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0 11:23

하늘의 상

조회 수 2058 추천 수 2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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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돌아보면 온통 경쟁이다. 과학, 음악, 미술, 경제 등등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온통 경쟁으로 둘려 싸여 살아가는 것이다. 그 경쟁에서 우수한 자, 즉 뒤떨어지지 않는 자에게는 상이라는 것을 준다.

상이라는 것은 사람을 흥분하게 만든다. 종이 조각 하나, 좀 더 나으면 몇 푼 안되는 트로피로 끝나버리는 것도 상이라는 이름으로 받고나면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잘난 사람으로 여겨진다.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으면서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되어지고 남들보다 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상이니 만큼 상은 인간의 본성이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을 받기 위해서 피땀어린 노력을 쏟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에도 상이라는 유혹이 있다. 천국에 가서 받을 상에 서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열심히 신앙생활하면 천국에서 상이 클 것이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상이 적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에 모든 신자들이 남보다 더 큰상을 받기 위해서 봉사하고 헌금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천국에서 받을 상이 차이가 있을까? 만약 하는 행동에 따라서 차이가 있게 주어진다면 세상의 법칙을 천국에서도 보게 된다는 것인데 그것이 과연 이해할 수 있는 천국인가? 그렇다면 돈 없어서 헌금 못하고, 건강치 못해서 봉사 못한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할까?

성경에서 상이라는 말은 창세기 15장 1절에 처음 등장한다. 아브라함이 가나안 다섯 족속과 전쟁을 하고 나서 전리품을 거절하고 십일조를 바침으로 이번 전쟁이 여호와께서 개입하셔서 승리한 전쟁임을 고백했다. 그후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고 말씀하신다.

즉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서 아브라함을 보존시키기 위해서 하나님이 전쟁에 개입하셔서 아브라함을 보존케 하신 것이 상급이었던 것이다. 그 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전쟁에서 승리케 하신다. 그리고 그 전쟁으로 인해서 주어지는 상급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약속한 땅에서 계속해서 거룩한 백성으로 남는 것이다.

결국 상이라는 것은 내가 무엇인가를 열심히 해서 그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편에서 무엇인가를 하셔서 그 결과로 나에게 주어지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단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만 하면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상이라는 것은 너희가 잘하면 상을 주겠다는 의미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과연 상을 받을만한 존재냐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등장하는 것이다. 즉 상은 내가 복의 근원으로서의 할 일을 제대로 한 증가로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복의 근원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할 일을 다한 분은 누구인가? 바로 예수님이다. 그러므로 신약에서는 우리가 예수님께 참여함으로 예수님이 가지고 계신 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즉 각자에게 주어진 부름에 참여하는 것이 곧 예수님의 상에 참여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결국 상이라는 것은 교회에서 또는 세상에서 무엇을 얼마나 많이 했느냐가 주안점이 아니라 주님이 부르신 자리가 어떤 자리이든 그 자리에서 주님을 따르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주님을 따르는 삶이란 자기 부인, 즉 희생과 고통이 수반되는 삶을 말한다. 따라서 상이라는 것에는 차등이 있을 수 없으며 오직 성령을 따라 사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상이라는 것은 우리의 행위에 따라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등을 둘 수 없으며, 또한 교인들을 교회에서 열심히 일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상의 차등을 주장해서도 안될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행위에 대한 보상심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을 버리지 않는 한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을 따르는 길에 들어서지 못할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뭔가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지신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된다.

자신이 죄인 됨을 인정하지 않는 자에게서 나올 것은 악한 것밖에는 없다.

(2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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