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0 11:01

잘 죽기 위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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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는 윤회라는 사상이 있다.

인간이 죽어서 지옥, 극락과 같은 내세의 세계로 구분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

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 그 생이 반복되는 것이며 전생에 행한 선과 악에 따라

다른 생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윤회가 거듭되어 어느 순간에는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윤회사상은 어쨌든 인간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희망을 주는 것이 사실

이다.

악을 행하다가 죽는다 할지라도 윤회가 거듭되다 보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기회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윤회사상은 결국 사람들에게 죽음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아예 무시해

버리는 태도를 갖게 할 수 있다.

죽음이라는 것은 인생의 마지막  때에 있을 일이니 지금 살아있을 때는 그리

신경 쓸 일이 아니라는 식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면 죽음에 대해 너무 염려하는 마음을 갖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 아닌 다른 생, 즉 짐승이나 아니면 그보다 더 못한 생으로 태어날 것에

염려해서 봉사도 하고 덕을 쌓으려고 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 모든 것은 죽음

을 잊으려는 또 다른 노력일지도 모른다.

이에 반해 기독교는 죽음을 끝으로 본다. 세상에서의 생명의 끝이란 얘기다.

어떤 식으로든 세상에서 계속 이어가는 생은 없다. 세상에서의 생의 시작은 죽

음으로 끝나는 것이다.

아무리 덕을 쌓고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았다 할지라도 죽음이란 종말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늘 죽음이 무엇인가를 묵상하며 죽음을 의식하는 삶이 되어

야 한다. 이것이 삶의 지혜라 할 수 있다.

그렇다. 분명한 것은 인간이 스스로 죽음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너무나 미약한 존재일 뿐이다.

그러므로 죽음이란 종말을 생각하면서 종말 이후의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

고 소망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뛰어난 삶의 지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어느 순간에 죽

음을 맞이하기에 죽음이  그토록 두려운 것이다.

나는 인생이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잘 죽기 위해서 세상 속의 나가 아니라 절대자 앞에서의 나를 끊임없이 생각해

야 할 것이다.  

(2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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