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0 10:10

이단 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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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대로 영지주의는 개인적 깨달음을 중요시한다. 인간이 고통 속에서 사는 것은 죄 때문이 아니라 ‘참 나’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깨달음이 있어서 무지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그들에게는 곧 구원이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서 그들은 육과 영을 극단적인 이원론으로 나누었고, 육신은 어떤 행동을 한다고 해도 진리를 깨달은 그 영은 깨끗하기 때문에 죄 없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육신의 욕망을 따라 살면서도 그 영은 죄를 짓지 않아 깨끗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해서 요한은 역시 요한일서 1:8-10절에서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이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고 비판함으로써 그들의 주장을 경계하고 있다.

이처럼 요한이 경계하고 있는 내용들을 보면 요한이 활동하던 당시에 영지주의 이단이 교회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요한이 사랑을 강조하는 것도 영지주의 이단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영지주의가 지식을 우월하게 여기고 이 지식은 모든 사람이 아니라 소수 계층의 사람들만이 가지게 된다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에 자신들의 깨달음에 대해 우월감을 가지게 된 것이 그 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지식의 우월성으로 인해서 그렇지 못한 사람을 멸시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교회가 영지주의의 이런 영향을 받게 됨으로 인해서 교회 내에서도 높은 지식을 가졌다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과 자신을 구별하며 무시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덕을 세우기 위한 봉사로 나타나야 할 지식이 오히려 차별과 판단과 무시와 미움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것이 요한일서에서 사랑이 강조되고 있는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영지주의는 구약 성경의 창조주 하나님을 불완전하고 열등한 신으로 간주한다. 이유는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물이 완전하지 못하고 불완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마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선악과를 먹고 타락한 것에 근거한 주장이다.

참되고 완전한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물이라면 그처럼 불완전하고 열등한 존재일 수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영지주의는 구약이 말하는 창조주 하나님이 참된 하나님이 아니라 절대 완전하고 선한 근본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영지주의는 창조주 하나님을 불완전한 신으로 격하시키시고 삼위일체 교리와 예수님이 육신으로 오신 것과 부활, 그리고 십자가의 대속 구원을 부정함으로써 교회로서는 이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영지주의자들에게 예수는 신과 하나 됨의 길로 안내하는 수많은 빛의 스승들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 철저하게 개인적 깨달음을 존중했고 개개인의 자기 각성에 의해서 구원이 성취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외부에서 개입되는 어떤 권위로 구원됨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대속 구원을 인정하지 않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을 생각해 보면 오늘날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는 카톨릭이나 기독교 일부 사람들의 이면에는 영지주의 적인 통찰이 깃들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예수님의 대속으로만 가능한 구원을 포기하고 도에 대한 인간의 직관적 깨달음으로 인한 구원을 인정하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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