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22:34

신자의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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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말하는 신자의 겸손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겸손은 한 마디로 자신의 잘남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타인보다 잘한 것이 있고, 잘난 것이 있을 때 그것을 드러내고 자랑을 하며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무시하면 ‘사람이 교만하다’는 비난으로 되돌아오기 십상인 것이다.


그러면 잘한 것이 있어도 감추고 드러내지 않으면 겸손해지는 것인가? 속으로는 타인보다 더 나은 능력과 실력에 대해 우월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나는 부족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이면 겸손한 사람이 되는 것인가? 비록 세상의 도덕은 그러한 것을 겸손으로 여길지 몰라도 하나님은 아니다. 그것은 겸손을 가장한 교만일 뿐이다.


성경이 말하는 겸손은 마음의 낮아짐인데, 자기에 대한 우월감이 있다면 낮아진 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이 말하는 겸손은 도덕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처럼 타인을 대하는 태도나 성품을 바꾼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신자의 겸손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어떤 믿음의 자세로 나오는가의 문제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등장하는 우월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겸손이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능력 없음을 깊이 깨달아 아는 것이다. 즉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그 본질을 아는 것이 겸손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이러한 신자의 겸손은 어떤 일에서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찬송하고 높이는 것으로 드러난다. 비록 주변에서 칭찬을 하고 높이는 어떤 일을 했다고 해도, 무능하고 부족한 자신이 그러한 일을 했다면 그것은 다만 전능하신 하나님의 간섭이고 은혜의 결과임을 고백하게 되는 것이  겸손이다. 이것은 타인에 대한 태도나 성품을 바꾸는 것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온전한 관계에 있을 때 맺어지는 열매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교회를 보면 겸손이 아니라 교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지금의 교회는 인간의 무능을 고백하면서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높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하나님의 일을 크게 이루기 위해 교회가 강해져야 하고 신자가 열심을 내야 한다고 선동한다.


긍정의 힘을 말하면서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를 가지라고 하고, 뜨거운 열정과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을 해야 한다는 선동들이야 말로 교만의 말이 아닐 수 없다. 교회가 커야 하나님의 일을 많이 할 수 있고, 교회가 커지기 위해서 열심히 전도하고 힘을 다해 헌금해야 한다고 부추기지 않는가? 이러한 선동이 하나님과의 온전한 믿음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가?


사도들 중 누구하나라도 이러한 선동을 한 적이 있는가? 이처럼 현대 기독교는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믿으면서 하나님을 높이고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중심이 되어서 인간의 믿음을 높이고 인간의 만족을 구하는 방향으로만 달려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사도 바울이 보였던 겸손의 가장 본질적인 모습은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고후 12:10)는 말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약해지는 차원을 넘어서 세상에서 받는 능욕, 궁핍, 핍박, 곤란까지도 기뻐했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들로 자신이 사람들 앞에 약해보인다고 해도 낙심하지 않고 기뻐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능력이 증거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리스도만 증거 될 수 있다면 자신은 어떤 환난도 마다하지 않고 도리어 기뻐하는 것이 신자가 도달할 참 겸손의 위치인 것이다.


겸손은 집사, 장로, 목사로서 다른 성도나 불신자를 대할 때에 예절 바르게 대하는 정도의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와 영광만을 높이고 자랑하는 것으로 증거되는 것이 겸손인 것이다.


(200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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