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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에 만났는데 인터넷에서 또 다시 만나니 많이 반갑습니다.  

여러 가지 질문을 해 주셨는데 황당한 질문은 아니고 신자가 많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질문을 하셨네요. 사실 대개의 신자들은 질문하신 내용과 같은 생각 자체를 귀찮아 합니다.

그런 것 몰라도 예수 믿는데 지장이 없는데 귀찮게 그런 생각 왜 하느냐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볼 때 윤명원 성도님의 질문이 많이 반갑기도 합니다.

질문 항목은 다섯 가지로 되어 있는데, 하나하나 답변 드리지 않고 그냥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읽으시면서 질문 내용에 대한 답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흔히 하나님께서는 왜 선악과를 만드셨는가? 라는 질문을 합니다.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선악과를 만들지 않으셨다면 인간이 죄를 범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지도 않았을 것이 아니냐? 라는 생각에서입니다.

이 질문의 의도를 살펴보면 선악과를 만드신 하나님의 일을, 선이 아니라 악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악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만 어쨌든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살아가면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 판단을 합니다.  

인간은 선악 지식으로 언제나 자신을 중심으로 선과 악을 판단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선한 일은 선한 것으로, 자신에게 악한 일은 악한 것으로 판단을 합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해도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면 불만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의 모든 일이 자기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을 선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 인간이 알게 된 선악 지식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선악을 알게 되는 것을 금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순종해야 하는 피조물의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대해서는 ‘예’만 하는 것이 피조물인데, 자신에게 불리하기 때문에 ‘아니오’라고 하는 것이 선악 지식을 가진 인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선악 지식이 있는 인간으로부터 생명나무를 감춰 버리신 것입니다.

인간이 선악과를 바라볼 때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워 보였습니다. 이것을 보면 인간은 선악과를 먹기 전에 이미 자기에게 관심을 두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악과를 먹고 선악의 지식이 있게 되었을 때, 앞서 말한 대로 인간은 자기를 중심으로 선과 악을 판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하신 하나님께서 아무리 인간을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고 해도, 하나님의 선하신 일이 자신에게 불리한 일로 다가온다면 하나님의 선을 악으로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가령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실패하게 하시고, 그 실패를 통하여 하나님을 바라보는 길로 인도하고자 하신다면 이것은 분명 하나님의 선하신 일입니다. 하지만 과연 어떤 인간이 이 같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선으로 고백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따라서 자기에게 관심을 두는 인간이 선악을 알게 되었을 때, 인간은 이미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선이 무엇이고 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존재가 돼 버린 것입니다.

사실 인간이 선과 악에 대해 알 필요가 없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만 하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간 쪽에서 선과 악을 구별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이 선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선악의 지식이 있는 인간은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선과 악에 대해서는 무지한 자가 되었고, 하나님이 누구신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선악과의 역할에 대해서는 먼저 선악과를 만드신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는데, 저는 이것을 선악과나무를 통해서 에덴동산의 주인이 인간이 아니라 말씀을 주신 하나님이심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함으로 생각합니다.

인간은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를 매일 같이 보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 선악과를 보면서 ‘먹지 말라’는 말씀을 주신 하나님을 생각할 것이고, 따라서 자신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주인이시고 인간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고 있음을 생각할 것입니다. 이것이 피조물다움입니다.

선악 나무와 함께 생명나무를 두신 것은, 생명은 인간이 피조물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위치에 있을 때 누린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말씀에서 벗어났고 피조물의 자리에서 벗어나서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됩니다. 이것이 곧 사망인 것입니다.

율법의 역할과 선악과의 역할에 대해 물으셨는데,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것은 인간을 죄인 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인간의 죄를 드러내어서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 있는 인간의 실체를 알게 하는 것이 율법의 역할입니다.

그렇게 보면 선악과도 어떤 의미에서는 율법의 역할과 같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악과로 인해서 죄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선악과를 통해서 세상에 죄가 존재하고 있음이 드러났고, 그 죄의 본질이 무엇인가도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간이 선악과를 보고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워보여서 먹은 것처럼, 하나님이 율법을 주시자 율법을 잘 지키면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율법을 지키고자 한 것을 보면 이 역시 선악과를 먹은 인간의 죄를 더욱 선명히 드러나게 하는 것이 율법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받으신 시험 역시 자기에게 관심을 두고 사는 인간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탄이 예수님에게 내건 조건은 인간이라면 도무지 뿌리칠 수 없는 최고의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담이 실패를 예수님이 이기심으로써 결국 예수님만이 실패한 인간을 구원할 구세주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아담의 실패에 속한 인간은 오직 죄에 대해 승리하신 예수님만으로 생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인간은 매일 같이 선악과를 먹으며 살아갑니다. 우린 항상 내 중심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선악 지식을 가지고 내 인생에 유리하고 도움이 되고 힘이 될 만한 것을 얻기 위해 살 뿐입니다. 보암직하고 먹음직하고 나를 지혜롭게 할 만한 탐스러운 것을 찾고 좇으며 살아갑니다.

이런 우리에게 성령이 오셔서 바로 그 같은 길이 헛된 것임을 알게 하시고, 헛된 길인데도 그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보게 하시면서 주의 도우심을 구하게 하고, 주께만 소망을 두도록 만들어 가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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