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 49:1-33절 까지 읽습니다.
2. 야곱이 아들들의 장래에 대해 예언한 내용을 보면 그들의 성품이 기준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탁월치 못하리니’라는 말을 하는 것은 르우벤의 어떤 성품을 문제 삼는 것입니까?
( 참고 : 창 35:22)
35:22절에 보면 “이스라엘이 그 땅에 유할 때에 르우벤이 가서 그 서모 빌하와 통간하매 이스라엘이 이를 들었더라”고 말합니다. 즉 야곱에 르우벤에 대해 탁월치 못하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행위를 문제 삼았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르우벤을 ‘너는 내 장자요 나의 능력이요 나의 기력의 시작이라 위광이 초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다’라고 말합니다. 즉 르우벤이 외적으로는 장자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장자는 외적인 풍모와 능력을 조건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야곱은 르우벤에게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치 못하리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아비의 침상을 더럽힌 것을 두고 말하고 있습니다.
르우벤이 서모인 빌하와 통간한 것을 물이 끓음 같았다고 말합니다. 즉 주체할 수 없는 정욕으로 행동한 것을 두고 장자답지 못한 것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이야 말로 아무리 외적으로 장자다운 풍모를 갖추었다고 할지라도 결코 장자로서 행세를 하지 못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르우벤은 자신의 넘쳐나는 욕심으로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삶의 모습이야 말로 하나님의 자녀의 모습이 아님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란 외적인 모습에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성품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인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이 다스려지며 예수님의 겸손과 온유함이 드러나는 것을 뜻합니다.
신자는 자신의 욕망을 따라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성령에 의해 욕망 조차 다스려지면서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자다운 모습임을 알아야 합니다
3. 시므온과 레위에 대해서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혹독한 말을 합니다. 야곱은 그들의 어떤 성품을 들어서 그러한 저주를 하는 것입니까?
34:25,26절에 보면 “제 삼일에 미쳐 그들이 고통할 때에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비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가서 부지중에 성을 엄습하여 그 모든 남자를 죽이고 칼로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을 죽이고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오고”라고 말합니다. 야곱은 디나를 범한 자에 대한 복수를 문제 삼고 있는 것입니다. 7절에서 야곱은 “그 노염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고 말할 정도로 시므온과 레위의 행위는 참으로 중대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야곱이 어떻게 자식에게 그런 저주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야곱은 지금 아들들과 개인적인 입장에서 축복하고 저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이스라엘에게 무엇이 복이고 무엇이 저주인가를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디나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복수하는 것은 오라비로서 당연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이것을 저주의 모습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시므온이나 레위와 같은 복수심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곧 저주 아래 있는 자가 아니겠습니다. 이것은 르우벤의 경우와도 같습니다. 우리 역시 르우벤처럼 항상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분노한 자신의 심성대로 행동했습니다. 이것이 저주라면 오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바로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 복수의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오히려 용서함을 보이신 예수님의 성품을 닮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자에게 있어서 복은 나의 성품이 버려지고 예수님의 성품으로 닮아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성품은 우리 마음대로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아는 자로서 예수님 아래 거할 때 비로서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4. 르우벤과 시므온, 레위에 대해서는 저주를 한 야곱이 유다에 대해서는 축복을 합니다. 이는 자식에 대한 차별이 아니라 그들의 성품이 복과 저주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유다의 어떤 성품이 복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입니까?
(참고 : 43:9)
43:9절에 보면 “내가 그의 몸을 담보하오리니 아버지께서 내 손에 그를 물으소서 내가 만일 그를 아버지께 데려다가 아버지 앞에 두지 아니하면 내가 영원히 죄를 지리이다”고 말합니다. 유다의 이 성품이 곧 복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유다가 하나님의 마음을 밝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43:9절의 말은 총리인 요셉의 요청으로 막내 동생을 애굽으로 데려가야 하는 시점에서 야곱에게 하는 말입니다. 야곱은 막내인 베냐민을 애굽으로 보내었을 때 베냐민도 잃어버릴 것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이미 요셉을 잃었고, 시므온조차 애굽에 붙들려 있는 상태에서 사랑하는 아들인 베냐민까지 보낸다는 것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야곱의 고통을 아는 유다는 베냐민을 다시 야곱 앞에 데려오지 못하면 자신이 죄를 지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죄를 지겠다는 것은 자신도 죽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유다는 자신을 담보로 하고 있습니다. 즉 자신의 희생을 내걸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유다의 성품입니다.
