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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늦었지요.
금요일부터는 주일 준비로 시간적 여유가 없고 또 다른 일 때문에 이제야 답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성경 질문에 대한 답변이 수학 문제 푸는 것처럼 자신이 알고 있는 공식에 따라서 일사천리로 풀어가는 것이라면 쉽게 답변을 드릴 수가 있는데 성경은 항상 생각하고 고민한 결과를 내어 놓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는 답을 미룰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세례 문제에 대한 답을 드리겠습니다.

요 3:22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세례(물세례)를 베푸셨다고 되어 있는데, 이처럼 예수님이 세례를 베풀고 계신다면 세례 요한은 자신이 행하던 세례를 중지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러한 생각은 세례요한의 세례보다 예수님의 세례가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신학자들 가운데는 예수님이 세례를 주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주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역시 예수님이 세례를 주시는데 요한이 계속 세례를 주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3:22절을 보면 분명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유하시면서 세례를 베푸셨다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예수님이 세례를 베푸신 것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세례는 뭐고 요한의 세례는 뭐냐는 문제가 남는데, 사실 물세례를 장차 예수님이 베푸실 참된 세례, 즉 성령세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세례는 인간은 죄로 인해 죽을 자라는 것을 고발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물속에 들어가는 것이 죽은 자를 의미하고, 물에서 나오는 것은 살았음을 의미합니다. 즉 죽은 자가 살았다는 것을 세례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죽은 자가 살게 된 것은 예수님과의 연합으로 가능합니다. 그런데 물세례가 우리를 예수님과 연합된 관계로 만들지 않습니다. 이것은 성령으로만 가능합니다. 때문에 예수님이 세례를 주셨든 요한이 세례를 주었든 그 의미는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이 주신 물세례이기 때문에 요한이 주는 물세례보다 더 나은 어떤 효능이 있다거나 권능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예수님이 세례를 베푼다고 해서 요한이 세례를 멈추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예수님 되심은 물세례를 통해서 증거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세례를 통해서 증거되기 때문입니다. 성령세례는 오직 예수님만이 베푸실 수 있는 것입니다.

다음에 요한이 예수님께 오실 그이가 당신인가라고 물어본 것에 대한 답은 이렇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심을 알아봤습니다. 즉 예수님을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로 안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예수님에 대한 의구심을 가집니다. 그 이유는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하신 일이 요한이 생각하는 메시아의 일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구약적 사고방식에서의 메시야는 이스라엘의 영광의 회복을 이루어주는 분입니다. 다윗 시대의 영광을 회복할 새로운 다윗 왕을 보내심으로써 이스라엘은 축복의 땅 영광의 땅으로 회복되고 모든 열국은 심판을 받고 이스라엘의 영광 아래 복종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구약적 메시아사상입니다.

그런데 요한에게 들린 예수님이 하시는 일은 문둥병자 병든 자들을 가까이 하고 그들의 병을 고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메시아 됨에 의구심이 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세례 요한 한 개인의 의구심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구약적 사고방식에 매어 사는 유대인 전체의 의구심으로 봐야 합니다.

즉 세례 요한은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 다시 말해 구약 시대의 끝에 존재하는 인물로써 예수님에 대한 요한의 의구심은 구약 사상에 붙들려 있는 유대 전제의 의구심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제자들도 주의 나라가 임하면 누가 좌우편에 앉게 되는지의 문제로 다투게 된 것입니다.

제자들도 메시아의 나라가 세상의 영광이 회복된 나라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나라에 더 나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툰 것입니다.

이러한 구약적 사고방식에서 본다면 큰 자는 요한처럼 선지자의 위치에 있고, 또는 많은 업적을 쌓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앞서 말한 대로 제자들이 서로 자리다툼을 한 것도 자신이 다른 제자보다 더 낫고 예수님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그러한 구약적 사고방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나라입니다. 인간의 업적과 행함의 가치를 인정받고 그에 따라 상급이 결정되어서 큰 자와 작은 자로 나눠지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피의 공로만 들어갑니다. 인간의 그 어떤 공로도 의로 인정받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천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큰 자입니다. 작은 자가 따로 존재하는 큰 자가 아니라 작은 자가 없는 큰 자입니다.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피의 공로로 의롭다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의가 크고 작은 것으로 나눠지지 않기 때문에 의의 나라에서는 작은 자가 없는 큰 자만 있고, 그들은 세례 요한보다 더 큰 자로 여김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요한보다 더 낫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구약적 사고방식이 이미 종말을 고한 나라입니다. 업적을 따진다면 인간이 행함보다 예수님의 행하심이 더 위대하고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신자는 자신의 행함이 아니라 예수님의 행하심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 어떤 일을 행한 사람도 예수님의 행하심을 믿는 신자보다 크다고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신자가 크다는 의미가 아니라 예수님의 행하심이 크다는 것을 이해하시면 될 것입니다.

즉 요한과 천국에 들어간 신자 중 누가 크고 누가 작으냐는 싸움이 아니라 요한이 크냐 아니면 예수님이 크냐의 싸움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침노의 문제는 ‘어떻게 천국 백성이 되는가?’에 대한 얘기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구약의 하나님 나라는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법궤가 있었고, 법궤가 안치되어 있는 지성소가 있었으며, 그 지성소는 대제사장 외에는 그 누구도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대제사장도 하나님이 규정하신 날에, 제물의 피를 자기 몸에 묻혀서 정결하게 한 후에만 들어갈 뿐 마음대로 들어갈 수도 없었습니다.

지성소와 성소는 휘장으로 가려져 있었고, 그 휘장은 누구도 마음대로 열 수가 없었습니다. 열게 되면 하나님은 그를 용서하지 않으시고 죽어야 했습니다. 이처럼 구약의 시대에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철저하게 경계가 있었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정하신 그 경계를 침범, 즉 침노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이 어린양으로 오신 예수님을 증거했습니다. 이 증거를 듣고 예수님이 어린양 되심을 믿는 그들이 천국을 침노하는 자들인 것입니다. 구약에서의 하나님은 철저하게 이스라엘과 경계를 두셨습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할 수 없는 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오심으로 이 경계가 허물어진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오심으로 이루어진 하나님과의 화목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인과 함께 거하시기 위해 말씀이 되셔서 오셨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가려져 있던 휘장을 제거하신 것입니다. 휘장으로 가려진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에게 함께 하시고 생명으로 인도하시는 주로 우리들을 붙드시고 지키십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증거하는 세례 요한 때부터 하나님의 나라는 열린 것이고, 천국은 이처럼 예수님을 믿는 자들로 인해 침노를 당하는 것입니다.

침노하는 자는 빼앗는다는 것도 예수님의 피를 믿는 그들만이 천국 백성이 된다는 뜻입니다. 즉 내 공로로 천국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피의 공로가 믿는 자를 천국 백성 되게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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