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04 22:54

성화와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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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불교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중 하나는 ‘불교는 부처를 믿는다’는 것이다. 물론 부처를 신으로 섬기고 부처 상 앞에 나와 기도하여 소원을 이루고자 불교를 찾는 사람들도 많고 오늘날 불교가 이런 모습으로 변모된 것도 많지만 불교의 본질은 전혀 다르다.


부처란 어느 한 인간을 지칭하여 부르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깨달은 성자’라는 의미의 말이다. 그러므로 불교는 ‘석가모니’라고 불리는 부처 자체를 믿는 것이 아니라 부처가 깨달은 그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믿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가리켜서 ‘해탈’이라고 말하고 해탈을 두고 부처가 된 것으로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불교는 각자가 수행하여 도를 깨달아 부처에 이르는 종교이지 부처를 믿는 종교는 아닌 것이다.

다시 말해서 부처는 인간의 괴로움을 나고(生), 늙고(老), 병들고(病), 죽는(死)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해결책, 즉 방법을 가르친 것이지, ‘나를 믿으면 너희를 삶의 괴로움에서 해방시켜 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자기 구원에 집착한 인간들이 부처를 신의 자리에 앉혀 놓고 부처의 힘을 빌어 자기 구원을 이루어보려는 욕망으로 부처 앞에 나오는 것이다.


불교는 인간은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소양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즉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교를 염두에 두고 기독교에서 말하는 ‘성화’라는 것을 생각해 보자.


기독교가 이해하고 있는 성화란 ‘스스로 거룩해지는 것’이다. 즉 믿음이 있는 자로서 점점 나아져 가야 한다는 것이다. 믿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지만 인간은 그러한 하나님의 일에 반응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고 성화를 이루기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화는 한마디로 말해서 ‘신인협력’을 주장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나님이 의롭게 하시고 자녀 되게 하셨으니 인간은 하나님의 일에 협력하여 점점 나아짐을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곧 불교가 추구하는 ‘해탈’, 즉 자기 구원을 향한 욕망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성화’란 자아성취라는 욕망의 산물일 뿐이다. 자신의 점점 나아짐에서 자아성취를 맛보고자 하는 욕망이 ‘성화’라는 것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화에 빠져 사는 것은, 인간의 존재성에 대한 무지의 결과인 것이다.


예수를 믿으면 그 믿음으로 인해 변화되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것을 신자의 책임 또는 덕목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믿음은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지 인간에게 어떤 힘이나 자질을 부여해주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믿음은 ‘내가 누구에게 붙들려 있는가를 바라보는 것’이다. 따라서 믿음의 삶이란 내가 점차 나아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붙들고 있는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거룩 또한 인간의 달라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의로우시고 거룩하신 그 분 안에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 역시 나를 붙드시는 분에 의해 되어진 상태이지 인간이 스스로 예수를 붙드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이 이루어야 할 성화란 없다.


성화를 거룩이라는 의미로만 이해한다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 그리스도께 붙들려 있는 그 상태 자체를 성화라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갓난 아이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이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벧전2:2)는 구절이 마치 성화를 의미하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하지만 이 구절은 인간이 점차 달라져 가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관계 안에서 그리스도를 향한 그 마음과 생각이 더욱 깊어져 감을 뜻하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우리가 힘써 이루어야 할 성화는 없다. 예수 그리스도가 거룩하신 분이기에 그분께 붙들려 있는 것 자체가 이미 거룩이기 때문이다. 신자는 나를 붙들고 계시는 그분의 손길에 감사하며 살아가면 된다. 이것이 거룩이다.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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