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을 알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이루리라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주의하라 깨어 있으라 그 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니라 가령 사람이 집을 떠나 타국으로 갈 때에 그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각 사무를 맡기며 문지기에게 깨어 있으라 명함과 같으니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집 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엘는지, 밤중엘는지, 닭 울 때엘는지, 새벽엘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 그가 홀연히 와서 너희의 자는 것을 보지 않도록 하라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이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 하시니라 (13:28-37)
<설교>
사람은 세상 일이 관심의 전부입니다. 때문에 세상의 일만 눈에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세상 일이 아니라 하늘의 일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과연 하늘의 일이 눈에 들어오느냐에 있습니다.
28,29절을 보면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가 이런 일이 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을 알라”고 말씀합니다.
무화과나무의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이 나는 것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런 반응입니다. 겨울이 지나고 제비가 온 것을 보면서 봄의 온 것을 느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말씀하신 세상의 종말의 징조, 즉 전쟁, 지진, 기근 등과 같은 흔한 일을 보면서 인자가 문 앞에 가까이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런 반응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전쟁, 기근, 지진 등을 보면서 사람들은 세상의 앞일을 걱정하기도 하고, 그러한 일들이 자신이 거하고 있는 곳에서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이 자연스런 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0,31절을 보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이루리라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합니다.
천지가 없어진다고 해도 예수님의 말씀은 없어지지 않고 다 이룬다는 말씀은 예수님의 말씀은 이미 확정되어 있는 상태임을 뜻합니다. 말씀이 확정되어 있다는 것은, 세상이 어떤 길로 나아가고 어떤 식으로 산다고 해도 그 결과는 오직 말씀에 의해서 분별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세상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미래를 기대하고 예측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믿는 신자는 세상에 대해 항상 당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이 전부가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이 곧 참된 현실임을 알기 때문에 지금 당장 죽는다고 해도 말씀의 세계만을 소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실과 타협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가신 길을 갔던 사도의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는 이미 확정된 말씀의 세계를 믿지 않는 불신앙의 사람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확정된 말씀 안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만 눈에 보이는 세상만을 보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인자가 문 앞에 가까이 이르러 있는 참된 현실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은 “깨어 있으라”고 말씀합니다. 과연 예수님의 재림이 확정된 세상의 현실에서 신자가 깨어 있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매일 기도하고 성경 보면서 예수님을 묵상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깨어 있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은 신자의 깨어 있음을 이런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깨어 있는 것이 무엇인가는 예수님의 비유의 말씀을 통해서 배워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집을 떠나 타국으로 가면서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각 사무를 맡기고 문지기에게 깨어 있으라고 명합니다. 그리고 집 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엘는지, 밤중엘는지, 닭 울 때엘는지, 새벽엘는지 너희가 알지 못하니 깨어 있으라고 거듭 당부합니다.
자, 그러면 주인으로부터 사무를 맡은 종들이 깨어 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종들이 주인이 맡긴 일을 잊지 않았다면, 그리고 주인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면, 주인이 올 때가지 맡긴 일을 하면서 살 것입니다. 이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만약 종들이 주인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주인이 맡긴 일을 잊어버린 채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자기 일에 몰두하게 될 것입니다. 즉 주인이 맡긴 사무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자기를 위해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깨어 있지 않고 잠들어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그때 믿으면 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그런 계산도 가능합니다. 예수님이 구름 타고 오시는 것을 보며 그때 ‘예수님 믿습니다’라고 고백하면 신자로 간주되어 구원 받지 않겠느냐는 아주 유치한 유아적인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자기 구원에 집착한 인간의 생각입니다. 믿음의 목적을 자기 구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자기 구원에 맞추어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는 순간에 예수 믿으면 된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재림의 시기에 관심을 두는 것도 자기 구원의 시각에서 재림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내가 과연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예수님이 언제 오시는가?’에 관심이 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자는 주인이 떠나면서 사무를 맡긴 종의 입장에 있습니다. 사무를 맡은 종으로서 필요한 것은 주인이 언제 오시는가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맡은 사무를 충실히 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종에게는 주인이 언제 오는가가 관심으로 등장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자가 예수님으로부터 맡은 사무는 무엇입니까? 행 1:7-9절을 보면 “가라사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을 마치시고 저희 보는데서 올리워 가시니 구름이 저를 가리워 보이지 않게 하더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이 하늘로 가시면서 남기신 이 말씀이 주인이 타국으로 떠나면서 종들에게 사무를 맡기는 내용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가십니다. 즉 타국으로 떠나십니다. 떠나시면서 제자들에게 맡긴 사무, 즉 일은 증인이 되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로 가시지만, 곧 성령을 보내서 제자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증거하는 증인으로 살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증인이 되어라고 말씀하셨다면, 제자들이 맡은 사무는 제자들의 힘으로 실천하고 이루어야 할 사무입니다. 하지만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은 제자들이 맡은 일은 성령께서 함께 하심으로써 성령이 이루실 일임을 뜻합니다. 제자들이 할 일은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자기 인생의 길을 버린 채 다만 성령이 이끌어 가는 인생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자들에게 주어진 일, 즉 사명이고, 오늘 신자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마태복음에 보면 예수님께서 오실 때의 세상의 형편은 노아 때와 같다고 하십니다. 노아의 때는 홍수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면서 홍수가 자신들을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한 상태를 뜻합니다.
물론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는 것이 죄가 되어서 멸망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노아도 똑같이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점은 노아에게는 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는 인생 위에 하나님의 심판이 덮여 있다는 것을 잊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노아에게 인생의 전부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었습니다. 그 증거가 세상에는 쓸모가 없는 방주를 만드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때에 자신을 살리는 것은 방주이지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는 삶의 문제가 아님을 잊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는 것이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그것으로 행복을 누리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노아와 세상 사람의 다른 점입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일상생활 말고 다른 특별한 생활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신자라고 해서 먹고 마시는 것으로 즐거워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고 해서 예수님을 생각하며 깨어 있는 자로 사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신자는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는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그러한 것들이 인생에 기쁨과 즐거움이 될 수 없음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참된 기쁨과 즐거움은 세상에 덮여 있는 하나님의 심판에서 나를 구출하시는 예수님이라는 것을 믿는 믿음 안에 있는 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노아가 당시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증거 했던 것은 방주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방주를 만드는 것이 세상을 향해서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는 증인으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 것은 신자가 예수님을 믿는 것에 해당됩니다. 즉 하나님의 심판이 덮칠 때 나를 구출할 수 있는 능력은 오직 예수님 밖에 없음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이 예수님이 맡긴 일을 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피가 곧 생명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의 인생에서 예수님의 피보다 더 존귀한 것은 없다는 믿음은 세상의 마지막을 바라보지 않고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마지막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이미 말씀으로 확정된 마지막의 때를 바라보며 예수님의 피의 은혜가 생명임을 믿고, 예수님의 의를 감사하며 사는 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마지막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의 의를 존귀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오직 세상의 것을 챙기며 살기에 바쁠 뿐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때를 생각하는 신자에게는 예수님의 의가 존귀합니다. 이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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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강) 마가복음 14:1-9 향유를 부은 여인
(77강) 마가복음 13:24-27 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