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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이 말씀을 현실적인 삶으로 실천하기가 곤란하다는 것 때문에 지금의 우리와는 상관이 없는 내용으로 덮어버려야 하는가? 그렇게 되면 우리는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놀라운 세계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은 소유에 의해 지배를 받지 않았음을 뜻한다. 소유에 의해 지배를 받지 않는다면 그것은 종교적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소유가 힘이 되는 세상이 아닌 다른 절대적 가치의 세계를 경험한 결과다.


따라서 교회가 예수님의 다시 오심으로 성취될 절대적 가치의 세계에 관심을 둔다면 소유에 지배를 받으며 소유를 힘으로 여김으로써 나타나는 빈부격차의 현상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소유의 차이로 인한 외적인 빈부격차를 해소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외적인 빈부격차가 있다고 해도 그 격차가 차별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자기 소유를 자기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함께 하는 교회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현대 교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특성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유, 즉 재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소유의 다스림을 받으며 살아가는 세상을 교회가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증거하면서 천국에 소망을 두라고 하는 교회가 절대 가치의 세계인 천국보다 소유의 세계를 더 지향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교회는 교회됨을 잃어버린 채 다만 종교단체로 세상에 존재할 뿐이다.


교회는 세상을 정죄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교회가 세상을 정죄할 수 없다면 그것은 세상과 동일한 가치관과 사고방식으로 존재하기 때문이기에 교회로서의 기능이 상실되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은혜는 돈과는 상관이 없는 말이다. 구원이나 천국 역시 돈과는 상관이 없는 말이다. 교회가 그토록 강조하는 복이라는 말도 돈과는 상관이 없는 말이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성령도 돈과는 상관이 없다.


그런데 현대 교회는 그 모든 것을 돈과 연결하여 해석한다. 소유가 많아지는 것이 은혜고 복이며 이러한 은혜와 복을 베푸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고 예수님이시고 성령이시라는 것이다.


결국 교회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에 천국은 희미해지고 대신 돈으로 굳게 서고 돈으로 사는 기존의 세계가 더욱 선명하게 자리하게 될 뿐이다. 이처럼 돈의 가치가 생생히 살아있는 교회는 제아무리 사랑을 강조하고 실천한다고 해도 위선일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사랑이 어떠한가를 깨닫고 하나님께 받은 사랑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더욱 향상시키고자 하는 위선인 것이다.


교회가 헌금을 강조한다면 그 이유는 돈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신자의 구원에 마음을 두고 있다면 헌금 이야기가 나오기 보다는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아니면 존재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해 선포해야 한다.


헌금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헌금 이야기를 해도 헌금을 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헌금을 하는 자신의 마음을 보게 하면서 감사에 의한 표현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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