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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믿으세요?”라는 질문을 받거나 듣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질문에는 목사인 나도 조금은 당혹스러워진다. 왜냐하면 “예수 믿으세요?”라는 질문은 그 질문을 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간명한 대답, 즉 ‘예’나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분명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그 질문에 ‘예’나 ‘아니오’로 답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과연 교회를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예’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무엇보다 믿음은 인간의 의지와 결단에 의한 움직임이 아니라 성령의 주도적인 역사로 인한 결과다. 그러한 믿음을  ‘예’라는 답 하나로 믿는 자로 인정한다는 것은 믿음의 주도권을 인간이 갖고 있는 것일 수밖에 없다. 아니 그보다도 왜 꼭 그런 질문을 해야 하는지가 의문이다.


“구원 받았습니까?”라는 질문도 교회 안에서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이 질문 역시 질문 받는 사람을 당혹스럽게 하기는 매한가지다.


믿음과 매한가지로 구원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알고 질문하는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구원이 교회를 다니는 믿음의 대가로 주어지는 어떤 것일까? 죽은 후에 좋은 곳에 가는 그것일까?  


사람들은 믿음과 구원에 대해 예수 믿고 죽어서 좋은 곳으로 간다는 간명한 가르침만을 생각하는듯하다. 그래서 ‘예’와 ‘아니오’라는 답만을 기대하고 위의 질문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믿음과 구원의 문제는 신자가 평생토록 매일같이 고민하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알아가야 하는 숙제와 같은 것이다. ‘예’와 ‘아니오’라는 답으로 무 자르듯 결론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구원만 해도 그렇다. 복음서에서 말씀하는 예수님의 그 나라는 죽어서 가게 되는 좋은 곳이 아니라 우리에게 다가온 새로운 세상으로 소개되고 있다. 우리가 예수를 따라가면서 알게 되는 새로운 세상으로서의 새 하늘과 새 땅이다. 그리고 이것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 믿음이다.


때문에 구원은 ‘따 놓은 당상’과 같은 어떤 결과물도 아니고 보상으로 받게 되는 어떤 것이라기보다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함께 하심으로써 성취해 가시는 과정 모두가 포함되어 있는 말이다.  


그래서 믿음은 교회를 다니거나 ‘예수는 하나님이 아들이다’ ‘동정녀에게서 태어났다’라는 등등을 받아들이는 인지적 믿음이나 자기 확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라 하나님을 신뢰하게 되고 맡기게 되는 문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실존적 삶의 문제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애당초 예수처럼 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까 단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우리의 구세주가 되셨음을 믿어주면 되는 것이라고 위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경계해야 할 일이다.


이제는 묻는 것도 바꿔볼 일이다. ‘예수 믿으세요?’보다는 ‘돈 보다 용서의 은혜가 좋습니까?’‘구원 받았습니까’보다는 ‘예수님이 함께 하시는 새로운 세상이 좋습니까?’라는 질문을 누구에게 하거나 듣기보다는 스스로에게 던짐으로써 자신의 믿음과 구원에 대해 깊은 생각과 고민을 해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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