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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에서 언급하는 이스라엘은 ‘영적 이스라엘’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9:4절을 보면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들에게는 양자됨과 영광과 언약들과 율법을 세우신 것과 예배와 약속들이 있고 조상들도 그들의 것이요 육신으로 하면 그리스도가 그들에게서 나셨으니 그는 만물 위에 계셔서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시니라”고 말합니다.

이 내용은 당시 이스라엘이 갖고 있었던 조건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조건적으로만 본다면 이스라엘 민족보다 뛰어난 구원의 조건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리스도도 유대인이라는 그들의 혈통을 따라 오셨으니 이스라엘보다 더 완벽한 구원의 조건을 가진 민족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도는 구원은 그런 조건과는 상관이 없음을 설명합니다.

6-8절의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폐하여진 것 같지 않도다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요 또한 아브라함의 씨가 다 그의 자녀가 아니라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불리리라 하셨으니 곧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는 내용을 보면 이스라엘이 어떤 조건을 가졌다고 해도 그것이 그들을 참된 이스라엘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약속만이 자녀 되게 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그들이 27절에서 “또 이사야가 이스라엘에 관하여 외치되 이스라엘 자손들의 수가 비록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구원을 받으리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남은 자’들입니다.

그래서 9장을 잘 읽어보시면 하나님은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이스라엘을 이스라엘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이 긍휼히 여길 자로 작정하신 남은 자를 이스라엘로 여기신다는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 남은 자의 특징은 인간의 어떤 조건이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만을 구하게 됩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애당초 이스라엘을 예정하신 것이 아니라 나은 자를 예정하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자기들의 행함으로 구원을 받고자 하는 인간성을 보여주는 대표자일 뿐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애당초 이스라엘을 구원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왜 구원이 하나님의 긍휼이 아니면 안되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이스라엘을 세우신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의에 대해서는 실패자일 수밖에 없는 인간을 대표하면서, 구원은 하나님의 긍휼이 아니면 안됨을 증거하는 도구인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 등장한 이스라엘은 지금의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와는 연관성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대주의자들이 말하는 이스라엘이 돌아오면 종말이 온다는 말은 성경을 문자로 해석하는 잘못된 시각입니다.

10장에서도 9장의 내용이 계속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1절을 보면 “형제들아 내 마음에 원하는 바와 하나님께 구하는 바는 이스라엘을 위함이니 곧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함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사도가 이스라엘의 구원을 원한 것처럼 하나님도 이스라엘의 구원을 원하는데 그들이 거절했다는 것처럼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구원을 원하는데 인간이 거절하면 지옥 가는가? 그러면 하나님이 선택해서 인간이 거절하면 지옥 보낼 수밖에 없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절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사도가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스라엘을 향한 안타까움을 담은 말이기는 하지만, 이 말을 이스라엘이 들으면 분노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자신들을 이미 구원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즉 아브라함의 후손이고 율법을 가졌고 또 율법을 실천하며 의롭게 살아가는 자신들이야 말로 하나님의 백성으로 구원을 받은 민족인데, 정작 사도는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 구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구원된 자로 여기는 것을 뒤집어 버리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1절은 ‘이스라엘 너희가 외적인 조건을 가지고 구원된 자로 여기지만 지금 너희들은 구원이 필요한 자들이다’라는 뜻의 말이 되는 것이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구원을 원했다는 그런 내용은 아닙니다.

10장을 자세히 해석하여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그 중심적 내용은 구원은 인간의 행함이 아니라 오직 믿음으로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행함이 아니라 긍휼이고, 하나님의 긍휼을 믿는 그가 남은 자이고 하나님이 택한 자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21절의 “이스라엘에 대하여 이르되 순종하지 아니하고 거슬러 말하는 백성에게 내가 종일 내 손을 벌렸노라 하였느니라”는 말씀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돌아와 구원 받기를 원하셨는데 그들이 돌아오지 않아 할 수 없이 심판하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20절을 보면 “이사야는 매우 담대하여 내가 나를 찾지 아니한 자들에게 찾은 바 되고 내게 묻지 아니한 자들에게 나타났노라 말하였고”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하나님을 찾지도 않은 자들에게 찾아가셔서 하나님을 찾도록 하시고, 하나님에 묻지도 않은 자, 즉 하나님께 전혀 관심이 없는 자들에게 나타나셨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하나님을 알게 되고 믿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택한 자기백성에게 다가오시고 하나님을 알도록 하셨기 때문이지 인간이 스스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관심을 둔 결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고 사랑이지 인간의 의지나 행함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신자가 지금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는 것도, 신자가 예수님을 찾고 관심을 둔 결과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그래서 은혜를 아는 신자는 절대로 자신의 의나 행함을 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21절의 내용도 20절과 연관해서 보면 이스라엘은 스스로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을 찾아 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지금의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그 어떤 인간도 손을 벌리고 계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행함과 의를 가지고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악함입니다.

11:31-32절은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31절의 “이와 같이 이 사람들이 순종하지 아니하니 이는 너희에게 베푸시는 긍휼로 이제 그들도 긍휼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에서 ‘이 사람들이’는 이스라엘을 가리키고, ‘너희’는 이방인들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방인도 하나님의 긍휼로 구원을 받고, 이스라엘 역시 하나님의 긍휼로만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긍휼을 입은 것은 이방인이든 이스라엘이든 그 어떤 사람에게도 특권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은 자일뿐인데, 그래서 멸망의 자식들일 뿐인데 하나님이 찾아오셔서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긍휼을 베푸셨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 긍휼을 아는 그가 참된 백성이고 남은 자에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푼다는 것은, 보편 구원론을 말하는 모든 사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은 이방인과 이스라엘, 즉 세상의 그 어떤 신분과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세상 모든 사람을 뜻하는 ‘모든’이 아니라 신분과 조건을 초월한 ‘모든’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래서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로만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순종하지 아니하는 가운데 가두어 두심은”라는 말씀에서 의미하는 ‘모 든’도 세상 모든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신분과 조건을 초월하여 자신이 하나님께 순종할 수 없는 자임을 아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하여 신자로 하여금 자신이야 말로 하나님께 순종치 아니한 멸망의 자식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것이 순종치 아니함 가운데 가두어 두셨다는 의미입니다. 순종치 아니함 가운데 가두어 두심으로써 왜 하나님의 긍휼이 아니면 안되는지를 알게 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이 은혜는 앞에서 말한 대로 신분과 조건을 초월하여 주어지기 때문에 모든이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 어떤 차별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혜 안에 있는 신자의 세계에는 세상의 어떤 조건과 신분을 가지고 차별하는 것이 있으면 안됩니다.

성경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우리의 상식과 이해해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가장 큰 거림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알아가는 것은 나의 상식과 이해를 깨뜨리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성경이 나 자신을 깨뜨리고 해체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말씀의 능력입니다. 더 많이 고민하시면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욱 깊이 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에만 마음을 두는 은혜가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 빚진자 2010.11.17 23:46
    감사합니다. 목사님,
    목사님 말씀대로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아주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곳은 마치 잘 감추어둔 '깊은 산속 옹달샘' 같습니다.
    목이 마를 때마다 언제든지 찾아와서 시원한 물로 해갈을 할 수 있는
    그런 보물창고 같은 곳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창고지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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