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니 다 이를 마시매 이르시되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이에 그들이 찬미하고 감람 산으로 가니라 (막 14:22-26 개역개정)
<설교>
하나님의 구원의 방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의 죄값을 치르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받아야 할 저주를 아들이신 예수님께 대신 담당시키시고 우리는 죄 없다고 선언하신 방식으로 구원하십니다. 세상 어디에도 이같은 구원 방식은 없습니다.
세상이 생각하는 구원의 기준은 인간입니다. 인간이 잘하면 구원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자기 아들을 대신 죽게 하시고 하나님이 택한 백성만 구원하신다는 것은 세상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선악을 알게 된 인간은 선을 행한 자는 구원 받고, 악을 행한 자는 벌을 받는다는 선악기준을 가지고 행동하기 때문에 예수의 피나 선택이라는 방식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구원에 있어서 인간의 선함은 개입될 수 없음을 뜻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선택이라는 방식이 동원될 수밖에 없는 것은 하나님께서 선택하지 않으시면 예수님이 구원의 길로 오셨다고 해도 그 예수님을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믿음을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음먹고 결단만 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믿음은 자기 생각과 의지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믿음은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세상 그 어떤 것도 의지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오직 예수님의 피만이 선하고 의가 됨을 믿기 때문에 인간에게서 나오는 그 어떤 것도 의로운 것으로, 선한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힘으로는 믿음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본문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으로 불리는 내용입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 주면서 ‘이것이 내 몸이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잔을 나눠주시면서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고 말씀합니다. 이 본문을 근거 삼아 오늘날 교회가 성만찬 의식을 행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성만찬 의식을 세우시기 위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성만찬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성만찬이라는 의식 자체가 예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25절을 보면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합니다.
포도나무에서 난 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눠주신 포도주, 즉 예수님의 피를 의미합니다. 그 잔을 하나님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기 전까지 지금의 이 잔 외에 다른 잔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인한 구원의 길 외에 다른 길은 결코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신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 외에 다른 길의 구원은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최후의 만찬은 제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성만찬 의식을 한다면 단지 ‘우리는 한 몸이다’라는 의미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믿는 믿음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의 피가 우리의 의가 되어서 구원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 믿음의 본질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인간으로 하여금 선을 행하게 하는 힘이나 능력이 아니라 예수님의 의만을 바라보고 의지하게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러한 믿음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물론 예수의 피를 믿는 믿음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 믿음을 자기 선행에서 확인하려고 합니다. 선을 행하고 인격적으로 나아지는 소위 성화를 통해서 자기 믿음의 참됨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결국 선행이 없으면 믿음이 아닌 것으로 여기는 것이야 말로 예수님의 피가 믿음의 내용이 아니라 자신의 선을 내용으로 삼는 것입니다.
지금의 기독교인들은 믿음이 있는 사람은 선을 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참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는 신자에게서는 믿음에 의한 선이 나오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생각하는 선과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선이 다릅니다. 세상이 생각하는 선은 인간의 행함을 말하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선은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고, 그것은 곧 하나님이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믿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선은 성령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선을 행할 자는 아무도 없다는 말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홍수 심판에서 노아의 가족만이 살아남았습니다. 노아의 가족이 살아난 이유가 그들의 선함 때문이 아닙니다. “노아는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라 그가 하나님과 동행하였으며”(창 6:9)라는 내용 때문에 마치 노아가 의인으로 선하게 살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 생활을 했기 때문에 구원 받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성경은 처음부터 인간의 행함에 구원의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야 할 이유가 사라지게 됩니다. 이스라엘이 생각했던 것처럼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잘 지키며 살면 되기 때문입니다.
노아가 의인이고 완전한 자라는 평가를 받았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 없는 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당시 죄악 가운데 살아가던 사람들에 비해서 노아는 완전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노아의 그런 삶도 노아의 인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노아는 여호와께 은혜를 입었더라”(창 6:8)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은혜가 노아로 하여금 당시의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도록 했던 것입니다.
노아는 구원의 근거가 자신에게 있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방주에서 나온 후에 가장 먼저 한 것이 정결한 짐승을 잡아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구원의 근거가 하나님의 은혜에 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처럼 홍수 심판에서 하나님은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여 구원하신 것이 아닙니다. 노아가족은 착한 사람으로 나머지는 악한 사람으로 여겨서 구별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와 입지 못한 자로 구별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애굽의 장자 재앙에서도 드러납니다. 애굽의 장자 재앙에서 이스라엘이 살아난 것은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발랐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스라엘이라고 해도 어린양의 피가 없이는 장자 재앙에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라고 해도 하나님께는 악한 자일뿐임을 뜻합니다. 모두가 악한 자일뿐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인간을 착하다, 악하다는 기준으로 구분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한 구분은 선악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 방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하나님의 구별은 어린양의 피가 기준입니다. 누구든 어린양의 피를 믿는 그가 생명을 얻을 자이고, 믿지 아니하는 자는 멸망을 받을 자라는 것이 하나님이 세우신 분명한 원칙인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에게 어린양의 피를 믿는다는 것은 곧 생명을 뜻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교회를 출입하고 예배드리는 차원의 믿음이 아닌 것입니다.
어린양의 피로 인한 구원의 방식은 인간이 죄를 범한 직후부터 세상에 선포됩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창 3:15)라는 말씀입니다. 사단의 머리를 상하게 할 자로 여자의 후손을 세상에 나게 하실 것이고, 그 후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손은 피 흘려 죽으시는 희생으로 오실 어린양 예수님입니다.
이러한 말씀들 하나하나가 인간의 선행을 밀어 내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의 선행을 앞세워서 자신의 구원을 확고히 하려고 하지만 천국은 인간의 선행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의로우심만 허락하는 것이 천국이기 때문에 신자는 다만 예수님의 피를 믿을 뿐입니다. 이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할 뿐이고 결국 인간은 이 믿음을 기준으로 구별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여러분께 필요한 것은 예수님의 피를 믿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했는가 하지 않았는가를 떠나서 구원은 예수님의 피를 믿는 믿음으로 충분합니다.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늘 자신의 믿음에 대해 의심을 갖습니다. 의심은 자신을 바라보는 결과입니다. 그래서 의심을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 자기 행함으로 믿음의 부족을 채우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육으로 사는 것입니다.
믿음은 예수님의 몸과 피 앞에 나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나와서 나의 선과 의가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되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있는 신자는 무엇을 해도 나는 무익한 종일뿐임을 고백하게 되고 하나님이 은혜가 나를 살게 한다는 생각에서 떠나지 않게 됩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몸과 피를 믿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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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강) 마가복음 14:27-31 베드로의 호언장담
(80강) 마가복음 14:10-21 말씀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