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깨달을찐저)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찌어다 지붕 위에 있는 자는 내려가지도 말고 집에 있는 무엇을 가지러 들어가지도 말며 밭에 있는 자는 겉옷을 가지러 뒤로 돌이키지 말찌어다 그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로다 이 일이 겨울에 나지 않도록 기도하라 이는 그날들은 환난의 날이 되겠음이라 하나님의 창조하신 창초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 만일 주께서 그날들을 감하지 아니하셨더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어늘 자기의 택하신 백성을 위하여 그날들을 감하셨느니라 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보라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이적과 기사를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백성을 미혹케 하려 하리라 너희는 삼가라 내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 (막13;14-23)
<설교>
지구상의 수없이 많은 곳에 핵폭탄과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비록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이 지구는 아주 위험한 물건을 간직한 채 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아예 의식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종말을 선포하셨습니다. 이것은 아주 두려운 일입니다. 그런데도 세상은 심판에 대한 하나님의 선포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고, 하나님의 일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말과 환난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과 상관없이 자신의 일에 몰두한 채 자신을 위한 일에 바쁘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세상을 향해서 종말과 환난을 말씀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보시는 세상은 우리가 보는 세상과는 다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우리의 문제는 예수님이 세상을 보시는 것처럼 세상을 보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사람이 종말을 의식하고 산다면 그의 관심은 종말의 때에 나를 건지는 것이 무엇인가로 향하게 됩니다. 그러한 시각을 갖게 되면 자연히 세상의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함을 알게 되고, 따라서 세상의 것이 자기 수중에 차고 넘친다고 해도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세상은 땅의 것을 많이 갖고 있어야 있는 자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즉 있고 없고의 문제가 땅의 것을 얼마나 소유 했느냐로 결정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종말이 닥치게 되면 땅의 것은 무용지물입니다. 그 어떤 것도 종말로부터 자신을 구원해 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종말의 때에는 전 세계의 돈을 모두 소유한 사람이라고 해도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권력도 무용지물입니다. 그런데 믿음은 우리를 심판에서 건집니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과연 누가 진정으로 가진 자입니까? 때문에 세상을 종말이라는 시작으로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비록 현실에서는 믿음이 무용지물이고 쓸모없는 것으로 천대를 받지만 종말의 때가 되면 결국 진정으로 가진 자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있는 자였음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신자는 바로 그 때를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을 종말의 시각으로 보지 않게 되면 자신에게 주어진 믿음을 가볍게 여기게 됩니다. 오히려 세상에서 힘이 되지 못하는 믿음을 자신도 가볍게 여겨버립니다. 이러한 것이 잘못된 믿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괜히 인내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믿는 것이 고생이기 때문에 인내하라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알아주지 않는 것이 믿음이기 때문에, 그 믿음을 붙들고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를 기다린다는 것은 말 그대로 인내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14절을 보면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선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깨달을찐저) 그 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찌어다”라고 말씀합니다.
지금 사람들은 아무 일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괜히 산으로 도망을 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에 재앙이 닥쳐서 생명이 위태롭게 되지 않는 한 산으로 도망을 치는 일은 없습니다. 결국 이것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의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 도망을 치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한 곳에 서 있는 것이 곧 종말의 징조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서 있는 세상의 현실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느냐에 있습니다.
예수님이 보시는 세상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곳이 아닙니다. 평온한 곳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종말이 배치되어 있는 멸망의 곳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눈에는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에 서 있는 현실이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돈만 있으면 세상도 살만하다고 외칩니다. 그래서 돈을 행복의 조건으로 여기며 돈을 찾아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눈에는 멸망의 가증한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세상을 산으로 도망을 쳐야 할 긴박함이 있는 곳으로도 보지 않는 것입니다.
멸망의 가능한 것이 무엇일까요?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곳이라는 말씀의 의미는 “그러므로 너희가 선지자 다니엘의 말한바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 (읽는 자는 깨달을찐저)”(마 24:15)라는 말씀을 보면 ‘거룩한 곳’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룩은 오직 예수님에게만 해당되는 것입니다. 그 어떤 것도 거룩의 자리를 차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성전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성전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성전이 그들에게는 구원의 길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멸망의 가증한 것이 거룩한 곳에 서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거룩한 길은 오직 예수님 한분뿐입니다. 예수님의 공로가 아니면 누구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자는 예수님만 의지하고 예수님의 의만 믿을 뿐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현실은 예수님의 의만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각자가 자기 행함을 동원하여 자기 의를 만들어 내고 그 의를 근거로 해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겠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의는 다만 형식적인 고백에 불과할 뿐, 관심을 두는 것은 자기 의입니다. 유대사회에서는 이것이 눈에 보이는 성전으로 드러났던 것입니다. 성전이 있고 성전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제사를 드리니 자신들은 의로운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거룩한 성전이 자신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또 달리 거룩한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이 어두움에 있다는 증거이고 종말을 피할 수 없는 이유인 것입니다.
지금도 세상은 가짜가 상행합니다. 참된 것은 배척을 받고 반대로 거짓된 것이 환영을 받는 현실입니다. 이러한 세상이 어둠의 곳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그 역시 진리 안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어둠의 곳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자연히 산으로 도망을 칠 이유도 없습니다. 즉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왜 세상에서 도망을 쳐야 하느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벗어나라는 것은 실제로 산으로 들어가라는 뜻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가진 자로 사는 것에 삶의 목적과 방향을 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가지기 위해 살지만, 신자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다고 해도 실상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진심으로 가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종말에서 생명의 능력이 되는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믿음이 있다는 것으로 모든 것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종말의 때에 명확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15-16절에서 “지붕 위에 있는 자는 내려가지도 말고 집에 있는 무엇을 가지러 들어가지도 말며 밭에 있는 자는 겉옷을 가지러 뒤로 돌이키지 말찌어다 그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로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환난의 때에 지붕에 있는 자가 집에 있는 무엇을 가지기 위해 내려가고, 겉옷을 가지로 뒤로 돌이키는 것은 모두가 자기 것을 챙기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함께 망하고 말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신자는 세상에서 내 것을 챙기고 내 것을 많이 만들어 있는 자가 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내 수중에 무엇이 있든 그 모든 것들은 종말의 때에 나를 살릴 수 없는 것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엇이 있다고 해도 그 모든 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바라보는 그것이 신자를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자로 살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자가 믿음의 가치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믿음이 있다는 것을 세상의 무엇을 가진 것보다 더 영광스러운 것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자의 부요함입니다.
이러한 신자는 세상에서 멸망의 가증한 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자리에서 거룩을 가장하여 사람들을 세상의 복으로 미혹하는 현실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세상이기 때문에 신자에게 세상은 종말을 피할 수 없는 어둠으로 가득한 곳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세상에 꿈을 두고 소망을 둔다면 그것이 가장 어리석은 것입니다.
이러한 어리석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보고 세상의 심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자는 십자가로 말미암아 자신의 악을 보게 되고, 상한 심령이 되어 주께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눈에 보이는 세상을 전부로 보지 마시고,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죽인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종말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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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강) 마가복음 13:24-27 재림
(75강) 마가복음 13:9-13 종말의 현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