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0 18:15

자연과 인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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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연의 변화에 관심을 기울인다. 자연의 변화가 자신의 생존과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주부가 빨래를 널 때도 하늘을 보고 비가 오지 않을까 살피고, 농사하는 사람들은 두말할 것 없이 자연의 변화에 희비가 엇갈린다. 자연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소출 또한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에 대해 알지 못했을 때는 자연을 지배하는 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자연으로 인해 생존에 위험의 문제가 발생할 때 신에게 제사하기도 했다. 일식이나 월식 같은 자연 현상이 있게 되면 나라에 변란이 있을 징조라고 생각하고 불안해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연을 연구하면서 자연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연의 변화에는 신과는 전혀 상관없이 어떤 원칙과 질서에 의해서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그 변화 또한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점차 자연이 어떻게 흘러갈지 그 변화를 미리 예측해서 자연을 이용하게 되고, 자연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벗어나려고 힘쓴다. 여기에서 인간의 욕구를 볼 수 있다. 그것은 자연 조차도 이겨보고자 하는 것이다.

자연이 광대하다는 것을 인정은 하지만 자연에 굴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으로서 무기력하게 자연에게 점령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의 움직임을 미리 간파하고 예측함으로써 얼마든지 자연의 힘에 대해 대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제아무리 광대하고 위력적인 힘을 가진 자연이라고 해도 그 움직임과 정체를 낱낱이 파악하고 그 흐름까지 미리 예측한다면 자연의 변화로 인한 피해로부터 얼마든지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가를 우리는 일본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실감할 수 있다.

지진에 대해서는 세계 강국이라고 자부하는 일본이다. 언제 지진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땅위에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항상 지진에 대비하면서 어떤 지진이 온다고 해도 극복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던 나라다.

그런 일본도 자연의 변화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광대한 자연의 변화 앞에 인간이 가진 그 어떤 힘도 과학도 속수무책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만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자연은 인간의 문명이 만들어 낸 거대한 힘이라고 할 수 있는 원전까지 흔들어 버렸다. 인간의 지혜와 노력의 산물인 원전이라는 문명이 지금은 인간을 공포에 떨게 하는 위협적인 도구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연이 있다.

문명을 이루어낸 인간은 자신이 만든 문명 앞에서 항상 자신만만해 한다. 그러나 지금은 온 세계가 인간의 손으로 만든 원전이라는 문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해를 입을까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결국 문명이 발달했다고 해서 인간이 변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인간은 그동안 자신들이 의지할 대상을 스스로 만들어 왔을 뿐이다. 그것이 문명이라는 힘이다. 문명이라는 힘을 축척하면 축척할수록 인간은 신의 범위 밖으로 벗어나 자연까지 인간에게 유리하도록 이용할 수 있다고만 생각했을 뿐이다.

그래서 인간은 문명에서 희망을 찾는다. 자신들이 의지할 수 있는 힘이 되는 문명을 희망으로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힘도 아니고 희망도 아님을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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