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15:53

이런 결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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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단어가 ‘결심’과 함께 ‘작심삼일’이 아닐까 싶다.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하려고 하고, 그동안 실천하지 못했던 것을 실천하고자 결심들을 한다.


신자들도 나름대로 하는 결심들이 있다. 그중에 가장 많이 결심하는 것이 아마 성경 읽기와 기도가 아닐까 싶다. 신앙생활의 중심으로 여기는 것이 곧 성경 읽기와 기도이니 잘 읽지 않았던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함으로써 올 한해는 신앙이 좀 더 자라도록 해야겠다는 결심들을 하는 것이다.


결심에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 그리고 실천에는 인간의 의지가 요구된다. 하지만 며칠 실천을 하는 듯 하다가 점점 흐지부지 되고, 다시 예전과 같은 생활로 되돌아감으로써 말 그대로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는 것이다. 그리고 결심을 실천하지 못한 원인이 자신의 의지가 약함에 있음을 생각하며 자신에 대해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을 과연 의지문제로만 생각할 수 있을까? 의지만 강하면 성경읽기든 기도든 결심하고 목표한 것을 이룰 수가 있을까? 설사 자기 의지로 결심을 실천했다고 한들 그것이 자신에게 무슨 의미로 남는가?
결국 ‘나는 결심한 것을 실천했다’는 자기 성취감 밖에 더 있겠는가?


올해는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또한 신앙생활에 대한 결심을 했다면 그 결심을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성경을 읽겠다고 결심한 그 마음은 귀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기도를 하겠다고 결심을 하든, 주일을 빠지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든 그 마음들은 어쨌든 신앙생활을 잘하겠다는 것에 있으니 만큼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자기 결심을 실천하기 위해 성경을 읽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말씀에서 생명이 되는 진리를 깨닫기 위함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결심을 실천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이미 말씀과 상관없는 관계에서 성경을 들여다 보는 것 밖에 안된다.  결국 읽으면서도 재미없어서 흐지부지 될 수밖에 없다.


기도 역시 자기 결심을 실천하기 위해 기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결국 다른 바쁜 일이 생기면 모든 시간을 거기에 쏟아 붓게 되는 것이 아닌가? 때문에 신자가 알아야 할 것은 신앙은 인간의 결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성경을 읽는 것도 기도를 하는 것도 내 결심과 의지로 하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읽으면서 그리스도를 알아가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되는 재미가 있다면 성경은 자연히 읽어지게 된다.\


신앙의 삶에서 자신의 약함을 알고 자신의 힘으로는 믿음을 지탱할 수 없음을 안다면 자연히 하나님께 기도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은 우리의 결심과 의지력으로 실천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신자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내 결심을 실천하고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뜻을 이루시기 위해 하나님의 열심과 의지로 일하고 계심을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발견하고 찬송하면 되는 것이다.


시 34:8절에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찌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말한다.
신자가 여호와를 의지할 수 있는 근거는 여호와가 선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아는 신자라면 어떤 형편과 환경에서도 반드시 드러날 하나님의 선하심을 잠잠히 기다리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신앙의 힘이라는 것은 나의 결심과 의지와 힘으로 실천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하신 여호와께서 모든 것을 이루시고 성취하심을 믿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 못하는 것은 항상 자신의 삶에 자기 목표를 세워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자신의 목표도 여호와의 선하심에 붙들려 있음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세우신 뜻이 자신의 삶에 성취되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는 여러분이 이런 소원, 이런 결심을 가져 보기를 권한다. 그것은 여러분의 모든 삶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기를 소원하고 결심하는 것이다.

(20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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