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27 10:21

이단 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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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주의와 비슷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 무리가 또 하나 있는데 그들이 바로 마르키온 파다. 이원론적인 시각과 이들도 그리스도의 인간적인 면을 부인하는 가현설을 주장하였기 때문에 영지주의의 한 분파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지주의와 비슷하다고는 해도 그 분파라고는 할 수 없고, 다만 마르키온이라는 사람에 의해 주장된 하나의 운동이라고 여기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마르키온은 영지주의자들처럼 영혼과 육체를 엄격히 구분했으며 영혼은 선하고 육체는 악하다는 이원론적인 주장을 했다. 하지만 영지주의자들과는 다르게 특별하고 신비한 지식이 있다는 주장은 하지 않았다.

그는 철저한 반유대주의자로 근본적으로 구약을 거부했다. 그래서 그는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하나님을 각기 다른 존재로 분리하기도 했는데, 구약의 하나님을 전쟁과 피를 좋아하고 변덕스럽고 복수심이 강하며 자의적이고 독재적인 신으로, 신약의 하나님은 예수를 통해서 자신의 사랑과 자비를 드러낸 은총의 하나님으로 본 것이다.

즉 구약의 하나님은 악의 창조주로서 오직 이스라엘만 사랑하고 다른 인류를 파괴시키는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악과 고난으로 가득한 이 세계는 악한 신의 창조물이며 그 신이 조물주라고 한다. 그래서 그에게 구약의 하나님은 창조에 실패한 열등 신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그는 율법에 대한 사도 바울의 가르침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율법을 폐긴 된 것으로 여겼으며, 따라서 율법은 더 이상 그리스도의 생활원리와는 무관하다 여겼다.

또한 선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열등 신이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였기 때문에 세상은 열등 신과 함께 거부되어야 하며, 구원받기 위해서는 결혼까지 금하는 철저한 금욕생활을 하면서 세상에서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말한 것처럼 구약에 대한 철저한 배척을 통해 가현설을 전개했다. 즉 구약을 배척했기에 그에게 그리스도는 구약에 예언된 메시아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그리스도는 다만 육체가 아닌 인성을 취하였을 뿐이라고 한다.

구약의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그의 구원관이 전혀 기독교적일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는 열등 신인 조물주에게 충실한 자들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사실상 조물주의 패배를 재촉한 것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예수의 죽음은 선한 신인 신약의 하나님이 구약의 신인 조물주의 지배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해방시켜 선한 신의 왕국으로 도피토록 하기 위해 조물주에게 지불하는 대가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전에 이미 죽었으나 생전에 조물주에게 지배받기를 거절하고 죽은 자들도 그리스도가 구원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신약에서 구약적인 것은 모두 삭제해 버렸다. 예언이나 율법을 포함하는 어느 내용도 용납하지 않았고 율법을 행함으로 구원 얻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가르친 사도바울의 서신을 성경으로 채택했고, 그 내용에서도 예언이나 율법은 삭제해 버렸다. 순수한 복음을 보여야 한다는 것 때문이다.

마태와 마가는 구약적이라면서 성경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는 누가복음과 바울 서신만을 성경으로 간주한 것이다. 그에게 물질은 악한 것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리스도의 재림이나 육체의 부활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었고 구원은 단지 영적인 의미로만 이해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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