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은 소돔에 온 두 천사를 영접하는 롯을 통해서 소돔의 악이 어떤 것인지를 드러내십니다. 그렇다면 롯을 통해 생각할 때 소돔 사람들의 악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참고:겔 16:49-50)
겔 16:49-50절의 “네 아우 소돔의 죄악은 이러하니 그와 그 딸들에게 교만함과 식물의 풍족함과 태평함이 있음이며 또 그가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아니하며 거만하여 가증한 일을 내 앞에서 행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보고 곧 그들을 없이 하였느니라”는 말씀을 보면 그들의 악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즉 그들의 악은 풍족함과 태평함을 누리면서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않은 것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악을 오늘 본문에서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롯은 소돔에 온 두 천사를 나그네로 알고 영접하였습니다. 그런데 소돔 사람들은 롯에게 와서 그들을 상관하겠다고 하며 내어 놓으라고 요구합니다. 이것을 두고 소돔이 성적으로 타락한 것을 악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성적으로 타락한 것을 악이라고 규정해 버린다면 이러한 악이 자신과 상관없다고 큰소리칠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나는 소돔 사람들과는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소돔의 악은 나그네를 핍박하는 것이었습니다. 롯은 나그네를 영접한 자로, 소돔은 나그네를 핍박하는 자로 대조되어 악이 무엇인가가 드러나는 것입니다. 나그네, 즉 약자를 핍박하는 것을 악으로 규정하는 것은 그 속에 하나님을 두고 있지 않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인간의 교만이며, 그 교만에 의해 약자가 고통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2. 성경이 말하는 소돔의 악과 세상이 생각하는 악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시고, 왜 하나님이 소돔 사람들과 같은 행위를 심판할 수밖에 없는 악으로 규정하시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약자와 연관이 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한 도시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했다는 것 때문에 우리는 소돔과 고모라가 아주 악한 행위를 일삼는 도시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지를 못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착각입니다. 가령 하나님께서 물로 세상을 심판하실 때 세상은 어떤 학한 행위를 일삼았습니까? 사실 성경은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하고 그 마음의 생각과 계획이 악하였다고만(창 6:5) 언급할 뿐입니다. 다만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의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취하였다’(창 6:2)는 구절을 통해서 자기들이 좋아하는 대로 행동한 것을 하나님이 세상을 심판하셔야 했던 악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일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이러한 멸망 받아야 하는 ‘악’에 대해 심적인 동의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과연 심판까지 받아야 할 악으로 규정할 수 있느냐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악에 대해 세상적인 기준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성경은 뜻밖에도 우리가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기고 지나쳐 버리는 것에 대해 심각한 악으로 규정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자에게 있어야 하는 것은 악에 대해 성경이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악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되어 있지 못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진노하시는 악에 머물고 있으면서도 전혀 자신의 위기 상황을 깨닫지 못하는 불상사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노아 시대의 사람들이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자신들을 멸하기까지 깨닫지를 못하고 있었던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무엇을 악으로 보시는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은 악을 판단하는 기준을 행동에 둡니다. 행동 자체가 악하다고 여겨질 때 그것을 악으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악한 행동에 대한 판단 여부도 윤리와 도덕을 기준으로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속에 하나님을 두고 있지 않은 모든 것을 악으로 규정하십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 속에 하나님을 두고 있든 두고 있지 않든 관심이 없습니다. 다만 행동이 윤리와 도덕적으로 바르면 착한 인간으로 칭송할 뿐입니다.
소돔의 행위는 그 속에 하나님을 두고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왜냐하면 심령에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신자에게서는 항상 겸손이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약자일 뿐이다’는 겸손으로 살기 때문에 약자에 대해서도 같은 약자로 대하게 되어 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내 주위에 세상적으로 나보다 못한 자를 세우시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나의 마음을 시험하시고 확인하시기 위해서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신자 역시 세상에서는 나그네이며 약자임을 마음에 두고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사는 것입니다.
3. 롯은 소돔 사람들에게 남자를 가까이 하지 아니한 두 딸을 내어 줄테니 자신의 집에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볼 때 롯의 이러한 행위는 분명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롯의 행위는 지나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롯의 행위가 왜 우리에게 이해될 수 없는지 인간의 본성에서 생각해 보십시오.
롯은 자신이 영접한 두 사람이 천사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단지 길을 가는 나그네로 여겼을 뿐입니다. 즉 롯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존재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롯은 두 천사를 소돔의 사람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두 딸을 희생시키고자 합니다. 이러한 롯의 행위를 과연 누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롯에게 있어서 가까운 관계의 사람은 나그네가 아니라 두 딸입니다. 두 딸은 자신의 혈육이지만 두 천사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지나가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두 딸을 보호하기 위해 나그네를 내어주는 것이 우리의 상식에 맞는 행동이고 우리는 이러한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왔습니다.
