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5 18:49

가장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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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넓은 평수에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 집을 보면 ‘집이 참 좋다’고 말한다. 또한 여러 가지 편의 장치가 장착 되어 있는 고급차를 보면 ‘차가 참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말에는 크고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이 가미되어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나는 간혹 이런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가 나에게 1억짜리 외제 승용차를 선물해 준다면 어떨까? (차 선물해 달라고 옆구리 찌르는 것 아니니 오해마시길) 과연 1억짜리 외제 승용차가 나에게도 좋은 차로 남을 수 있을까?


아니다. 분명 그 차는 나에게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 차를 유지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보험료와, 세금, 그리고 유류비를 감당할 재주가 내겐 없다. 결국 비싼 외제승용차는 나에게 좋은 차를 탄다는 즐거움과 우월감보다는 내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 뻔하다. (그 차를 팔아서 작은 차를 사면 되지 않느냐는 말은 하지 말자.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니까)


크고 좋다는 집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유명한 수십억짜리 아파트는 한 달 관리비만 백만 원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나에게 이런 아파트는 공짜로 살라고 해도 살 수가 없다. 고급 아파트 역시 나에게 즐거움이 되기 보다는 생활을 흔드는 애물단지가 될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보면 나에게 좋은 차, 좋은 집은 크고 비싼 것이라기보다는 지금 내 형편에 맞게 주어져 있는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나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 각자에게 딱 맞는 옷을 입혀 주셨다는 것이다.


물론 ‘크고 좋은 차와 집을 유지할 수 있는 돈을 주시면 되지 않느냐?’라고 할지 모르지만, 사람 마음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십억짜리 크고 화려한 아파트에서 산다고 해도, 공사비만 2조원이 투입된 집(세계 5위 부자인 인도의 억만장자 무케시 암바니란 사람이 현재 인도의 뭄바이 시내에 짓고 있는 대저택)을 본다면 자신의 좋은 집은 초라하게 보일 것이다. 결국 좋다는 마음도 더 좋은 것을 보게 되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사람에게 평생토록 변함없는 기쁨을 주는 좋은 것이란 없다. 그래서 좋은 집은 크고 화려한 집이 아니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이다. 내게 좋은 차 역시 큰 고급차가 아니라 지금 내가 타고 다니는 차다. 내 차는 13년 된 아반테인데 간혹 중고 중형차로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부담될 세금과 유류비를 생각하면 그런 마음도 사라진다.


사람들은 하나님께 좋은 것을 달라고 하지만 하나님께서 보실 때 세상에는 좋은 것이 없다. 그냥 큰 집, 작은 집이 있을 뿐이고 고급차 소형차가 있을 뿐이다. 큰 집에서 살고 큰 차를 탄다고 사람의 존재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결국 모두가 멸망을 향해 가고 있는 심판의 대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에게 좋은 것은 하늘의 의다. 나를 멸망에서 건져낼 능력이 되는 하늘의 의로 오신 예수님, 그분이야 말로 우리에게 가장 최고의 선물이다. 하지만 예수님의 의의 가치가 세상을 향해 불같이 타오르는 우리의 욕망에 의해 매일 같이 짓밟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 참으로 애통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날마다 세상의 좋은 것을 내 속에 담아두려는 욕망을 감지하면서 나에 대해 애통해 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참으로 존귀하고 내게 가장 좋으신 분으로 우리들 마음에 다가왔으면 좋겠다. 큰 집에 살든, 작은 집에 살든 가장 좋은 것은 십자가의 피로 다가오신 예수님을 믿는 것이다.

(200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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