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1절을 보면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을 확인하기 위해 두 천사와 함께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두 천사를 곧바로 소돔과 고모라로 보내지 않으시고 무엇 때문에 아브라함을 먼저 찾으시는 것입니까? (19장의 소돔과 고모라의 사람들이 천사들에게 행한 일을 생각해보세요)
19장에 보면 소돔 성의 사람들은 롯의 집에 온 두 천사를 내어 놓으라고 협박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과 상관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돔 성 사람들의 행위는 나그네에 대한 아브라함의 행위와 크게 대조되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입니다. 반면 소돔 성의 사람들은 언약 밖에 있는 비언약의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이 두 천사와 함께 아브라함에게 찾아오셨다가 다시 두 천사를 소돔 성으로 보내시는 것은 소돔의 악한 행위와 아브라함의 행위를 대조시킴으로써 비언약 존재의 악을 드러내시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천사들을 대접한 것은 그들의 정체를 알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눈에 천사들은 단지 길을 가는 나그네로 보였을 뿐입니다. 그런 그들을 데려다가 아주 성대한 대접을 한 것입니다. 물론 아브라함이 3절에서 ‘내 주여’라고 칭한 것을 근거 삼아 아브라함이 세사람 중 한 사람이 하나님인 것을 알았다고 해석을 하기도 하지만 히브리서 13:2절에서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 한 자가 있었다’고 말하는 것과, ‘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도나이’는 종교적인 용어로써만 쓰인 것이 아니라 남편이나 상전, 또는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의미로서도 쓰였음을 생각해 본다면 아브라함은 세 사람을 단순히 나그네로만 알고 대접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옳습니다. 이처럼 아브라함이 세 사람을 나그네로 본 것처럼, 소돔의 사람들도 자기 성에 찾아온 두 천사를 나그네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런데 나그네를 대한 행동은 전혀 달랐던 것입니다. 결국 소돔 성의 죄악은 천사가 아브라함을 방문하고, 다시 소돔 성을 방문함으로서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아브라함은 자신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소돔 성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일에 쓰이게 되었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일이란 인간 쪽에서 하나님의 일을 계획하고 만들어 내어서 성취해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보다는 하나님의 백성된 자가 말씀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기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찾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이 할 것은 언제 어느 때든지, 그리고 어떤 상황과 형편에서든지 하나님 백성의 정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사는 것이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2. 아브라함이 나그네를 대접한 일은 단순히 손님을 대접하라는 교훈을 남기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천사가 나그네의 모습으로 아브라함을 찾아오고, 아브라함이 나그네를 대접한 일은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까? (2번 물음에 대한 답을 중심으로 생각하세요)
물론 히브리서 13:2절에서는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는 말씀을 보면 나그네를 대접한 아브라함의 행동을 손님 대접하기를 힘써야 한다는 교훈으로 연결되는 듯 합니다. 그러나 손님 대접을 천사를 대접한 것으로 연결 짓고 있는 것을 본다면 손님을 단순히 손님으로만 보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손님이 손님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확인하고 증거하기 위해 하나님에 의해 보내어진 도구라는 차원에서 생각하라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손님에 대한 마음을 통해서 예수님에 대한 마음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사실 개인적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손님도 손님 나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가운 손님이 있는가 하면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귀어두면 좋은 사람이 찾아오고,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사람이 손님으로 찾아온다면 정성을 다해 대접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게 별 이득이 없고 오히려 도와줘야 할 사람이 찾아온 것이라면 반갑지 않은 손님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 대접 자체가 달라지고 차별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은 그대로 이웃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세상적이고 극히 개인적인 시각과 기준을 가지고 이웃을 대하며 차별하고 대접하는 이러한 속성 자체를 악으로 규정하는 것이 성경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이러한 속성에 의해 차별 받으시고 죽으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아브라함이 나그네를 대접한 일을 단순히 손님을 대접하기를 힘쓰라는 교훈으로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25:40절에 보면 예수님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지극히 작은 자가 예수님이라는 뜻이 아니라 지극히 작은 하나를 세워서 예수님과의 관계를 확인하신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지극히 작은 자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신자가 예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지극히 작은 자로 오신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을 뜻합니다. 즉 지극히 작은 자의 모습 자체가 신자에게는 무시의 대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천사가 아브라함을 찾아왔을 때 나그네가 아니라 부자의 모습으로도 찾았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그네로 찾아왔다는 것은, 단순히 손님 대접의 교훈을 남기려는 것이 아니라 나그네를 대접하는 아브라함을 통해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 있는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치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3. 2,3번의 물음의 내용을 현재 우리의 삶에 적용하여 말씀해 보세요.
