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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정말 아주 간혹 ‘요즘 목사들은 설교를 어떻게 하나’ 라는 생각으로, 또 한편으로는 십자가의 도가 담긴 설교를 접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로 기독교 방송을 볼 때가 있다. 하지만 5분을 견디지 못하고 채널을 돌려 버린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설교에서 십자가의 도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손님에게 술을 팔려고 웃음을 흘리는 술집종업원의 천박함만 보이기 때문이다.


표현이 지나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대 교회의 설교를 대하면 정말 웃음을 팔고 교태를 부려서 손님들을 끌고 술을 팔아서 매상을 올리는데 정신 팔린 술집종업원과 다를 바가 없다.


도대체 십자가의 도를 전하는 설교가 왜 이렇게 천박하게 되었는가? 그 이유에는 아마 교인들에게 은혜를 줘야 한다는 설교자의 강박감도 한 몫을 할 것이다.


거의 모든 설교자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이 은혜가 되는 설교를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다. 교인들에게 은혜가 되는 설교를 해야 능력 있는 설교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십자가의 도를 전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어떻게 해야 은혜를 받게 할 수 있을까에 급급하다보니 마치 술을 팔기 위해서 웃음을 흘리는 천박함이 나오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설교자로서 설교를 듣는 청중들에게 은혜가 되는 설교를 하고자 하는 바람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은혜가 되는 설교를 하고자 한다고 해서 천박한 설교가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이 은혜인가를 제대로 아는가이다.


그런데 지금의 설교자들은 ‘무엇이 은혜인가?’를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생각하지 않고 교인들이 좋아하면 그것이 곧 은혜인 것으로 착각한다. 이로 인해서 설교는 십자가의 길과는 상관이 없게 되고 다만 교인들의 기분과 마음을 맞춰주고 웃게 해주는데 목적을 두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설교가 천박해지는 이유인 것이다.


은혜는 성령의 몫이다. 목사의 설교가 은혜를 주고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신자를 십자가로 몰아감으로써 그 십자가에서 주의 피의 고마움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십자가의 피만 전하면 되는 것이다. 무엇이 은혜인가를 말하면 되는 것이지 은혜를 주려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이 청중들의 반응에 민감해지면서 결국 청중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설교를 하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은혜의 세계는 성령이 열어 가신다. 목사가 교인들을 은혜로 끌어가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그래서 설교자에게는 교인들이 은혜를 받는가 받지 않는가가 관심이 될 겨를이 없다. 왜냐하면 자신이 과연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에 서서 이 설교를 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교인들이 설교를 듣고 좋아한다고 해서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현대 교인들은 설교가 자기 마음에 맞고 기분을 좋게 하면 그것이 곧 은혜 받은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반대로 전혀 은혜가 되지 못한 것 같아도 성령께서 인간이 예상치 못한 은혜를 선물할 수도 있다.


설교자가 참된 은혜를 안다면 교인들의 기분을 맞추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은혜를 주는 설교를 하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설교자의 길만 생각하며 그 길로만 가려고 할 것이다.

(200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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