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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는 세상에서 들을 수 없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그것이 참된 교회다. 세상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을 수 없는 말을 외치고 듣는 곳이 교회고, 그러한 말을 듣고 ‘아멘’하는 곳이 또한 교회다.


그런데 현대 교회가 외치는 말들은 세상의 교양강좌의 수준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못한 수준으로 전락되어 버렸다.


오늘날 교회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말 가운데 하나는 ‘신자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자는 불신자보다 더 착해야 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복음인가?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속에서는 울화통이 터진다. 도대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피 흘리시고 죽으시면서 세상에 남기신 것이 ‘착하게 살라’는 가르침이었는가?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죽으신 예수님을 보면서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을 수 있는가?


결국 이들은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일 뿐이다. 예수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고, 예수님 대신 교회를 향한 욕망으로만 가득하여 교인들 또한 십자가 복음을 전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고상한 말로 속여서 그들을 이용하여 교회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착하게 살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교회는 그러한 말을 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착하게 살면 복 받는다는 말은 교회가 아니라도 세상에서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초등학교 1학년의 바른생활 시간에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그런 말이나 듣자고 편히 쉴 수 있는 주일에 시간 쪼개고 돈 바쳐가면서 교회에 나오는 것이라면 정말 쓸데없는 일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


교회의 강단에서는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가 선포되어야 한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더럽고 악한 존재인가를 낱낱이 파헤치면서 예수님의 피 흘리심이 어떤 큰 은혜와 사랑으로 다가왔는지를 볼 수 있는 말을 외쳐야 한다.


그런데 현대 교회의 강단에서는 사람이 듣기 좋은 말만 골라 하느라고 인간이 얼마나 더럽고 추하고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는지를 선포하는 것을 소홀히 하고 있다. 죄는 실종 되었고 싸구려 복음만 성행하고 있다. 죄인이라고 하며 마음에 찔림을 주는 말을 교인들이 거부하고 싫어할 것이라는 걱정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인 복음 대신에 싸구려 도덕주의, 경박한 율법주의, 착하게 살면 복 준다는 식으로 도덕으로 위장된 기복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신자는 교회에 와서 착한 척 할 필요가 없다. 경건한 척 위선을 떨어서도 안된다. 복음을 안다는 이유로 믿음이 있는 척 해서도 안된다. 그러한 위선과 위장을 다 버리고 자신이 타인의 피 흘리는 일에 얼마나 빨랐는지 인정하면서 교회로 나와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죄를 드러내고 십자가의 은혜를 증거하는 말이 내 가슴을 찌르는 아픔으로 다가오면서도 결국 기쁨의 열매가 맺어지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기독교는 인간이 악하다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완전히 부패되고 썩어진 인간임을 발견하고 인정하는 그 자리에 십자가의 은혜가 구원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착하게 살라는 말을 하면서 인간의 의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능력도 없으면서 사랑하며 사는 척 하는 위선을 벗겨냄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교회가 싫다면 차라리 교회 간판을 내리는 것이 옳다. 교회도 아니면서 교회인척 하는 위선이 우리에게는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200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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