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16:06

향방있는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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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기도를 뜨겁게 하고 예수님을 열심히 섬기려고 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새벽기도, 철야기도, 특별작정기도, 금식기도 등 온갖 기도 모임과 세미나는 문전성시를 이루며, 산속 조용한 곳에 기도원이 많기로도 아마 세계에서 한국을 따라 올 나라가 없을 것이다.


또한 교회 행사에는 자기 시간과 경비를 희생해 가면서까지 성실하게 어쩌면 극성이라 할 정도로 참여한다. 바로 이런 열심들로 인해서 한국 교회는 역사상 유례없는 초단기, 초고속 성장을 했다고 자부할 정도가 되었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고, 또 이런 분위기를 쫓다보니 교회마다 강조되는 것이 ‘열심’이다.


물론 신앙생활에 열심을 말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심각한 문제는 향방이 없거나 잘못된 열심만을 강조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요 12:26절에서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저를 귀히 여기시리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 말씀대로 신자가 예수님을 섬긴다면 당연히 예수님을 따라야 하고, 예수님을 따른다면  예수님이 계신 곳에 함께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가신 곳이 어디인가? 예수님이 계신 곳이 어디인가? 예수님은 자신이 가시는 십자가의 길을 염두에 두고 이 말씀을 하셨다. 즉 예수님을 섬기고 예수님을 따르는 신자가 도달할 곳은 십자가라는 것이다. 이 장소와 이 길 외에 예수님을 섬기는 방도는 전혀 없다.


그런데 지금의 교회가 말하는 예수님을 섬기는 일이 과연 예수님의 말씀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는가?  
교회에서 외치는 열심이 십자가의 길을 가신 예수님을 따르고, 예수님이 계신 그곳에 함께 있기 위한 열심, 즉 죽기 위한 열심을 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는가?


대다수의 교회가 열심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일에 급급할 뿐이다. 교회에 봉사하고, 헌금하고, 목사를 섬기는 열심을 주님을 섬기는 것으로 바꾸어 가르친다.


교인들은 자기 열심을 동원하여 예수님을 기쁘게 함으로써 복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예수님은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요12:25)고 말씀하셨는데,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들은 오히려 살기 위해서 예수님의 이름을 부를 뿐이다. 참으로 뜨겁게 부르짖는다.


이처럼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욕망에 의해서 ‘기도훈련’이라는 사단의 놀이가 성행하기도 한다. 응답받는 기도를 위해서 별도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발상이야 말로 사단의 생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향방 없는 열심일 뿐이며 결국 허공을 치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


신자는 십자가의 길을 가신 예수님을 따르는 자다. 이것이 신자에게 주어진 분명한 향방이다. 사도 바울이 “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것 같이 아니하여”(고전 9:26)라고 말한 것처럼,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달려가야 하는 것이 신자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믿음을 주신 것은, 오직 살기 위해 살아가는 것 밖에 모르는 우리를 죽기 위해 사는 참으로 이상한 인생으로 붙들어 놓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믿음이 있는 신자는 자기 생존을 위해 예수님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가신 길로 이끌려 가기 위해 예수님을 부르게 되는 것이다.


지금 교회의 현실은 예수님이 세우신 향방을 잃어버린 채 표류하고 있는 형편이다. 스스로는 예수님을 향해서 잘 달려간다고 여길지 몰라도 예수님이 보실 때는 진리와 다른 길을 달려가는 것일 뿐이다. 왜냐하면 십자가 지신 예수님이 가신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열심을 내자. 그러나 우리의 열심은 주님이 가신 길을 따라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이것을 위해 성령이 오신 것이다. 십자가 앞에 죄인임을 고백하며 세상의 모든 것이 헛됨을 알게 되고, 이제는 예수님만이 나의 전부임을 깨닫고 비록 세상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예수님의 길만 가고자 하는 열심이 향방 있는 열심이다.

(2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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