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9 21:09

앞과 뒤가 다른 목사

조회 수 2045 추천 수 3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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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종종 목사들의 일탈에 대한 뉴스를 접할 수 있다. 거기에는 이름만 대면 거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알만한 유명 목사의 일탈도 있다.


우리는 목사의 일탈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어떤 이는 ‘목사도 사람이다’는 말로 그냥 묵과하려고 하기도 하고, 교회가 시끄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암묵적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사랑’이라는 말을 앞세우기도 한다.


나는 고2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그때 나에게 목사는 거룩에 있어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거의 천사와 동급으로 여겼고 나 같은 사람은 감히 근접할 수도 없는 존재로 여길 정도였다.


목사들을 교회라는 공적인 공간에서만 접할 수밖에 없었던 내가 목사의 솔직한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 것은 소위 목회자가 되면서부터이다.


목회자가 되어서 목사의 세계를 접하게 된 내 눈에 보인 목사의 실제는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다. 교회 앞마당과 교회 뒷마당에서의 목사의 모습에 너무나 큰 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게 더 충격이 되었던 것은, 거의 대다수의 목사가 자신들에게서 드러나는 큰 괴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인 갈등을 전혀 겪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대상에서는 천국을 선포하고 사랑과 용서를 말하고 온갖 윤리적인 말들을 쏟아내면서도 이들의 뒷모습은 신앙적이지 못하고, 하다못해 윤리적이지도 못하다.


오히려 예수와 상관없이 살아가는 불신자보다 더 세속적이라고 할 수 있고, 자신의 기반 위에서 자리를 잡고 성공하기를 열망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를 갈망하며 서로를 견제하기도 하고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기 위한 성찰의 모습은 너무나 부족하다. 하다못해 신앙 양심도 없이 오직 자기 욕망만을 좇을 뿐이다.


이러한 실상을 목사의 세계 밖에 있는 사람들은 모른다. 때문에 목사에게 가당치 않은 아우라를 덧씌워 바라본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강단에서는 신앙과 양심과 윤리를 외쳐대면서 마치 거룩의 상징인 것처럼 교인들 위에 군림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들만의 세계에서 신앙은 너무나 희박하다.


신앙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생존에 대한 불안과, 자기가 자리하고 있는 교회라는 터전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대신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이들의 관심과 신앙 방향이 복음이 아닌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복음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이고, 복음에 대한 무지는 진리의 무능력, 신앙의 무능력으로 나타날 뿐이다. 이것이 목사라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현주소다.


복음을 전한다고 해서 달리 볼 것도 아니다. 복음을 전하는 그도 역시 인간의 죄의 속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때문에 복음을 전한다고 해서 목사라는 인간을 신뢰할 것도 못된다.


목사도 복음을 전하면서 자신을 부끄러움을 보는 것이 정상이다. 만약 복음을 전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수치 됨을 보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은 천국으로 인도하면서 자신은 지옥을 향하는 것 밖에 안된다. 그러므로 복음을 통해 바라볼 것은 오로지 예수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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