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30 09:53

중국 방문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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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을 수없이 외쳤건만 왜 ‘아이패드를 찾든 못 찾든 주의 뜻대로 하십시오’라는 기도를 하지 못했을까? 결국 인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뜻 위주로 살아간다는 것일 게다.

겨우 아이패드 하나에 까지도(속마음은 겨우가 아님) 자유하지 못하는 인간의 무거움을 감지하면서 내가 나왔던 게이트로 황급히 들어가자 다행히 비행기는 아직 그대로 있었고 승무원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었다.

맨 앞에 나오고 있는 기장으로 보이는 분에게 ‘이 비행기 하얼빈에서 오는 것 맞습니까?’라고 숨을 헐떡이며 묻자 기장이 맞다면서 무슨 일인지 묻는다. 물건을 두고 내린 것이 있다고 하자, 옆에 있던 여 승무원이 ‘아~ 아이패드 두고 내리셨어요’라고 한다. 순간 ‘아 있나보다’라는 생각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맞다고 하자 안에 들어가 보란다.

기내로 들어가니 벌써 눈치를 챘는지 다른 승무원이 ‘아이패드 두고 내리셨죠?’라며 웃는다. 그렇다고 하자 다시 누군가를 부르며 아이패드 찾으러 오셨다고 하는데 내 앞에 앉아 있던 바로 그 승무원이 봉투를 들고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승객들이 내릴 때 의자에 웬 봉투가 있어서 확인해 보니 아이패드가 있어서 내 것인 줄 알고 보관해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아이패드를 잠깐 사용한 것을 보고 기억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래도 일찍 알고 와서 다행이라고 한다. 입국장을 나가게 되면 승무원이 분실물 센터에 맡겨야 하고 또 센터에 가서 찾는 일도 번거롭기 때문이란다. 어쨌든 그렇게 무사히 아이패드를 다시 손에 쥐고 돌아오면서 목사님께 찾았다고 전화를 하는데 온 몸은 이미 땀으로 범벅이고 긴장이 풀려 그런지 다리에 힘도 없다.

인천공항에서의 마지막을 그렇게 한바탕 소동으로 마무리 하고 목사님을 만나 얘기를 하니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다 보면 승무원과 안면을 익혀 두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하신다.

수화물 찾는 곳으로 가서 가방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화물을 올려놓은 있는 고무벨트가 세 바퀴를 돌았는데도 가방이 보이지 않는다. 간혹 내 가방처럼 보이는 것이 있어서 집어 들어 살펴보면 내 것이 아니다.

고무벨트 위에 올려져 있는 가방들을 보면 여러 색깔로 띠를 둘러놓은 것이 많았는데 그 이유가 이해가 되었다. 비슷비슷한 가방이 많기에 자기 가방을 쉽게 식별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참을 기다리니 사모님의 가방이 나오고 목사님 것과 내 가방도 나온다.

사모님의 가방 한 개를 찾지 못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사모님은 아직 오시지 않는다. 외국인 입국 심사대가 따로 있던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

목사님이 대구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니 먼저 가라고 하셔서 사모님께 인사도 못한 채 서둘러 국내선 타는 곳으로 바삐 향했다. 그런데 국내선 타는 곳이 너무 멀다. 안내데스크에서 물으니 3층으로 가라고 하는데 아무리 걸어도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지 않는다.

출발 시간은 7시 20분인데 벌써 7시 5분이다. 겨우 3층 국내선이 있는 곳을 찾아 발권을 하고 가방을 다시 수화물로 부친 후에 탑승을 하자 몇 분 후에 바로 이륙한다. 한숨을 내쉬고 3박 4일간의 일정을 정리하여 메모를 하는데 어느새 곧 대구공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창밖에는 어둠 속에 대구의 야경이 깔려 있다. 이륙한지 50분쯤 지나서 공항에 도착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 둘째 아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3박 4일간의 중국 방문은 마무리 되었다.          


  (그동안 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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