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그 때에 그 환난 후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에 있는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 또 그 때에 저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 택하신 자들을 땅 끝으로부터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막 13:24-27)
<설교>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물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해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정 교회만 다니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해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적어도 예수님의 부르심의 이유가 무엇인가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예수님을 믿는 이유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을 믿는 이유는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윤리적인 삶을 실천하여 좀 더 고상한 인격체로 향상되는 것이 이유일 수 있고, 또 하나는 육신의 복을 받기 위해서 일 수 있고, 마지막 하나는 영혼의 구원, 즉 천국가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사람들이 예수를 믿는 이유는 아마 이 세 가지에 모두 들어 있을 것입니다.
사실 사람이 착하게 살면서 타인으로부터 훌륭하다는 칭송을 받고, 또 복을 받아서 육신적으로 남부럽지 않는 환경에서 살다가, 흔히 말하는 것처럼 천수를 다 누리고 죽어서 천국까지 간다면 그보다 더 바랄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사람들이 다 이런 인생을 꿈꾸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인생을 위해 신을 찾아 빌기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모든 관심을 자신에게 두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곧 종교입니다.
이처럼 종교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은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행복을 생각할 뿐, 세상의 끝에 대해서는 도무지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세상의 끝, 종말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종말이 있다는 것은 세상에 대한 우리의 시각이 달라져야 하고, 생각하는 바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끝이 있는 세상으로 바라보는 것과, 끝이 없는 현재만을 생각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보면 예수님은 재림에 대해 말씀합니다. 재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아마 세상의 마지막 때 일어나는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사건으로 생각하는 것이 전부일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신자는 예수님과 함께 하늘로 간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24,25절을 보면 “그 때에 그 환난 후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에 있는 권능들이 흔들리리라”는 말씀을 합니다.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내지 않고 별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 세상이 하나님의 손에 쥐어져 있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내지 않고, 별이 떨어진다는 것은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창조주이신 하나님으로서는 얼마든지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따라서 24,25절의 내용은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세상에 있을 천재지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하나님께서 모두 깨버리신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깨버리시겠다고 작정하신 이상 하나님의 일에서 도망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것이 세상에 예비되어 있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신자가 예수님의 재림을 믿는다면 바로 이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즉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가 있다. 그때가 되면 믿는 자는 예수님과 함께 하늘로 간다. 그때까지 신자는 열심히 예수 믿으면 재림을 기다려야 한다’는 지극히 상직적인 생각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재림은 나중에 때가 되면 겪으면 되는 기독교의 사건이 아닙니다. 재림을 믿는다면 이 세상에 마지막 때가 정해져 있다는 시선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재림하신 후에도 세상의 역사가 계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직장을 다니고, 아이를 키우고, 시집가고 장가가고, 세상의 문명이 발달하는 역사가 계속 진행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재림하심으로 인해서 세상의 역사는 종결됩니다. 이것을 누구도 막을 수가 없고, 대비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때를 안다고 해서 그 대비를 누가 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무슨 수로 하나님의 심판을 없던 일로 만들 수가 있겠습니까? 전 세계의 신자가 모여서 연합으로 울면서 호소하고 애원한다고 해서 바꿔지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작정하심이고 하나님의 일입니다. 우린 다만 하나님이 작정하신 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신자는 눈에 보이는 지금의 세상을 현실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재림하심으로써 종결되는 세상의 마지막을 현실로 봐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의 마지막을 현실로 보게 되면 지금 내 수중에 있는 것들이 모두 헛된 것임을 알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가 내 수중에 있는 것을 지킬 수도 없고, 내 수중에 있는 것 또한 나를 지켜줄 수도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흔히 말하는 재림신앙은 재림이 있을 것을 믿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재림신앙은 지금 이 세상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음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살아가는 것이고, 해도 달도 별도 모두 하나님의 뜻대로 하실 수 있다면 나 또한 하나님의 뜻대로 하실 수 있고, 따라서 내게 있는 그 어떤 것도 내 것이 아니며 모두 하나님의 소관이라는 것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잃고 별이 떨어진다면 우리가 눈으로 보는 세상은 더 이상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대로 하나님이 그런 일을 일으키신다고 해서 누가 그것을 막고 대비할 수 있겠습니까? 현대 과학으로 막을 수 있을까요? 앞으로 과학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발달한다고 해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인간은 하나님이 일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하나님 앞에서는 ‘내 소유’‘내 것’이라는 말이 통용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하고자 하신다면 우리는 내 수중에 있는 그 어떤 것도 지킬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신자는 이러한 시각으로 자신과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시각이 있을 때 진심으로 예수님의 재림을 소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집착을 하고 세상에 있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에 관심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을 소멸하기 위해 오시는 예수님의 재림을 생각하고 기다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오히려 15,16절에서 “지붕 위에 있는 자는 내려가지도 말고 집에 있는 무엇을 가지러 들어가지도 말며 밭에 있는 자는 겉옷을 가지러 뒤로 돌이키지 말찌어다”라고 말씀하는 것처럼 눈앞에 닥친 환난보다는 끝까지 자기 것 챙기는 것에 더 관심을 보일 뿐입니다.
참된 재림 신앙은 세상을 향한 환상을 깨뜨리고, 꿈과 모든 미련을 거둬 갑니다. 이것을 미리 맛보도록 하기 위해서 지금도 우리의 수중에 있는 것을 잘라내기도 하시고, 우리가 원하고 계획하는 것을 무너뜨리기도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일을 통해서 이 세상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잊지 말고, 하나님에 의해서 반드시 성취될 재림과 세상의 마지막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믿는다면 세상의 것이 있고 없고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세상의 것이 있고 없는 문제로 인해서 차별을 받을 수 있고, 무시를 받을 수 있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이 세상이 어둠으로 가득함을 보여주는 증거일 뿐입니다. 결국 마지막 때가 되면 세상의 것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령을 받은 자이고, 예수님의 용서의 은총을 받았는가가 생명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신자는 이 사실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믿음이 현재의 삶에서 고스란히 나타나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26,27절을 보면 “그 때에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보리라 또 그 때에 저가 천사들을 보내어 자기 택하신 자들을 땅 끝으로부터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이 오시면 택하신 자들을 땅 끝으로부터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실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하나님이 박아 놓은 자리에서 예수님의 신부의 신분으로 정결한 처녀로 세움 받기 위해 예수님의 십자가의 덕을 증거하며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기대하는 재림의 징조를 따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말씀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다른 증거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말씀이 있기에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일을 보게 되고, 예수님이 오셔서 나를 불러 주기를 기다리며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세상 일이 마음대로 안된다고 짜증 낼 필요도 없습니다. 오히려 내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마음이 세상을 붙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예수님을 향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 역시 예수님을 향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일치된 자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불러 모을 백성은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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