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세기 4:1-8절까지 읽습니다.
2. 하나님은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고 아벨의 제사만 받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아벨의 제사가 받아들여진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참고 히 11:4)
하나님이 아벨의 제사만 받으신 이유는 성경에서 명확히 말하고 있지 않지만 역시 성경에서 그 해답을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 히브리서 11:4절을 보면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거하심이라 저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오히려 말하느니라”고 언급을 하고 있는데 이 구절을 보면 아벨과 가인의 제사의 차이를 믿음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벨과 가인의 제사가 믿음에 있어서 차별 있었다는 것은 그들이 바친 제물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에서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거하심이라’고 말하는 것도 가인과 아벨이 바친 예물이 그들의 믿음 있음과 없음을 보여주는 것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가인은 농사하는 자였기 때문에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드렸고, 아벨은 양 치는 자였기 때문에 양을 제물로 드렸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곡식을 싫어하시고 양을 좋아하셨기 때문에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셨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왜냐하면 각자 자신의 직업에서 얻어진 것을 제물로 드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제물의 무엇을 보고 그들의 믿음을 볼 수 있습니까? 그것은 아벨이 양을 드리되 첫 새끼와 기름을 드렸다는 것에 있습니다. 첫 새끼와 기름을 드린 것은 구별하여 드린 것을 의미합니다. 첫 새끼와 기름을 구별하여 드린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소산물들이 여호와로 말미암은 것임을 고백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아벨의 믿음이었습니다. 아벨의 믿음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산물에서 하나님을 보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믿음을 보시고 그 믿음을 받으신다는 의미로 아벨의 제사를 받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아벨과 그 제물을 열납하였다고(4절) 말하는 것입니다. 결국 가인처럼 단순히 자신에게 있는 것을 드린 것은, 단지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바치는 행위에 지나지 않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제물을 받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3. 가인과 아벨의 제사를 지금의 예배로 생각해 본다면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와 받지 않으시는 예배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벨의 제사를 두고 생각해 볼 때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는 어떤 것일까요? (참고 롬 12:1)
가인과 아벨의 제사의 차이는 믿음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믿음을 받으신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믿음으로 제사를 드린 아벨과 그 제물을 받으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배 역시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와 받지 않으시는 예배가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는 믿음으로 드리는 예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믿음으로 드리는 예배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로마서 12:1절을 보면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고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의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고 말합니다. 즉 내 몸이 제물 되어 드려지는 제사가 산 제사이고, 이것이 영적 예배라는 것입니다. 몸이 제물 되어 드려 진다는 것은 내 몸이 곧 주님을 위해 사용되어지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주님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내 몸은 내것이 아니라 피흘려 나를 사신 주님의 것임을 믿는 자일 것입니다.
내 몸을 주님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을 어렵고 거창한 것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즉 목사 되고 선교사 되는 것만이 주님을 위해 몸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용서를 받은 자로서 주님의 용서를 보이고 증거하기 위하여 용서하는 자로 살기를 힘쓴다면 그것이 곧 몸을 주님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고, 그것이 믿음으로 드리는 영적 예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예배를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단지 예배라는 의식만 꾸미려고 하는 것은 가인의 제사와 다를 바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4. 하나님이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자신의 제사를 받지 않으신 것에 대해 심히 분하였다는 가인의 행동은 오늘날 우리들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까?
하나님이 자신의 제사를 받지 않으신 것에 대한 가인의 분노는 아벨과의 차별로 인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차별 받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만약 아벨이 없는 상황에서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셨다면 가인이 그토록 분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비교할 대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벨의 것은 받으시고 자신의 것을 받지 않으신 것으로 인해서 뭔가 자신이 소외되고 아벨보다 더 못한 사람으로 전락한 것 같은 것을 느낌으로서 분노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도 같습니다. 함께 교회를 다니는데 다른 사람은 하는 일이 잘되고 평안한데 자신만은 하는 일마다 안되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마치 하나님이 나는 사랑하지 않고 저 사람만 사랑하는 것 같이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분노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 것이나 환경과 형편을 보면서 하나님이 차별한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그것은 믿음의 생각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믿음은 항상 하늘을 소망으로 삼고 살아가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잘된 것으로 분노하거나 시기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믿음이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인간의 악한 성품일 뿐입니다.
