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의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자가 문밖에 서 계시니라 형제들아 주의 이름으로 말한 선지자들로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을 삼으라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자시니라 (야고보서 5:7-11)
<설교>
교회를 종말론적 공동체라고 부르는 이유는 교회가 주님의 강림을 소망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간 여러분은 자신이 진심으로 주님의 강림을 소망하고 기다리는 사람으로 모이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한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왜 주님이 세상에 다시 오셔야만할까요? 이미 하늘로 가신 예수님이 세상에 다시 오신다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 아닐까요? 우리 구원을 위해 오시는 것이라면 굳이 다시 오시지 않아도 얼마든지 구원을 이루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이 예수님을 세상에 다시 보내시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입니다. 헛된 영광을 좇아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세상을 향해서 하나님의 참된 영광이 무엇인가를 완벽하게 증거하시고 헛된 영광을 좇았던 세상을 멸망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영광을 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이 세상의 가치관으로 더러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가치관에서 볼 때 낮은 것은 영광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내 이름이 높임 받고 자랑되는 것을 영광으로 여깁니다. 이러한 부패한 심성으로는 십자가의 영광도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나 할 것 없이 헛된 영광을 추구하며 좇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세상에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이 영광의 몸으로 다시 오심으로써 참된 영광이 무엇인가를 증거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아는 신자는 세상이 외면하고 알아주지 않는 낮은 자리에서 외롭게 주님의 강림을 소망하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길이 참으면서 말입니다.
7,8절을 보면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의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고 말합니다.
주가 강림하실 때까지 길이 참으라고 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지루하니까 참고 기다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헛된 영광을 구하는 세상에서 신자는 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자로 부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환영할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미워할 사람이 신자기 때문에 그러한 세상에서 주님의 강림을 기다린다는 것은 그만큼 인내가 필요한 일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왜 신자가 세상으로부터 무시를 받거나 미움을 받을 때 그러한 환경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겠다는 말씀을 하지 않고 그냥 마음을 굳게 하고 참고 기다리라는 말씀만 하십니까? 사실 우리가 하나님께 원하는 것은 나를 힘든 환경에서 벗어나게 해주시는 것이 아닙니까?
하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우리 소원을 외면하시고 오직 하나님의 일을 이루실 뿐입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하나님의 영광을 증거하시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즉 주가 강림하셔서 그동안 세상이 멸시하고 무시했던 낮아진 자리에서 주님만 소망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늘로 데려가심으로써 무엇이 참된 영광이며 무엇이 헛된 것인가를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이것으로 하나님의 일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이 일을 위해 세상에서 그 이름이 높임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있게 하신 자리에서 하늘을 소망하는 낮아진 마음으로 참고 주의 강림을 기다리는 자로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은 세상이 볼 때는 아무런 매력도 재미도 없습니다. 세상이 원하고 추구하는 것은 전혀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리스도에게 마음이 향한 사람들은 하나님이 자신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로 부르셨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감사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사도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관으로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이상한 삶의 방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신자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신자를 세상의 가치관으로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아서 세상에서 높은 자 되는 것을 신자로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착한 일을 해서 그 이름이 칭찬을 받는 것을 신자로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착각에서 깨어나기 위해서 십자가에 죽으신 그리스도 앞에 나와야 하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길을 갔던 사도들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고, 사도들이 갔던 그 길을 간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야고보가 농부 얘기를 하고 있는데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는 것처럼, 신자는 주의 강림이라는 귀한 열매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얼마든지 마음을 굳게 하고 길이 참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주의 강림이라는 귀한 열매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느냐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농부의 마음으로 참기를 다짐하고 각오한다고 해도 결정적으로 주의 강림이 내게 귀한 열매라는 소망이 없다면 우리의 각오와 다짐은 수시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초대교회 성도들의 소망은 그리스도의 강림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하늘로 가실 때 다시 오신다는 약속을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그 약속을 받으면서 설마 강림의 약속이 그렇게 길 줄은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주님은 오시지 않고 세상은 신자를 핍박합니다. 고난은 계속되는데도 주의 강림은 없고, 또한 하나님은 신자를 고난에서 건져주시지도 않습니다. 그러자 신자들 사이에서는 자연히 불평과 원망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9절에서 서로 원망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도, 주의 강림이 더딘 것을 두고 원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참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10,11절을 보면 “형제들아 주의 이름으로 말한 선지자들로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을 삼으라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자시니라”고 말합니다.
선지자들은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을 보인 사람들입니다. 선지자가 핍박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기를 주저하지 않은 것은 세상의 모든 일이 말씀대로 될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욥은 자기 생각에 이유 없는 고난을 받았습니다. 친구들은 그러한 욥을 두고 죄의 결과라고 공격을 합니다. 욥은 친구들의 공격에 대해 자신에게는 고난을 받을 죄가 없다고 항변을 하면서 자신이 태어난 것을 원망하게 됩니다.
그런 욥에게 하나님은 수많은 질문을 하시면서 욥이 알지 못한 것이 하나님의 인자와 자비였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즉 욥은 자신의 문제에만 관심을 두었을 뿐, 자신을 포함해서 세상이 하나님의 인자와 자비 아래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 것을 회개한 것입니다. 이것이 욥에게 주신 하나님의 결말이었습니다.
신자가 배울 것이 바로 욥의 결말인 것입니다. 신자가 어떤 처지에 있다고 해도 하나님의 인자와 자비가 신자와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신자가 세상이 사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들처럼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주의 강림을 바라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헛된 영광을 구하는 자들의 삶이 부럽게 보인다면 이미 마음을 굳게 하고 길이 참고 기다리는 신자의 길을 가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이 영광으로 여기는 것이 내게 없다고 해서 흔들리지 마십시오. 어차피 세상의 영광으로는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모두 헛된 영광일 뿐입니다. 신자에게는 십자가의 은혜라는 귀한 보물이 있습니다. 그 보물로 인해서 마음을 굳게 하고 주의 강림을 소망하면서 길이 참고 인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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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강) 야고보서 5:12 맹세하지 말라
(26강) 야고보서 5:1-6 들으라 부한 자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