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788 추천 수 23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예수님은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전혀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안티 세력을 유발하여 결국 유대인 전부가 예수님의 반대파가 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개의치 않으시고 그런 것으로 고민하지도 않으셨다.


인간이라면, 아니 당장 내 자신이라고 해도 비록 복음이라고 하나 내가 전한 말로 인해 사람들의 반대를 받고 나에게서 등을 돌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 한다면 밤잠을 설치면서 고민할 것이다.


교인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위기의식을 갖기도 할 것이고, 차라리 사람들이 반대하는 복음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적당히 타협하면서 목사로서의 이미지 관리도 하고 싶은 욕망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들의 어떤 반대와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복음을 전하셨고 안티세력에 의해 십자가에 죽으셨다.  예수님은 자신을 위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분으로 오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복음을 위탁 받은 사도들도 예수님이 가신 길을 걸어갔다. 사도들도 사도로서의 자기 이미지 관리에는 전혀 마음을 두지 않은 채 예수님과 동일하게 안티세력을 유발하는 복음을 전했고 그로 인해 주어진 선물은 고난이며 죽음이었다.


복음에 미친 그들도 복음에서 오직 하나님의 뜻을 보았고 죽은 자를 살리는 생명을 보았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 현실과 타협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복음만을 들고 나선 그들은 한마디로 미친 자들이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사람은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말은 삼가는 것이 보통인데 사도들은 세상에 대항할 힘도 없으면서 할 말을 다한다. 심지어는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할 말을 하는 것이 복음에 미친 사람들의 바보 같은 행동이었다.


정말 바보 같은 사람들이다. 왜 그토록 자기 앞가림에는 무지한 채 복음에 대해서는 고집불통들이었는가? 만약 사도가 자기 안위를 위해 할 말 못할 말을 가린다면 결과는 가공된 복음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으며 그것은 곧 생명의 능력이 상실된 껍데기만 남은 가짜 복음이었을 것이다.


사도들은 이것을 잘 알았다.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자기 안위를 위해 할 말 못할 말을 가린다면 그것은 이미 생명의 능력된 상실된 복음일 수밖에 없으며, 그것을 복음이라고 내어 놓는 것 자체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님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임을 너무나 잘 알았던 것이다.  


사도들에 비하면 오늘날 교회는 자기 앞가림에 너무 익숙하다. 복음을 위해 교회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 복음을 이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복음이 관심이 아니라 교회가 관심의 전부고, 복음이 왜곡되는 것이 두려움이 아니라 내 교회에서 사람이 떠나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이러한 교회에서 외치는 복음은 이미 걸림돌이 모두 제거된 편한 복음이다. 충돌도 갈등도 사라지고 삼키기 편한 복음에 청중들은 아멘으로 반응한다. 목사가 기대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청중들의 열광적인 ‘아멘’에 스스로 고무된 채 자기 설교에 만족해한다. 자신이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전혀 보지 않은 채 단지 사람만을 바라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내 교회로 몰려오는 것을 보면서 목회에 성공했노라 자부하기도 한다.


목사가 어떤 설교를 해도 목사에 대한 평가는 교회 부흥이 기준이 된다. 아무리 복음을 외친다고 해도 교회가 부흥되지 못하면 무시 받고 목회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세태 속에서 목회 성공자로 남기 위해 교회 부흥에 발버둥 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과연 예수님이 가신 길에 관심이나 있을까?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눅 21:17절)라는 말씀에 관심이나 있을까? 진심으로 십자가가 무엇인지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교회를 다시 돌아보니 ② 신윤식 2010.07.12 1788
454 예수님의 무소유와 법정의 무소유(5) 신윤식 2010.04.25 1834
453 예수님의 무소유와 법정의 무소유(8) 신윤식 2010.05.17 1956
452 이단 106 (관상기도) 신윤식 2014.11.02 962
451 이단 65 (김기동 귀신론) 신윤식 2014.01.12 1102
450 (독후감) '사람에게 영적 리더쉽은 없다'를 읽고 신윤식 2010.01.04 2522
449 (독후감) 교회가 없다 신윤식 2009.12.30 2235
448 (독후감) 그리스도와 아담 신윤식 2009.12.23 2132
447 (독후감) 새 하늘과 새 땅은 어디인가 신윤식 2009.12.23 2505
446 (독후감) 심리학에 물든 기독교를 읽고 신윤식 2010.01.04 2555
445 (독후감)'오늘 우리에게 그리스도는 누구인가'를 읽고 신윤식 2009.12.31 2214
444 (영화평) 밀양을 보고 신윤식 2010.01.04 2417
443 (영화평) 왕의 남자 신윤식 2010.01.04 2066
442 (영화평) 웰컴 투 동막골 신윤식 2009.12.31 2438
441 (칼럼) 교회와 목사 신윤식 2009.12.30 1886
440 (칼럼) 글쓰는 일 신윤식 2009.12.30 1685
439 (칼럼) 배부르과 믿음 신윤식 2009.12.30 1912
438 (칼럼) 여유롭게 사는 인생 신윤식 2009.12.30 1731
437 (칼럼) 판단자는 따로 있다 신윤식 2009.12.30 2073
436 MBC 100분 토론을 보고 신윤식 2010.01.04 203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3 Next
/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