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02 14:06

중국 방문기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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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작은 조각이지 공항 왼편의 넓은 공터에 만들어져 있는 얼음조각은 대략 가로가 10미터에 세로가 3미터 높이가 1미터쯤 되는 크기의 얼음으로 된 사각형 단이 만들어져 있고 그 위 중앙에 둥근 공 모양의 조각과 함께 좌우에 용이 하나씩 조각되어 있었다.

빙등제 조각물이 아니라 빙등제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간이 조각이었고 또 많이 녹아 있었는지라 감탄할만한 것도 눈요깃거리가 될 만한 것도 아니었지만 빙등제에는 얼음 조각상뿐 아니라 얼음 건축물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그 규모가 장난이 아니고 화려함의 극치까지 이룬다고 하니 한번은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대합실로 돌아와 공항 홍보부스를 구경하는데 각기 다른 지역 이름과 함께 airport라고 적혀 있는 것이 짐작컨대 여러 지역에 있는 공항홍보인 것 같았다. 몇몇 아는 한자를 조합해서 해석해 본 결과 하얼빈은 중국 헤이룽장 성(흑룡강성)의 성도(수도)였고, 홍보물들은 성내의 여러 지역에 있는 공항홍보였다.

점심때가 되었고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서 식사를 해야 했지만 기내식이 제공될 것을 생각해서 생략하기로 하고 출국 수속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때 불현 듯 손에 들고 있는 아이패드를 소지하고 기내에 탑승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올 때는 가방에 넣어서 수화물로 탁송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는데 지금은 가방에 넣으려니 이미 포화 상태인 가방 내부의 압력을 약한 아이패드가 견딜 수 있을지 염려스러워서 손에 들고 있었는데, 만약 기내에 소지할 수 없다면 미리 조치를 취해야 했기 때문에 알아 볼 필요가 있었다.

목사님께 여쭤 보니 목사님도 확실하게 모르신다. 사모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관계로 중국 직원에게는 묻지 못하고, 혹시 한국 항공사가 있나 싶어서 대합실을 여기저기 다녀 봐도 보이지가 않는다. 포기하고 돌아오는데 마침 사모님을 만나서 안내소 직원에게 문의하니 소지해도 된다고 한다.

한시쯤 되었을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한 둘 씩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고 이동을 한다. 사모님이 시간이 되었다며 우리도 가야 한다고 해서 각자 가방을 끌고 발권 카운터 쪽으로 향하는데 이미 한국으로 가는 많은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발권할 때까지는 아무런 검사를 하지 않았는데 하얼빈에서는 조그만 박스 같은 공간을 거치면서 직원이 여권 검사를 한다.

아무튼 비행기 탑승할 때까지 여권 검사를 두세 번은 거쳐야 할 것 같은데 번거롭게 가방에 넣어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손에 들고 있자니 분실 염려도 있어서 무척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다음부터 해외에 나갈 때는 여권이나 간단한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조그만 가방을 따로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리는데도 도무지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겨우 직원이 여권 검사하는 공간을 통과했는데 아직도 카운터까지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한국 같으면 벌써 끝났을 시간인데 왜 이렇게 더딘지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하는데 카운터의 여직원에게 웬 남자직원이 다가와 말을 건다. 그러자 여직원은 업무를 보다 말고 그 남자 직원과 한참 동안 얘기를 하는 것이다.

일이 더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 대화가 공적인 일이든 사적인 일이든 먼저 승객을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 중국 직원들에게서는 그런 면을 볼 수가 없었다. 업무에 대한 사고방식이 한국과는 너무나 다른 것 같다.

그런데도 대기하고 있는 승객들은 누구하나 불평을 하지 않는다. 그런 일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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