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 형제들아 너희 중에 미혹하여 진리를 떠난 자를 누가 돌아서게 하면 너희가 알 것은 죄인을 미혹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자가 그 영혼을 사망에서 구원하며 허다한 죄를 덮을 것이니라 (야고보서 5:19-20)
<설교>
야고보는 “내 형제들아 너희 중에 미혹하여 진리를 떠난 자를 누가 돌아서게 하면 너희가 알 것은 죄인을 미혹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자가 그 영혼을 사망에서 구원하며 허다한 죄를 덮을 것이니라”(19,20)는 말로 서신을 마칩니다. 어찌 보면 앞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단지 또 하나의 권면을 하는 것으로 서신을 마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아닙니다.
야고보는 형제 중에서 미혹되어 진리를 떠난 자를 돌아서게 할 것을 말하면서 서신을 마칩니다. 이런 내용을 보면서 여러분은 이단이나 사이비에 미혹된 사람을 권면해서 예수에게로 돌아서게 하는 것이 신자가 할 일이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혹되어 진리에서 떠났다는 말이 교회를 다니다가 이단이나 사이비에 미혹되어 교회를 떠난 것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이단이나 사이비에 빠진 사람이 있으면 권면해서 돌이키게 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지만 본문은 그런 의미로만 이해하게 되면 결국 여러분은 자신을 미혹에 빠지지도 않았고 진리를 떠나지도 않은 자로 여기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진리로 돌아와야 할 사람이라는 것도 전혀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돌아서고 고침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라는 의식이 문제입니다. 이런 의식의 사람들은 ‘돌아서라’는 말들은 마음에 담아 두지 않습니다. 자신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미혹된다는 것은 천국보다는 세상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십자가의 길보다 자신에게 유리하고 득이 되는 세상의 길을 더 찾는 것이 이미 미혹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보다는 내가 나의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 곧 이미 미혹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와의 미혹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 같이 될 자신을 바라본 것이 아니었습니까?
사단은 우리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천국보다는 보이는 세상을 더 확신하고 신뢰하도록 합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좁은 길로 가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보다는 주 만 믿으면 풍족한 복을 내려주는 그런 예수를 더 기뻐하게 하는 것이 사단의 미혹입니다. 따라서 미혹에 빠져 진리에서 떠났다는 것은 주님이 가신 길에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나의 길을 가기를 힘쓰고 자신의 길의 성공을 위해 하나님을 찾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진리는 우리를 나의 일이 잘되는 쪽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죄에서 깨끗하게 하시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신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합니다. 그러므로 나를 대신해 피 흘려 죽으신 그리스도에게 마음을 두지 않는 것이야 말로 진리에서 떠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구든 그리스도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말은 하지만, 진심으로 그리스도에게 마음을 두는 신자라면 자신의 길에 마음을 두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길에 마음을 두지 않는다면 자신을 위해 그리스도를 찾지 않게 됩니다. 다만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하는 그 하나의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부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섣불리 ‘나는 진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말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진리를 떠나지 않았다면 나를 위한 나의 길을 가지 않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좇아야 하는데, 과연 여러분 자신이 주님을 좇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잘 알지 않습니까? 결국 미혹된 자는 바로 나 자신이고, 진리를 떠난 자도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리고 돌아서야 할 사람도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진리로 돌아서야 합니다. 이것이 진리를 떠난 자를 돌이키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즉 말로 진리로 돌아서라고 권면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진리의 길이 무엇인가를 알고 그 길로 돌아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일의 삶들이 미혹에서 돌이키고 진리로 돌아서는 삶이됨으로 인해서 다른 진리를 떠난 사람들에게 진리의 길로 돌아서는 것을 증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야고보가 말한 지금까지의 모든 내용들이 따지고 보면 진리의 길입니다. 신자가 진리의 길에 있을 때 나타나는 모습들에 대해 증거한 것입니다. 즉 야고보의 말은 ‘이것이 진리의 길인데, 너는 이 진리의 길에 순종하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야고보서를 통해서 나 자신이 얼마나 세상에 미혹되어서 나를 위한 길에서 내 욕심으로 살아가고 있는가가 하나하나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한번 읽고 끝낼 내용이 아닙니다. 또한 여러 번 읽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성경을 보면서 사단에게 미혹된 채 진리를 떠나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실상을 보게 되는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성경은 부지런히 보고 또 봐야 합니다. 다만 성경을 통해 자신의 실상을 보지 못한다면 한번을 보든 백번을 보든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실 진리를 떠난 자를 진리로 돌이키는 것은 우리의 능력도 소관도 아닙니다. 이 일은 오직 성령으로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먼저 있어야 하는 것은 진리의 길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신자의 역할입니다. 이 역할을 위해 신자는 자신이 진리의 길을 떠나지 않았는가를 늘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진리의 길을 떠나 있다면 타인에게 진리의 길을 증거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문의 말은 ‘당신은 진리를 따라 살아갑니까?’라는 물음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입니다.
진리를 따라 사는 길에는 1:2절에서 말한 대로 여러 가지 시험과 시련을 만날 때 온전히 기뻐하게 됩니다. 또한 진리는 신자를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갑니다.
또한 야고보는 도를 행하는 자가 되라고도 말합니다. 진리는 진리에 의한 행함이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한 행함이 어떤 것인가를 그동안 누누이 말씀드렸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야고보서의 내용들은 이런 방향으로 읽게 되면 결국 내가 행해야 할 문제들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미혹되어서 진리에서 떠나 있는 나의 실상을 하나하나 고발하고 있는 내용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곧 진리로 돌아서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리로 돌아서자고 마음먹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 6:21에서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마음은 보물로 여기는 것으로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귀한 보물로 간직하고 살아가는가에 있습니다.
아무리 진리로 돌아서자고 다짐한다고 해도 진리가 여러분의 마음에 보물로 간직되어 있지 않다면 결국 생각과 다짐으로 그칠 뿐입니다. 그리고 마음은 여전히 보물로 향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진리가 마음에 보물로 남기 위해서는 진리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리의 가치를 생각하려면 무엇보다도 인생은 안개라는 말씀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이 보물로 여기는 모든 것들이 인생에 어떤 가치가 있는가를 인생은 안개와 같다는 말씀에 비추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아무리 세상이 귀하게 여기는 보물이라고 해도 인생이 사라질 때 아무런 의미도 없는 헛됨 것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진리는 인생이 사라질 때 빛을 발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의 인생이 세상에서 사라질 때 나를 영원한 하늘나라에 있게 하는 것이 진리입니다. 이것이 진리의 가치이며 때문에 진리는 하늘을 소망하는 신자에게는 보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신자라면 항상 진리로 돌아서고자 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고, 그가 진리를 떠난 자를 돌아서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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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마가복음 1:1 복음의 시작
(29강) 야고보서 5:13-18 기도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