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9 13:07

중국 방문기㉕

조회 수 1511 추천 수 2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 아이패드는 3G, 와이파이 겸용이어서 로밍만 되면 인터넷이 가능한데 휴대폰과 동일하게 자동으로 로밍이 되어 있었다. 교회 홈페이지로 접속하자 속도가 조금 느린 탓인지 서서히 은석교회 메인 화면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진을 저장해 놓은 곳으로 들어가서 예전에 이성희 장로님이 촬영한 교회 전경을 찾아 터치를 하자 종탑까지 촬영된 교회 모습이 아이패드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운다. 전도사님께 은석교회 예배당 전경을 보여드리고 내친 김에 목사님 모친과 동생 가족의 사진까지 찾아서 은석교회에 출석하신다며 보여드렸다.

이때까지는 나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타국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로밍 요금의 문제였던 것이다. 물론 휴대폰으로 이미 안내 문자를 받은 터라 통화 요금이 비싸다는 것을 생각지 않은 바가 아니다.

하지만 내 아이패드는 국내통신사와 2기가의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계약된 요금제인지라(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이것이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하실 수 있는데 자세한 설명을 못해드리는 점 양해 바랍니다) ‘통화하는 것도 아니고 설마 사진 몇 장 다운 받는다고 2기가 용량을 초과하진 않겠지’라는 안일하고 무지한 생각이 내 발등을 찍게 된 것이다.

내친 김에 성탄절 행사 사진까지 한 장 보여드리고 다른 사진을 좀 더 보여드리려고 하는데 더 이상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

몇 번 더 시도해도 되지 않아서 포기하고 홈페이지를 종료한 후 방금 사용한 통신요금이 얼마 나왔는지 확인해 보려고(사용한 통신 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가 있음) 국내 통신회사에 접속을 해보는데 역시 불통이다.

할 수 없이 ‘데이터가 2기가로 계약되어 있으니까 요금이 따로 나오는 것은 없을 거야’라고 여전히 세상모르는 생각에 빠진 채 그 일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여기서 잠시 - 나중에 집에 돌아온 후에 중국에서 인터넷을 사용한 일이 생각나서 요금을 확인하자 데이터 통화료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0원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역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종료 하려고 하는데, 저 밑에 길게 적힌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99,999원이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이게 뭐지’확인을 하니 숫자 옆에 ‘로밍서비스이용료’라고 적혀 있다. 젠장, 사진 3장 본 대가가 99,999원이었던 것이다. 도무지 이해가 안되어 확인을 해보니 해외 로밍 사용은 국내 통신사와의 데이터 계약과는 별도로 요금이 청구된단다.

그것도 그나마 해외에서의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요금 문제가 많아서 정부가 로밍 사용료를 월 10만원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차단되도록 했기 때문에 99,999원이지 만약 상한제가 없었다면 아마 나는 인터넷을 더 사용했을 것이고, 요금은 몇 십 만원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용도중에 인터넷이 불통 된 것도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살면서 정부의 정책에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다니 역시 사람은 자신과 관계되지 않는 일에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가 보다.>

내일 아침 공항으로 가는 버스 시간이 8시인 관계로 그만 쉬기로 하고 그렇게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사모님이 준비하신 재첩 국으로 아침을 먹고 가방을 정리해 놓고 마지막으로 차를 한잔 마시고 있는데 공부에 참석했던 청년 셋이 들어온다.

한국에 들어갈 사모님의 짐이 많아서 버스 타는 곳까지 도와주기 위해서 왔다고 한다. 사모님과 우리들 가방은 모두 전도사님 차에 싣고 청년 셋은 그 차를 타고 사모님과 우리는 택시를 타기로 했다. 자매와 작별 인사를 하고 큰 도로로 나가서 택시를 타는데 옛날 우리나라의 포니를 연상하게 하는 낡은 소형차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5 간청하는 기도에 대하여 ④ 신윤식 2010.11.01 2005
314 왜곡된 보도와 왜곡된 설교 신윤식 2010.01.04 2005
313 예수님의 표적 신윤식 2010.01.05 2004
312 교회를 다시 돌아보니 ① 신윤식 2010.07.05 2003
311 미국의 산불을 보고 신윤식 2010.01.04 2003
310 목사를 이용하라 ① 신윤식 2010.11.28 1997
309 잡탕 기독교 신윤식 2010.01.05 1997
308 이단 ㊽ (몰몬교) 신윤식 2013.09.15 1996
307 구원에 집착하지 말라 신윤식 2010.02.01 1996
306 교회의 역할 신윤식 2010.01.04 1996
305 신자에게 실족은 없다 신윤식 2010.12.26 1993
304 신자의 정직 신윤식 2010.01.04 1991
303 말씀의 수난 신윤식 2009.12.31 1990
302 이런 믿음은 무시하라 신윤식 2010.01.05 1989
301 신자의 최선 신윤식 2010.01.11 1986
300 목사에게 이웃이 없다 신윤식 2010.01.05 1983
299 복음과 신자의 교제 신윤식 2010.01.05 1980
298 능력없는 목사 신윤식 2010.01.04 1967
297 이단 130 – 라이프영성원(박철수 목사) 신윤식 2015.04.19 1957
296 예수님의 무소유와 법정의 무소유(8) 신윤식 2010.05.17 1956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23 Next
/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