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4 20:06

신자로 사는 인생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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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부단히 의미를 묻고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다. 적은 일에서부터 크고 중요한 일에 이르기까지 의미 없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의미 없는 일은 자신의 모든 수고와 희생까지 의미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의미 없는 일은 가치 없는 일로 이해되기도 한다. 가치 없는 일에 매진하고 수고한다는 것은 가치 없는, 즉 쓸데없는 일에 힘을 쏟은 것이 되기 때문에 결국 어리석은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아무 보람도 갖지를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무슨 일을 하던 일의 가치와 의미를 따져가면서 자신이 부각되고 또 보람이 되는 일인가를 살피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은 자기 행위에서 의미를 찾고 행동한다.


그런데 문제는 각각의 행위에는 그때그때마다 의미가 있고 보람이 있을 수 있지만, 정작 우리의 인생 전체, 다시 말해서 산다는 것 자체에서 의미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수해를 당하고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위해 성금을 보내는 것은 그 나름대로 의미도 있고 보람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금을 보내고서 마음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하고 좋은 일을 했다는 기쁨으로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말한 대로 그것은 인생에서 극히 미약한 한 부분의 일일 뿐이다. 성금을 보낸 일 하나로 인생의 의미를 알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산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일 하나가 삶의 의미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과연 나는 왜 살고 있고, 무엇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을 향해서 살고 있는가 그리고 인생에서 내가 추구하는 것이 과연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라는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인생에서 의미를 찾지 못해 근본적인 회의가 들기도 한다.


의미를 묻는다는 것은 목적과 이유를 묻는다는 것이고, 목적과 이유를 묻는다는 것은 가치와 보람을 추구한다는 것이 된다.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이러한 목적과 이유는 분명히 있다. 밥을 먹는 일에도 이유와 목적이 있고, 학교를 가고 직장을 가는 일에도 이유와 목적이 있다.


하지만 사람이 평상시에 의미를 생각하며 밥을 먹고 의미를 생각하며 학교를 가고 직장을 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일들을 당연한 삶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교 가서 공부하고 직장에 가서 일하기 위해서는 밥을 먹어야 한다. 장성하여 직장을 얻고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살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


이것이 이유고 목적이지만 말한 대로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문제들이기 때문에 새삼스레 의미와 이유를 물으면서 밥을 먹고 학교가고 직장가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당연한 일들에 대해 갑자기 허망하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을 가끔 만날 수 있다. 산다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의미를 찾지 못해서 의미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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