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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교회 목사들의 설교를 들어 보면 ‘믿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목사는 거의 습관적으로 2-3분 간격마다 ‘믿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본 적도 있다.


그들은 왜 청중에게 ‘믿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로서 믿을 것을 요구하는가? 그것은 믿음을 인간의 결단과 의지의 결과로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청중에게 믿음을 요구하는 것은 불신앙이다. 왜냐하면 믿음은 인간의 결단과 의지의 결과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진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믿음으로 신자를 다스리고 계신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보면 믿음의 주체자가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인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청중에게 거의 강요하다시피하면서 믿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신자들이 기도하면서 ‘믿습니다’를 반복하여 외치는 것도 사실은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신자가 믿음이 있다면 자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게 된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주관하여 진리의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신자는 믿으려고 애쓸 필요 없이 그저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바라보고 하나님을 신뢰하면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임을 믿는다면 현재 주어진 형편이 어떻든 그 안에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믿음은 신자로 하여금 주어진 형편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며 하나님을 뜻을 알게 되기를 소원하게 할 것이다

.
이것이 믿음으로 다스림 받는 신자다. 그래서 신자는 믿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믿어지지 않는 것을 억지로 믿으려고 ‘믿습니다’라는 말을 밤새워 반복하고 외치지도 않는다. 그러한 것은 결국 공허함으로 남을 수밖에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목만 아프고 힘만 빠질 뿐이지 하나님이 ‘믿습니다’라고 외치는 말을 들으시고 믿음이 있는 자로 여겨주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믿으시기 바랍니다’ ‘믿습니다’ 이러한 말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믿음이며 무엇이 믿어져야 하는가에 대한 의미로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세주이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의의 공로가 됨을 믿으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또한 ‘예수님의 은혜만을 믿습니다’라는 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믿음의 방향을 세상에 두고 세상의 복을 위해 믿음을 촉구하는 의미라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어쨌든 지금의 한국교회의 실상은 공허한 믿음만이 양산되고 있다. 공허한 믿음이란 하나님의 선물이 아닌 인간의 심리적인 반응과 작용에 불과한 것을 믿음으로 착각하고 있음을 말한다. 그러기 때문에 심리적인 변화에 따라 믿음 또한 달리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인간의 심리적인 면을 이용하고 감정을 부추기는 식의 믿음은 이단이나 사이비가 더 잘할 것이다.


교회가 관심을 두어야 하는 것은 ‘인간이 얼마나 잘 믿는가?’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인간의 믿음은 철저히 무시해야 한다. 인간의 심리와 감정을 적당히 부추기면서 믿음이라는 명목으로 봉사와 헌신을 끌어내려는 시도를 막아야 한다. 그러한 것들은 하나님과 상관없는 믿음이며 따라서 구원과도 상관이 없는 헛되고 공허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믿음에는 결국 인간의 열심만 부각된다. 예수님의 희생과 섬김은 감춰지고 인간의 수고와 노력이 부각되면서 믿음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활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교회와는 상관이 없는 짓거리에 불과할 뿐이다. 그래서 인간의 믿음을 철저히 무시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믿음이 빛을 발하고 참된 능력으로 교회를 다스리고 있음이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200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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