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세기 3:8-24절을 읽습니다.
2.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는 동산을 거니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습니다. 이유는 자신들이 벗었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들이 벗었다는 것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피한 것은 오늘 우리들의 어떤 모습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까?
선악과를 먹기 전의 인간에게는 벗었다는 것이 하나님을 피할 두려움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선악과를 먹은 후에 벗었다는 이유로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피한다는 것은 분명 인간이 달라진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선악과를 먹음으로 인간은 선악을 아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스스로 선과 악에 대해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이 벗은 몸에 대해 판단한 것은 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인간은 벗은 것을 악으로 본 것이고 하나님은 악을 용납하지 않는 분으로 판단했기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숨은 것입니다.
이처럼 오늘날도 세상은 하나님을 인간의 선악 기준으로 대합니다. 즉 인간이 생각할 때 선을 행했으면 하나님 앞에서 떳떳함을 가지는 것이고, 악을 행했다고 여겨지면 숨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 앞에서 선한 것이라고 여겨지는 종교 행위, 즉 기도나 성경 읽기 또는 봉사 구제 등등 세상이 선한 것으로 인정하는 행위가 있을 때 자신을 선한 자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나 같은 선한 자를 용납하시고 복을 주실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하나님을 떳떳하게 찾는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기도를 안한다거나, 십일조를 안한다고 했을 때 그것을 악으로 규정하고 악한 나를 하나님이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나서기보다는 차라리 숨는 것을 마음 편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보지 못하면 나의 악한 행위도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도 되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은 아담에게 먹지 말라고 한 나무 실과를 먹었는지 추궁하십니다. 그러자 아담은 그 책임을 누구에게로 전가합니까?(12절) 그리고 우리에게서 보여지는 아담과 같은 행동은 어떤 것입니까?
‘먹지 말라 명한 나무 실과를 먹었느냐’는 하나님의 추궁에 대해 아담은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라고 답합니다. 아담의 답은 여자가 실과를 줘서 먹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여자가 줘서 먹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아담은 모든 책임을 여자에게 넘기는 듯 하지만 사실은 하나님에게 책임전가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여자에게 책임을 넘기는 것이라면 ‘나와 함께 한 여자가 줘서 먹었다’라고 말해도 충분할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주신’이라는 말을 함으로써 하나님이 여자를 주지 않았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것을 은연중 비치고 있는 것입니다.
아담은 여자만 없었으면 선악과를 먹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더 나아가서 하나님이 여자를 만들어 주지 않았으면 애초에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기 합리화입니다. 결국 선악과를 먹게 된 것은 하나님께도 책임이 있으니까 내가 선악과를 먹은 것에 대해 잘못을 따져서는 안된다는 의도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에게서 보여지는 아담과 같은 행동은 어떤 것입니까? 우리도 어떤 일이 있을 때 ‘이것은 누구누구 때문이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까? ‘이것만 아니었다면, 이런 일만 없었다면’ 이러한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하나님께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것만 아니었으면’하는 마음에는 ‘하나님이 이것을 주지 않았으면’이라는 마음이 함께 실려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나님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식입니다. 이것이 타락한 인간의 습성입니다. 죄를 자기 탓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최후로 하나님 때문이라는 말을 함으로써 자신은 죄의 책임에서 벗어나 보자는 발상인 것입니다.
4.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이 원수가 되어 서로 상하게 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앞으로 진행될 세상의 현실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여자의 후손을 생명의 약속으로 봤을 때 세상의 현실은 과연 어떤 것입니까?
죄로 인해 인간에게서 사라진 것은 생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죽음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죽음은 육적인 죽음을 말하는 것이기보다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단절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육적인 죽음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징벌을 내리셨기 때문에 인간이 죽는 것은 죄의 징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생명이 없는 죽은 자로 살아가야 할 인간에게 하나님은 약속을 하십니다. 그것이 15절의 말씀입니다.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은 괜히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여자의 후손은 생명이 없는 인간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입니다. 그러나 뱀의 후손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을 자신이 소유하기 위해서 여자의 후손을 공격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자의 후손이 승리할 것이고 결국 세상은 여자의 후손으로 인해서 생명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의 싸움은 예수님과 사단의 싸움을 미리 예고하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 세상의 현실입니다. 사단은 세상을 소유하기 위해 믿음을 공격합니다. 하늘을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세상만 보고 사는 자로 만들기 위해서 날마다 시험하고 유혹하는 것입니다. 하늘을 보지 않고 세상만 보고 사는 것 자체가 하나님과 상관없는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자가 날마다 하늘을 소망하는 믿음으로 살고자 하는 것이 곧 사단과 싸우는 것입니다.
5. 아담과 하와가 받은 징벌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즉 세상 자체가 하나님의 저주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평생을 수고와 고통 속에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저주에서 아담은 아내를 하와(모든 산자의 어미)로 부르게 됩니다. 아담은 무엇을 알았기에 아내를 하와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까?
아담은 이제 모든 소망은 여자에게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여자의 후손이 뱀의 후손의 머리를 상하게 한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담은 죄로 인해서 생명에서 멀어진 존재가 되었음을 압니다. 그런 상태에서 유일한 희망은 뱀의 후손의 머리를 상하게 할 분으로 오시는 여자의 후손입니다. 여자를 통해서 오실 것이기 때문에 결국 여자가 희망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와를 모든 산자의 어미라는 뜻으로 하와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아담은 땀흘리고 수고하여야 먹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자는 해산하는 고통을 맛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왜 이런 징벌을 내리신 것입니까? 그것은 평생 먹을 것을 위해서 수고하고 땀을 흘리면서, 그리고 해산을 할 때 고통을 맛보면서 죄의 권세 아래 있음을 자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여자의 후손에 대한 약속에 소망을 두게 될 것이 아닙니까? 아담은 죄로 인해서 죽게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여자의 후손이라는 약속만이 소망으로 남게 되는 것이고, 여자인 하와가 자기를 살리는 존재로 보여지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산 자의 어미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신자가 예수님을 ‘나의 생명 되시는 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죄악 가운데 있는 자신의 실체를 보게 될 때입니다.
6.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신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그들 스스로 마련한 무화과 잎으로 만든 치마가 아닌 가죽옷을 입힙니다. 가죽옷은 짐승의 피흘림이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간의 죄를 가릴 수 있는 것은 짐승의 피로써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즉 우리 스스로의 노력과 선행으로 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피흘림으로써 모든 죄가 가려진다는 것을 미리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죽옷을 지어 입히신 것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주실 사랑과 자비하심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우리의 모든 수치와 허물을 가리시는 것입니다.
7. 하나님은 인간을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시고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으로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더욱 분명해지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지키심으로써 더욱 분명해 진 것은 모든 인간은 사망에 처해졌다는 것입니다. 생명과는 멀어진 존재가 되었고 모두가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에덴에서 쫓겨난 신세가 되었습니다. 에덴에서 쫓겨났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쫓겨났음을 뜻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무엇을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분명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즉 아담과 하와를 쫓아내신 그것을 기준으로 우리도 쫓아내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죄를 아는 인간에게 있어 유일한 희망은 그리스도밖에 없는 것입니다. 세상 그 무엇도 우리를 생명나무로 인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자에게는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전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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