2번과 3번의 물음을 통해서 생각할 때, 나그네는 단순한 나그네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그네에 대해 어떻게 행할 것인가를 규례로 남기셨습니다. 나그네는 약자에 속합니다. 약자란 힘있는 자들에게 무시 받고 천대 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약자를 무시한다는 것은 곧 자신을 약자보다 힘있는 자로 여기는 것입니다. 자신을 힘있는 자로 여기는 것은 자신에게 있는 것을 자신의 능력과 재주로 모은 것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소유도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주어진 은혜로 여긴다면 결코 자신의 소유를 근거삼아 자신보다 적게 소유한 자를 무시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그네, 즉 약자를 무시하는 것은 단순히 도덕과 윤리적으로 나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인정치 않는 악이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보면 하나님은 가나안 땅의 이스라엘에게 약자, 즉 나그네 고아 과부 등이 있게 하셔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확인하고자 하셨음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자신들 곁에 있는 약자를 무시하고 천대하여 그들이 괴롭힘을 받았다면 그것은 결국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에 거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말합니다. 내게 있는 모든 소유는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고백합니다. 나의 모든 소유가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하나님이 주인이시라면 우리는 하나님의 것을 다만 맡아 주관하는 것뿐입니다. 내가 주인이 아니라면 우리 모두는 무일푼의 사람이라는 뜻이 아닙니까? 현재 얼마를 가지고 있든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는 무일푼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아무것도 없는 자로 살아간다면 실제로 소유가 없는 자가 내 옆에 있다 할지라도 나 역시 아무것도 없는 자로서 그를 대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저의 말에 대해 얼마든지 인정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얼마든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말이 말로서 그쳐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말을 확인하시고, 또 우리 스스로 나 자신에 대해 점검하고 가르침 받을 것을 원하셔서 실제 우리들 곁에 나그네, 즉 약자된 자를 세우시기도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세상적인 기준에서 나보다 훨씬 못한 자를 세우셔서 그를 어떻게 대하는가를 확인하시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신자는 어떤 약자라 할지라도, 설사 사회에서 손가락질 하는 그런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모습에서 예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면 약자를 어떻게 대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분명해 질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약자를 대접하는 것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약자를 대접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대접하는 것입니다.
4. 하나님이 다시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을 것을 말씀하시자 장막 문 뒤에서 그 말을 들은 사라가 속으로 웃으며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어찌 나이 있으리요’라고 합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다시 ‘여호와께 능치 못할 일이 있겠느냐 기한이 이를 때에 내가 네게로 돌아오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고 말씀합니다. 이처럼 사라의 웃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약속의 말씀을 하시는 것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9-15절)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 아브라함도 웃었고 사라도 웃었습니다. 웃은 이유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내용이 인간적 조건에서 볼 때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웃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거듭 아들이 있을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들을 줄테니까 제발 믿으라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웃음, 즉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약속은 성취되어짐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조건을 바탕으로 해서 성취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적 조건이 어떻든 그것과는 상관없이 약속은 하나님에 의해서 반드시 성취되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인간에게 있는 그 어떤 조건도 보지 않고 신뢰하지 않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믿을만해서 믿었다거나 사랑받을만해서 받았다는 말은 잘못된 말입니다. 그 말 자체가 인간의 조건을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내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라는 낙심을 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곧 하나님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에 있는 것이고, 하나님의 능력은 인간의 자질을 봐가면서 베푸시는 것이 아니라 오직 약속대로 행하시고 베푸시는 것임을 생각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심으로 믿음이 있는 신자라면 자신을 바라보며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만 바라보면서 자신의 모든 약점과 못남에 상관없이 자신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에 감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 항상 웃을 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웃음에 상관없이 여전히 우리에게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가 어떤 실수와 허물에 빠진다 해도 우리에게 다가와 말씀하시며 우리를 건지실 것입니다. 이것이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5.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택하여 아브라함에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시겠다고 말씀합니다(19절). 이것은 아브라함이 자기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의해 살아갈 사람인 것을 말해줍니다. 신자 역시 하나님에 의해 택함 받은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진심으로 선택받은 자다운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세요.
하나님에 의해 택함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인 담긴 자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택하여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것을 이루시겠다고 하신다면, 이제 앞으로 아브라함의 인생은 아브라함 자신을 위한 개인적인 삶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의 성취를 위해 사용되어 질 인생이 되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우린 대개 선택을 구원의 의미로만 받아들입니다. 물론 선택하셨다는 것은 구원과 연결됩니다. 그러나 구원을 위해 선택하셨다는 생각은 잘못입니다. 구원을 위한 선택이라면, 선택된 순간 모든 것이 종결되기 때문입니다. 선택의 목적이 구원이라면 선택한 순간 목적이 달성된 것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선택하고 남은 일은 무엇입니까? 그래서 선택을 구원으로만 여기는 것은 선택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어떤 일을 계획하신 것처럼, 세상에 대해 어떤 일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하나님의 백성을 도구로 정하시는데 그것을 선택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선택은 하나님의 일을 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택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 담겨진 자가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그의 인생은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철저하게 하나님의 간섭과 인도하심으로 내 뜻을 이루기 위한 방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한 방향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하나님께 선택받은 자의 참된 모습은 자기 인생에서 하나님의 일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발생한 어떤 일이든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이루시기 위한 하나님의 개입의 결과이고 간섭하신 흔적임을 믿으며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자는 자기 욕심을 버리게 되어 있습니다. 인생이 내가 원한대로 되어지지 않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것인가를 살피며 살아가게 됩니다. 이러한 신자에게서는 자연스럽게 봉사와 섬김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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