5. 하나님이 가인에게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찜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찜이뇨■라고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신 것으로 분노할 이유가 없다는 뜻입니다. 왜 가인에게는 분노할 이유가 없습니까?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신 것으로 가인이 분노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사를 받으시고 받지 않으시고는 하나님의 주권입니다. 제사를 드리면서 ‘이 제사를 하나님이 꼭 받으셔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하나님을 경멸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가령 우리가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이 내 기도는 꼭 들으셔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꼭 들어주셔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다만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기도는 무엇이든 다 들으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서 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기도일 경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 마음대로 하실 수 있습니다.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피조물이고 이미 죽어야 할 죄인들이기 때문입니다. 죽어야 할 죄인을 죽이신다면 그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혹 죽어야 할 죄인을 살려주신다면 그것은 무한한 은혜일 뿐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믿음입니다.
가인이 분노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모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제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자신을 높이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는 악한 자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나 같은 자의 제사를 받지 않으시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인간의 존재를 알고 믿음으로 살아가는 신자의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이 나를 어떤 길로 인도하신다고 할지라도 ‘왜 나에게 이렇게 하십니까?’라고 분노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6. 하나님께서는 가인에게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찌니라■고 말씀합니다. 죄의 소원이 네게 있다는 말은 가인의 마음이 죄를 향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왜 가인에게 죄를 다스리라는 말씀을 하십니까? 죄를 향한 마음을 가진 가인이 죄를 다스릴 수 있습니까?
인간은 스스로 죄를 다스릴 수 없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연약함입니다. 한번 죄로 인해서 타락한 인간은 평생토록 죄의 종으로 살아갈 뿐입니다. 그 마음은 항상 죄를 향해 있을 뿐입니다.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라는 말처럼 죄를 원하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아마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것은 죄를 살인이나 도적질, 사기와 같은 것으로만 연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러한 죄를 소원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죄는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 말하는 죄는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모든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인간은 주님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고 무엇을 해도 자신의 욕심과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인간의 마음은 죄를 향해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가인도 자신을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자신의 제사를 받지 않으신 것을 아벨과 차별하시는 것으로 보고 분노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벨보다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신다는 것에 대한 분노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마음이 죄를 향해 있는 가인에게 죄를 다스리라고 말씀하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여러분은 죄를 다스릴 수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죄가 다스려지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은혜가 나를 다스릴 때입니다. 마음이 죄를 향하다가도 주님의 은혜를 생각할 때 세상보다도 나보다도 주님이 더욱 크신 분으로 자리하게 됩니다. 그럴 때 죄가 다스려지는 것입니다. 결국 죄를 다스리라는 것은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죄를 이기라는 뜻이 아니라, 죄를 알되 죄를 다스리지 못하는 인간의 연약함을 알고 죄를 이기신 분을 의지하고 그분의 은혜로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볼 때 가인에게 죄를 다스리라고 말씀하신 것은, 스스로 죄를 다스릴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함을 말씀하시는 것이며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살아가야 할 존재임을 말씀하시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7. 죄를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으나 가인은 아벨을 죽이게 됩니다. 이것으로 알 수 있는 죄에 대한 인간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은혜는 무엇입니까?
죄를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으나 가인은 아벨을 죽입니다. 이것은 가인이 아벨을 죽일 것을 하나님이 이미 알고 계셨음을 뜻합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아벨을 죽게 놔두십니다. 이유는 아벨이 죽는 것을 통해서 하늘의 생명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인간의 악함이 증거 되어지기 때문입니다.
가인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죄에 대한 인간의 본질은 말씀이 아닌 죄의 종으로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가인은 죄를 다스리라는 말씀에 복종한 것이 아니라 아벨에 대한 분노에 복종했습니다. 이것이 곧 죄에 복종하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이미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는 참 사람의 모습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아담의 후손으로 태어난 그 누구도 말씀에 복종하는 자로 살아갈 수 없게 되었음을 가인이 보여준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도 말씀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주심으로서 증명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율법에 대해 실패했습니다. 그것이 곧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죄의 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말씀보다는 죄에 순종하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소중한 은혜는 무엇입니까? 말씀에 복종하시는 분으로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의 피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복종을 보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가려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씀에 복종하지 못하는 우리의 연약함을 바라보면서 주님의 은혜가 참으로 크다는 것을 날마다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말씀에 복종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에 주님의 은혜가 크게 자리한다면 그 은혜가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말씀에 복종하는 자로 살아가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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