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30 17:28

좀 더 솔직해지자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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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화는 그냥 꽃이다.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돈만 있으면 수천 수만 송이라도 살 수가 있고, 집에 정원을 만들어서 백합화로 도배를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치 있는 것은 꽃이 아니라 돈이다.


이처럼 ‘돈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인식 안에서 솔로몬의 영광도 꽃 하나만도 못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결코 이해할 수도 설득될 수도 없는 논리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눈에 백합화는 그냥 꽃이다. 백합화가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백합화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혹 백합화가 희귀한 식물이라면 남에게 없는 것을 소유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 의해서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그만큼 가치와 등급 또한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들의 백합화’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당시에는 흔한 들풀과 같은 것이었고 따라서 물질의 세계에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하찮은 것일 뿐이다.


이러한 백합화의 영광을 솔로몬의 모든 영광보다 낫다고 하신 것은 우리 눈에는 하찮게 보이는 백합화도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즉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야 말로 부귀영화에 의해 평가되는 영광보다 낫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으로 가치가 있다고 한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얼마냐?’라는 것으로 가치와 등급을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치의 참된 의미는 하나님이 존재하게 하시고 하나님이 사용하신다는 것에 있는 것이지 얼마에 팔리느냐가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에 중독되어 있다. 마치 마약 중독자들에게는 마약이 희열이며 그것으로 생을 지탱하면서 마약의 세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세상에 중독된 우리는 세상의 것으로 생을 지탱하면서 세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아는 것이 인간이며 그것이 우리의 한계다.  


그러므로 인간은 인간이란 존재의 한계를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한 채 자기 생각으로 성경을 말한다면 그것은 눈먼 자가 눈먼 자를 이끄는 것일 뿐이며 자기 생존을 앞세운 것일 뿐이다.


심중으로는 허상을 쫓고 세상으로 요동을 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교언영색(巧言令色)을 일삼는 것은 타인을 속이는 죄악일 뿐이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그랬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에 중독되어 있는지도 모른 채 세상과 타인을 자기들의 잣대로 구분하고 분류하면서 가치와 등급을 매겼던 것이다.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회칠한 무덤이라고 하셨고, 그들이 가장 가치 없고 등급이 낮은 인간으로 치부하고 분류했던 세리와 창기들을 오히려 천국에 가깝다고 하셨다. 그 이유는 세리와 창기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솔직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솔직한 그들은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며 자신의 본질로 회귀하여 예수를 만났기에 예수가 누구신가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자기에게 솔직한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며 본질로 회귀할 수 있지만 자기에게 솔직하지 못하면 결국 회칠한 무덤이 되어 썩은 냄새만 풍길 뿐이다. 그러므로 필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에 중독되어 사는가를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예수를 따르려거든 예수님이 가신 길로 자신의 모든 생을 던져 넣어라. 그렇지 못하겠거든 솔직하게 우리 자신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 중독되어 있으면서 아닌 척 자신을 가리고 목사랍시고 가치 있고 등급이 높은 자로 내세우면서 사람들을 속일 뿐이다. 자신에 대해 좀 더 솔직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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