하지만 유다가 원래부터 희생을 아는 자가 아니었습니다. 창세기 39장에 보면 유다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인해서 며느리 다말이 창녀로 변장하여 시아버지와 동침을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 내용이 나옵니다. 여기서 유다는 자신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인해 며느리인 다말이 희생하게 된 경험을 한 것입니다. 이것으로 유다는 희생을 알게 되었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말의 희생으로 자신의 가문이 살았음을 알았을 때 그것이 유다의 성품으로 남은 것입니다.
야곱이 유다를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10절)고 축복하는 것은 장차 오실 메시야가 유다의 희생의 정신을 따라서 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5. 10절의 내용은 메시야가 유다 지파를 통해 오실 것임을 예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야곱이 유다를 축복하는 이유를 생각해 볼 때 메시야는 어떤 분으로 오실 것임을 알 수 있습니까?
4번 물음에서 언급한 대로 유다지파를 통해 오실 메시야는 유다가 보여준 희생의 정신으로 오십니다. 그러기에 유대인들은 아주 잘못된 메시야 관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메시야 관은 자신들을 위해 복수 해주는 존재였습니다. 지금은 비록 힘이 없어서 억압을 받고 고통을 당하지만 하나님이 약속하신 메시야가 오신다면 그동안 이스라엘을 억압했던 모든 존재들을 심판해 버리실 것을 기다리면서 참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메시야는 반대로 희생의 정신으로 오신 것입니다. 기다리던 메시야가 아니었기에 유대인들은 거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메시야의 희생으로 인해 우리가 살았습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이 주어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희생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자는 주님의 희생 아래 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희생 아래서 보여질 것은 역시 희생과 섬김일 것입니다. 여러분에게서 주님의 어떤 열매가 보여지고 있습니까?
6. 야곱이 아들들의 장래를 예언하는 내용을 보면 거의 강한 힘을 의미하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들의 장래를 강한 힘으로 예언하는 것은 그들의 장래에 무엇이 있을 것임을 뜻하는 것입니까?
힘이란 곧 싸움이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즉 앞으로의 이스라엘의 삶에 싸움이 있을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가만히 앉아서 하나님 덕분에 안락함을 누리고 편안히 사는 존재로 부름 받은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의무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싸움을 통해서 증거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장차 애굽에서 탈출해야 하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전투를 하게 됩니다. 이것을 내다보고 아들들의 장래를 강한 힘을 의미하는 축복을 하는 것입니다.
애굽이든 가나안이든 이스라엘의 싸움의 대상은 단순히 이방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알지 못한 자들과의 싸움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모르는 자들은 자신의 모든 것이 자기 힘으로 되어지는 것으로 여깁니다. 이들과 싸우는 자로 존재하는 것이 이스라엘입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이스라엘이 싸우는 자라면 우리 역시 사우는 존재로 부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거룩한 전투에 관심 없이 다만 자신의 편안한 삶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면 그것은 신자로서의 정당한 모습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신자는 하나님의 군대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싸움의 대상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방해하는 모든 세력입니다. 즉 인간의 힘과 능력을 내세우며 인간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과 끊임없이 전투하는 자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 싸움에 관심이 없다면 이미 신자의 길에서 벗어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령이 도우시고 힘을 주시는 것은 바로 이 싸움을 위해서이지 우리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세상에서 건지시고 신자로 삼으신 것에는 바로 이러한 뜻이 있음을 생각하고 날마다 하나님의 전투에 참여한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7. 야곱은 자신이 죽으면 막벨라 굴에 장사할 것을 유언합니다. 이처럼 막벨라 굴에 매장되기를 원하는 야곱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야곱은 자신의 매장지를 스스로 결정하여 유언을 합니다. 이것을 보면 야곱에게는 매장지가 참으로 중요한 문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야곱이 유언한 매장지는 막벨라 굴입니다. 야곱은 바로 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나그네로 표현했습니다. 그것은 세상은 잠시 머물다 떠나야 할 곳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야곱은 죽음에 이르러서 자신이 돌아갈 곳을 바라보고 있고 그것이 막벨라 굴과 연관이 있는 것입니다.
막벨라 굴에는 아브라함과 이삭 등이 묻혀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즉 그들은 약속 안에 거한 자들이었고 하나님의 약속이 그들의 모든 운명을 다스렸던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에서의 인생만이 아니라 죽음 이후의 문제까지 약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야곱은 이것을 바라보고 막벨라 굴에 묻히기를 소원한 것입니다. 즉 죽어서라도 하나님의 약속에 있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뜻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서 이미 결정되어진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바라볼 것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그리스도의 안에서 우리에게 실현되어질 약속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이 곧 막벨라 굴을 소원하는 야곱의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약속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세상 것을 바라보고 사는 존재가 아닌 것입니다. 그리스도안에서 주어질 영원한 하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세상을 나그네로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복있는 신자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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