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31 13:08

신자로 사는 인생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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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람으로 미국에 망명한 신학자인 폴 틸리히는 현대인의 삶을 위협하는 것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죽음도 죄도 아니고 무의미성이라는 말을 했다.


고대인들이 인간의 유한성 곧 죽음의 문제에 최대의 관심을 두었고, 중세인들이 죄의 문제에 가장 큰 관심을 두었다면 현대인들에게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 최대의 정신적 문제라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연령에 따라서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20대가 생각하는 인생은 미래에 대한 것이다. 좋은 직장을 가져서 사회에서의 자기 거취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또 아직 살아보지 않은 인생에 대한 꿈과 열정이 있는 나이라고 할 수 있다.


30대에서 40대 초반까지는  솔직히 자기 인생에 대해 돌아볼 심적 여유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가정을 이루고 가족의 생계와 자식의 교육을 위해 오직 직장에 충성하는 인생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4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남자나 여자 모두 인생의 의미의 위기를 맞는다고 흔히들 얘기한다.


남자들은 지금까지 힘들여 추구해 오던 것들이 어느 정도 성취가 되고 미래의 삶에 별다른 전망이 내다보이지 않을 때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라는 인생에 대한 답답함과 지루함 무의함을 느끼게 된다.


흔히 남편 또는 아버지가 돈 버는 기계로 전락되었다는 세상의 현실에 부딪히면서 자기 존재성에 대한 무의미성을 의식하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실직을 했다든지 일찍 퇴직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사실 직장 생활하는 40대 중반의 거의 모든 남자들은 퇴직이라는 위기의식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들에게 퇴직이 공포로 다가오는 것은 가족의 생계문제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고 퇴직이 곧 세상에서의 도태로 느껴지면서 자신의 설 자리가 사라지는 것 같은 위기감이 들기 때문이다.


결국 인생에 새로운 돌파구가 생기지 않고 인생에서 전혀 다른 차원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면 헤어날 수 없는 큰 자괴감에 빠지기 십상일 수밖에 없다.


여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부터 자기만의 인생은 사라지고 남편 뒷바라지와 함께 자식을 돌보고 교육을 위해 정신없이 살아오다가 아이들도 어느 정도 성장하여 엄마의 손길이 점점 줄어들게 될 때 어느 순간 자신을 돌아보면 ‘내가 뭘 위해 살았나’싶을 정도로 허무함이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몸은 예전과 같지 않고 아이들도 컸다고 엄마와는 함께 하지 않으려고 하고 남편도 직장 생활에 바빠 아내에게 관심이 없을 때 인생의 의미를 심각하게 되묻게 되는 것이다.


남편도 이 같은 인생의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얘기할 상대는 이미 아니다. 남편도 남편 나름대로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위기감 속에서 허덕이며 걸어가고 있기 때문에 아내의 고민은 한가하고 팔자 좋은 사치스런 고민으로 일축하기 십상이다. 자기 인생도 무겁기에 아내의 고민에 귀 기울여 줄 여유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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