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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다가 공원에서 비둘기 무리들이 사람들이 버린 음식 찌꺼기를 주워 먹는 것을 봤다.  비둘기가 공원이나 길에서 음식 찌꺼기나 버려진 오물을 주워 먹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고 또 많이 봤던 모습인데도 그때는 별 생각 없이 보고 넘겼던 일들이 이상하게 그때는 불현 듯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사람에게는 땅에 버려진 더러운 쓰레기고 오물에 지나지 않지만 정작 비둘기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귀한 음식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이 볼 때는 땅에 버려진 더러운 쓰레기를 주워 먹는 행동일 뿐이지만 비둘기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귀한 행동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생명체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요즘 길거리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것이 고양이다. 다가가면 경계를 하면서 달아나는 꼴이 집에서 기르는 주인 있는 고양이는 아니다. 이들 고양이로 인해서 자주 보게 되는 것이 음식 쓰레기통을 뒤지는 장면이다.


음식 쓰레기통을 엎어 놓고 먹기도 하고 쓰레기봉투를 찢어 발겨 놓고 먹을 것을 찾기도 한다. 나에게는 더러운 오물 덩어리에 불과한데 주인 없는 고양이에게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귀한 음식이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고양이가 길거리를 어지럽힌다고 싫어하지만 고양이에게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포기할 수 없는 행위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밥을 먹는 것과 고양이가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이나 비둘기들이 길에 떨어진 오물을 주워 먹는 행위에 과연 우열적 가치 평가를 매길 수가 있을까?


'식사', 곧  '먹음의 행위'는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들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행위이며 그 생명체의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또 살기 위한 본성적 행위이다.


그래서 ‘엘리아데’라고 하는 꽤나 유명한 종교학자는 ‘식사라고 하는 일상행위가 아주 먼 옛날에는 가장 거룩한 종교적 행위중의 하나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의 눈에는 더러운 오물이며 버려진 쓰레기일 뿐이지만 비둘기나 고양이에게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귀한 음식으로 여겨졌다는 것이 나에게는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길에 버려진 오물이 사람 또는 비둘기나 고양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똑같은 물체인데 그 물체와 물체를 대하는 존재와의 관계에 의해서 그 가치가 전혀 다르게 평가된다는 사실이다.


사람에게는 길에 버려진 것은 쓰레기고 더러운 오물일 뿐이지만, 비둘기나 고양이의 눈에는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귀한 음식이었던 것이다.  


그때 나에게는 불현 듯 이런 생각이 또 하나 떠올랐다. 내가 만약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을 형편에 처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것이다. 언젠가 물이 귀한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흙탕물을 마시는 것을 봤다.


나에게는 마실 수 없는 흙탕물이었지만 그들에게는 그 물조차도 생존을 위해 필요한 귀한 물이었던 것이다. 나 또한 그들과 같은 처지였다면 생존을 위해서 흙탕물을 마셨을 것이고, 오물이라고 해도 먹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내가 하찮게 여기는 것들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귀한 음식이 되고, 그것 조차 없어서 고통과 아픔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 나만으로 귀착된 협소한 시각에 병든 채 살아온 것이다.


너무 많고 흔해서 하찮게 여기는 협소한 시각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잊고 사는 것이야 말로 은혜에서 떠나게 하는 큰 병이다.
  • 류종석 2012.05.25 22:51
    그래서 인간에겐 죄짖는 능력 외에는 선한 것이 전혀 없고 영적으로 완전 무능한 존재임이 분명하죠.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성령님의 장악하에있을 때에만 영적인안목이 열리고 자신의 악한 실체를 보고 비로소 회개에 이르고 은혜를 받을 수 있나봅니다. 목사님을 통해 은혜 주신 성삼위 하나님깨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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