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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교회됨은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 나는 진노의 자식일 뿐이다’라는 고백을 바탕으로 할 때 가능하다. 이 고백은 앞서 말한 대로 예수님 앞에서 자신의 자존심과 긍지가 모두 무너진 채 무릎을 꿇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예수님 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다고 하는 사람이 타인 앞에서는 무릎을 꼿꼿이 세운다. 의인은 없고 모두가 진노의 자식이라는 말에 ‘동의한다’고 하면서 역시 타인을 대할 때는 자신의 의를 내세우고 저울질하며 암암리에 의의 경쟁을 벌인다.


즉 하나님 앞에서는 겸손한 척, 낮아진 척 하지만 사람을 대하면 하나님은 잊어버리고 경쟁모드로 돌입 하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해서는 낮아질 수밖에 없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낮아질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주이시기 때문에 피조물로서 낮아져야 하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사람은 같은 피조물이기에 무조건 낮아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 사고방식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나는 진노의 자식’이라고 하는 것이 성령에 의해 책망을 받은 자로서의 고백이라고 할 수 없다.


진심으로 자신을 의 없는 자로 여긴다면 의 없는 자로 살아가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는 의 없는 자라고 하면서 사람을 대할 때 자신의 의가 살아난다면 그것은 무너진 자라 할 수 없다.


따라서 그가 말하는 ‘진노의 자식’‘죄인’ 이러한 모든 말들은 가식이며 거짓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것은 신앙의 세계 안에서만 통용되는 논리일 뿐 사회에서는 통용되지도 인정되지도 않는 논리다.


신앙의 세계에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인간을 판단하기 때문에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뜻과 의가 기준이 되어서 선악과를 먹은 인간의 실체가  ‘진노의 자식’으로 드러나게 되지만, 사회적으로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만 있기 때문에 ‘내가 저 사람보다 더 낫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어렵다.


그래서 하나님이 없이 살아가는 세상은 자기 의를 주장하는 경쟁자로 가득하고 이런 사람들에게 ‘진노의 자식’이라는 말은 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물론 자신의 노력으로 열심히 일해서 먹고 살아가며 특별히 타인에게 악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가 왜 죄인이냐?’라고 반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교회는 이러한 생각을 벗어 버린 사람들이 함께 한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로 세워진 교회다. 그러므로 교회는 의의 싸움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이고, 만약 의의 싸움과 경쟁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의 집단으로 전락될 뿐이다.


제아무리 화려한 예배당을 세우고 수천수만 명의 교인들이 모여든다고 해서 그것을 교회라고 일컫지 않고 누구든 진심으로 자신을 진노의 자식으로 받아들이며, 죄인 됨을 고백하면서 누구 앞에서든 의 없는 자로 존재하는 그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영이 함께 한 신자며 교회인 것이다.


이러한 교회에서 인간과 인간은 의의 면에서는 동일하다. 세상은 자기를 정당화 하고 자기를 변명하는 말이 가득하고 자기 잘남을 드러내고 자신을 알아 달라고 외치는 소리로 가득하지만 교회는 자기 힘으로 살기를 포기한 채 하나님의 뜻대로 하시라며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삶이 무겁지 않고 홀가분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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