을 인정하고 복음만을 지키고 전하고자 하는 교회라면 복음에서 벗어나 있는 교회를 향해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복음을 지닌 교회가 할 일인 것이다.


현대 기독교가 잡탕이 되어가는 원인은 무엇보다도 교회가 크게 성장하는 데만 목적을 두고 성장에 도움이 되고 유익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끌어들이고 답습하는데 있다고 볼 수 있다. 복음을 말하지만 복음의 본질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교회가 성장하면 그것이 곧 그리스도의 뜻이고 복음의 열매로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카톨릭 식의 영성이나 그들의 형식을 흉내 내기도 하고, 오직 은혜를 말한 칼빈의 교리를 따른다고 하는 장로교에 행함을 주장하는 알미니안주의가 들어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만사형통과 오직 세상에서 복 받는 것을 믿음의 목적으로 삼는 오순절파의 기복신앙까지 교파를 초월하여 대다수의 교회에서 신앙으로 자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언제 부터인가 철학의 한 부분이며 심리학이나 심령과학, 또는 정신의학에서 의식 개발이나 정신적 치료 방식으로 나온 적극적 사고방식이 기독교에 들어와 믿음이라는 옷을 입고 유행처럼 번지면서 지금은 아예 그러한 사고방식이 기독교 신앙의 좋은 자세처럼 되어 버렸다. 그러니 현대의 기독교를 복음의 색깔을 잃어버린 잡탕이라고 묘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딤후 4:3-4절에서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귀는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고 말한 내용이 이 시대의 기독교에서 그대로 보이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복음에 관심이 없으니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를 모른다는 것이다. 오직 교회 성장이라는 목적아래 서로가 모든 것을 용인해 버리는 것이다. 이처럼 어떤 방법이든 또한 어떤 수단이든 그것으로 교회가 성장될 수만 있다면 옳은 것으로 용납하는 것이야 말로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기독교는 오직 복음으로 기독교로서의 분명한 색깔을 드러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교회 성장이 아니라 오직 진리를 아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


기독교의 중심에는 분명히 진리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진리는 그리스도다. 따라서 기독교의 중심에 그리스도가 자리하고 있다면 기독교를 통해서 나타나는 것도 오직 진리 되신 그리스도여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신앙을 기독교의 분명한 색깔로 드러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만을 소망하는 교회라면 진리와 신앙이라는 이름을 빌어서 들어오는 잘못된 것들을 분별하면서 복음의 분명한 색깔을 드러내어야 한다.


(200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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