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저가 네 길을 예비하리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세례 요한이 이르러 광야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 요한은 약대털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그가 전파하여 가로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거니와 그는 성령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시리라 (마가복음 1:2-8)
<설교>
지난 시간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는 말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복음의 시작이라는 말은 오랫동안 교회를 다닌 여러분에게는 아주 익숙한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익숙하다는 것은 스스로 잘 안다고 간주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뜻합니다.
사람이 처음 운전면허증을 받게 되면 운전이 서툴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인정을 하기 때문에 긴장을 하고 아주 주의하여 운전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운전에 익숙해진 자신을 보면서 점차 자신감을 갖게 되고 결국 오랜 세월이 흐르다보면 자신을 믿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아주 알 아는 내용이라는 것이 그 내용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경우가 많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성령의 역사가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즉 과거의 깨달음과 동일한 깨달음으로 머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사건과 형편을 통해서 깨달음과 범위와 깊이는 항상 다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리서 잘 아는 내용이라고 해도 성령이 우리를 어떤 깨달음으로 이끌어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성경을 대할 때마다 잘 안다 모른다는 것을 떠나서 성령의 역사를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겸손입니다.
마가복음은 그 시작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갇혀 있기보다는 마가가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가를 알아감으로써 마가가 말하고자 하는 승리의 예수님을 만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2,3절을 보면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저가 네 길을 예비하리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라고 말합니다.
여기 보면 이사야 선지자가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왜 광야에서 외치느냐는 것입니다. 소리라면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어야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로 들어가서 외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광야에서 외치는 것입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와서 거주했던 곳은 광야입니다. 그리고 광야에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의 인도를 받아 움직였습니다. 하나님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써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인도를 받고 있음을 증거하였으며,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고 계심을 잊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에게 힘되는 것이라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비록 먹을 것이 부족하고 생활환경이 열악하다고 해도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인도하셔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고 계신다는 것을 믿는 믿음이 모든 것을 극복하게 하는 힘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광야로 나오게 하신 것은, 그들을 다시 애굽으로 들어가게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애굽의 종의 신분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애굽에 지배를 받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면서 애굽이 아닌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땅에 거할 자가 되기 위해 광야를 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이스라엘의 힘이 되는 것은 하나님 외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광야에서 외친다는 것은 땅의 것을 힘으로 삼는 세상, 즉 애굽에서 나와서 아무것도 의지할 것이 없는 광야에서 서서 그 소리를 들어보라는 것입니다. 그럴 때 그 소리가 증거하는 그 분이 힘이 되는 다른 세상의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하나님을 힘으로 삼는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인도하고 계시는 증표인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보면서도 하나님이 자신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고 계신다는 현실에 대해 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애굽에서 먹었던 것을 먹지 못한다고 하는 현재에 대해 불만을 가진 것입니다.
우리 역시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에서 구출하시고 생명의 나라로 인도하시기 위해 일하십니다. 그 일하심의 증거물이 바로 십자가가 아닙니까? 십자가 사건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생명의 나라로 인도하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열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십자가를 볼 때마다 하나님이 자신을 어디로 인도하기 위해 일하시는가에 대해 상고해야 합니다. 그것이 신자의 참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자가 진심으로 생명의 나라를 마음에 소망으로 삼고 산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십자가에 죽으심과 부활하심이야 말로 힘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신자가 현재의 삶에 마음을 두게 되면 결국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참된 현실보다는 현재에 더욱 매달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처럼 애굽의 것을 먹지 못한다는 것에 불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성경이 증거하는 예수님 이야기는 지금 현재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게 합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현실로 다가온다면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한 신자에게는 자연히 그리스도가 힘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는 과연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힘이 되고 기쁨이 됩니까?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여러분이 참된 현실을 보기보다는 다만 현재에 집착하여 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길은 하나입니다. 성경을 펴 놓고 말씀을 통해서 무엇이 참된 현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우연이 아니라 주관자이신 하나님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면, 세상의 현실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믿는다면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야 말로 현실적인 이야기며 삶의 지혜가 아닐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4절에 보면 “세례 요한이 이르러 광야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고 말합니다.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죽었다가 살아남을 뜻합니다. 물에 잠기는 것을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즉 세례를 받으면서 물에 잠긴 죽은 몸의 상태에서 세상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죽은 자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될 것이 무엇인가를 바라보라는 것이지요. 결국 아무것도 위로도 힘도 되지 못함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런데 죽은 나를 살리시는 분이 있다면 그 분이야 말로 유일한 희망이고 기쁨이며 힘이 되는 분이 아니겠습니까?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결국 죽은 자를 살리신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것은 죽은 자의 상태에서 주를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살아있다’라는 차원에서 주를 바라보기 때문에 살아있는 나를 더욱 잘 살게 해 줄 것을 소망하고 그것을 힘으로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7,8절에서 요한은 “그가 전파하여 가로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거니와 그는 성령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시리라”고 말합니다.
요한은 회개의 세례는 전파할 수 있었지만 죄를 사하고 죽은 자를 살리는 능력은 없습니다. 그 능력은 오직 주님에게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죽은 자임을 아는 신자에게 예수님을 자신을 살리시는 능력의 예수님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이나 승리의 기쁨과 감격 이 모든 것들은 자신의 죽음을 아는 신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죽음을 자각하는 신자에게는 애굽의 것이 없는 현재보다는 나는 죽었고 오직 주님만이 살리신다는 현실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런 신자에게 예수님은 희망이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복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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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마가복음 1:9-13 예수님과 세례
(1강) 마가복음 1:1 복음의 시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