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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은 인간이 정해놓은 시간관념에 의한 것일 뿐이지 하나님께는 신년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신년에 말씀을 주신다는 것도 신앙과는 상관없는 인간의 놀이일 뿐입니다. 사람들이 신년운세를 보는 것처럼 하나의 성경구절을 하나님이 새해에 주신 말씀으로 여기면서 그것을 희망으로 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처럼 올해는 모든 일이 형통할 것이다’라는 기대를 갖는 것입니다.

때문에 성경뽑기 할 때 목사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구절을 미리 선정해서 준비해야 합니다. 따라서 저주와 심판 등 부정적인 구절이나 듣기에 거북한 내용들은 제외하게 될 것입니다.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요 4:18)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딤전 6:9)

“어머니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도 있도다 이 말을 받을 만한 자는 받을지어다”(마 19:12)

“너희가 어찌하여 매를 더 맞으려고 패역을 거듭하느냐 온 머리는 병들었고 온 마음은 피곤하였으며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사 1:5-6)

누가 이런 구절들을 뽑고 싶어 하겠습니까? 이런 구절들이 걸리면 그 마음이 어떨지는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성경구절을 선정할 때 그 기준은 소위 축복과 관련 있는 긍정적인 내용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인간의 죄에 대한 심판과 재앙에 대한 내용들은 제외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새해 덕담과 같은 것이니까 기분 좋게 하는 좋은 말을 선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야’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성경에는 좋은 말이 있고 나쁜 말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진리의 말씀인 것입니다.

성경뽑기는 인간의 종교성을 이용하여 교회의 분위기를 살리는 이벤트일 뿐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한 미신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빈손으로 하나님께 나오지 말라는 것에 관해서는 신 16:16,17절의 “너의 가운데 모든 남자는 일 년에 세 번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를 뵈옵되 빈손으로 여호와를 뵈옵지 말고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드릴지니라”는 구절을 근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 년에 세 번의 절기(무교절, 칠칠절, 초막절)를 지키라고 하시면서, 절기 때 여호와를 뵈올 때는 빈손으로 뵈옵지 말고 여호와께서 주신 복을 따라 힘대로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구절을 이용해서 소위 맥추절과 추수감사절에 헌금을 힘대로 많이 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빈손으로 뵈옵지 말라는 의미는 헌금을 많이 바치라는 뜻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세 번의 절기를 정하시고 지키라고 하신 것은, 애굽에서 노예 생활하던 이스라엘을 구출하여 광야로 인도하시고 40년의 광야생활 후에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취지입니다.

애굽에서의 이스라엘은 고아와 과부, 나그네와 같은 약자였습니다. 그들을 하나님이 인도하여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광야에서도 그들은 초막을 짓고 살았습니다. 그런 그들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고 그 땅을 기업으로 받아 누리게 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힘과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은혜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신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로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었고, 그들이 은혜를 잊지 않았다는 증거는 하나님이 그들에게 있게 하신 고아와 과부, 나그네와 같은 약자를 학대하거나 멸시하지 않고 돕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신 16:14절에 보면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주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즐거워하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노비, 객, 고아, 과부가 함께 즐거워 하는 절기가 되려면, 빈손이 아니라 힘대로 감사의 재물을 드려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힘대로 드린다는 것은 단지 많이 바치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애굽에서 어떤 존재였는가를 잊지 않는다면 자신들과 함께 하는 고아, 과부, 나그네와 같은 사람들이 곧 자신들의 애굽의 처지였음을 기억할 것이고, 결국 지금 주어진 모든 것이 자기의 힘과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되기에 내 것을 가지고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나누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고 힘대로 드리는 것이 됩니다.

따라서 지금의 우리도 빈손으로 여호와께 나가면 안됩니다. 하지만 손에 돈을 쥐고 나오라는 뜻은  닙니다. 즉 빈손으로 나오지 말라는 것을 헌금을 바치라는 뜻으로 곡해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절기 때 빈손으로 나오지 말라는 의미가 애굽에서의 자기 처지를 잊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것이라면,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우리도 세상에 붙들려 세상의 노예로 살아갑니다. 그런 우리를 그리스도께서 붙드시고 세상에서 나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영원한 나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 대속으로 베풀어진 은혜입니다.

신자는 세상에서 나그네로 살아갑니다. 손에 쥔 것이 무엇이고 얼마를 쥐고 있든 다 놓고 영광의 나라로 들어갈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것에 매이지 않습니다. 약자를 보게 되면 내가 저 사람과 같은 약자임을 깨닫게 되고, 그러한 나를 도우시고 생명으로 인도하신 주의 은혜를 보게 됩니다. 때문에 약자라고 해서 멸시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십자가의 주심을 바라본다는 증거인 것이고, 주님으로 인한 감사가 늘 그 마음에 자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주님의 은혜로 인한 감사의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오는 것이 빈손으로 뵈옵지 않은 것이고, 빈손으로 뵈옵지 않은 것은 오직 성령이 나로 하여금 주를 바라보게 함으로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헌금 하지 않는 것을 빈손으로 하나님께 나오는 무례한 것으로 말하는 것은 성경에 대한 오해이며, 오히려 빈손을 헌금으로 연결하여 해석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가리는 무례한 짓임을 알아야 합니다.

헌금은 은혜로 장악된 상태에서 자원해서 하게 되는 것입니다.
  • 은혜 2015.03.04 15:27
    목사님의 성심어린 답변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교회나가기가 참 힘들고...
    교회갔다오면 여러가지로 힘이 많이 빠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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