이처럼 세상은 모든 일을 자신과의 연관성에서 생각합니다. 자신과 관계된 일이면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만 관계되지 않은 일이면 외면하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갈수록 다른 사람의 일에 대해 외면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신과 관계되지 않은 일에 개입하는 것을 회피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신과 관계된 두 딸을 희생하면서 아무 관계도 없는 나그네를 보호한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롯의 행위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철저히 자신의 손익을 따지며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득이 되는 행동을 할 뿐 손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롯의 행동을 쉽게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인간의 속성이 신앙생활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되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쪽으로 믿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 자신에게 득이 되는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할 뿐이며, 득이 되지 않고 오히려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일은 비생산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회피해 버리는 것입니다. 섬김이든 봉사든 ‘이것을 함으로써 나에게 어떤 도움이나 유익이 올 것인가?’를 먼저 염두에 두게 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고 신자로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을 마땅한 것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이것은 나에게 전혀 득이 되지 않는 것이다’를 앞세우며 회피해 버리는 전혀 비신앙적인 모습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롯의 행위는 분명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보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롯의 행위가 하나님보시기에 정상적인 것이라면 결국 정상적인 것을 비정상으로 보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비정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4. 자신의 두 딸을 희생시켜서라도 자기 집에 영접한 두 사람을 보호하려는 롯의 행위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의 죄를 위해서 자신을 죽이시는 예수님의 행위는 이해할 수 있습니까? 예수님의 죽으심을 이해한다면 롯의 희생 또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는다고 하면서 자신의 두 딸을 희생시키는 롯의 행위가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여지는 우리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신앙의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다른 사람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의 행위를 이해하십니까? 인간관계에서 생각하면 우리는 예수님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우리를 위해 예수님이 죽으셨다는 말을 우리는 쉽게 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죽으심은 인간관계를 찾아서 죽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안에서의 죽음이었습니다. 즉 예수님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골라서 그들을 위해 죽으신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의 결과가 십자가의 죽으심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십자가의 정신을 우리가 이해한다면 롯의 행위가 정상적이며 옳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들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말하되 십자가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십자가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은 분명 내 자신에게는 생산적인 일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 길을 회피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죽으심을 단지 이용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십자가를 믿으면 천국 간다고 말하기 때문에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유익을 위해 십자가를 말하고 믿어주는 차원에 지나지 않는 것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인의 삶은 철저히 개인적이며 이기적입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이러한 범주에서 벗어나지를 못합니다. 비록 예수님을 말하고 십자가를 말하지만 우리 역시 나에게 손해가 되고 힘이 들고 귀찮은 일에 대해서는 회피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편함과 유익을 위해 귀찮고 힘들고 피곤한 일을 차라리 내가 담당하겠다는 차원에까지 나아가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문제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십자가를 말하되 십자가의 정신에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십자가가 우리의 입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속마음에 머무는 차원에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그 마음이 우리에게서 증거 되어져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나는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하면서 아무 상관도 없는 나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것이 조금은 뻔뻔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5. 구원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왜 그럴 수밖에 없는가를 12-16절의 롯의 가족들을 통해서 생각해 보십시오. ( 롯의 가족들이 성밖으로 스스로 나오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 보십시오)
롯의 가족에게 있어서 구원은 멸망의 도시인 소돔에서 빠져 나오는 것입니다. 즉 소돔에 살고 있는 롯의 가족을 위해서 소돔의 멸망을 취소한다거나 소돔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구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신자의 구원은 멸망의 자리인 이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물론 내 몸이 세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가 육신을 가지고 있는 이상 내 몸이 세상을 벗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벗어난다는 것은 세상의 사고방식에 머물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세상의 사고방식은 세상에서 자기 생존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이나 믿음도 자기 생존에 도움이 되는가를 따지며 판단할 뿐입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을 구원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구원이 우리들 스스로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것을 롯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사들이 롯에게 소돔의 멸망을 예고합니다. 그리고 롯에게 소돔에서 떠나라고 말합니다. 롯이 이 사실을 사위들에게 말했을 때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습니다. 이것이 심판에 대한 세상의 반응입니다. 천사가 롯을 재촉하며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나갈 것을 재차 촉구합니다. 그러나 롯은 소돔에서 지체합니다. 그리고 천사들이 롯의 가족들의 손을 붙잡아 인도하여 성밖에 두었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보면 롯의 가족은 소돔에서 나오기를 기뻐하지 않았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멸망의 소식을 듣고도 소돔에 지체했다는 것은 소돔에 대한 미련이 있었음을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비록 천사가 소돔의 멸망을 예고했지만 멸망의 징조는 전혀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늘에서 불이 떨어질 그 어떤 기미도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소돔이 멸망을 받는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우리가 세상의 심판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항상 세상에 머물려고 합니다. 세상에서 지체하는 것입니다. 심판을 믿는다 하면서도 여전히 미련이 남아 있고 세상이 사는 것처럼 사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하다는 생각을 벗어버리지 못합니다. 즉 롯처럼 스스로 세상에서 빠져나오려고 하지를 않는 것입니다. 결국 세상에 미련이 있는 우리로서는 하나님이 세상에서 나오라고 말씀하신다고 해도 스스로의 힘으로 그 말씀에 순종하여 빠져나오는 사람들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구원은 은혜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붙들어 세상에서 건지셨기 때문입니다.
6. 16절 마지막에 보면 ‘여호와께서 그에게 인자를 더하심이었더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여호와의 인자란 무엇입니까?
세상에서 지체하는 롯에 대한 여호와의 인자는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여호와께서 롯의 가족들의 손을 붙잡아 소돔에서 이끌어 내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붙들어 이끌어 내지 않으시면 롯의 가족들 역시 멸망을 피할 수 없습니다. 멸망의 예고를 들으면서도 세상에 지체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육신이 있는 이상 육신을 위해 생존에 모든 관심을 두고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도 이것은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롯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붙들어 이끌어 내지 않으시면 우리는 세상과 함께 멸망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손을 붙들어 세상에서 이끌어 내신 것을 ‘여호와의 인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나를 도와서 세상의 일이 잘되게 하신 것이 인자가 아니라 나를 멸망에서 생명으로 이끌어 내신 것이 인자인 것입니다. 신자는 이러한 여호와의 인자를 감사하고 노래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빠져 나올 수 없는 곳임을 자각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 머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시는 그 나라에 머물기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것이 세상에서 빠져 나온 자의 생각이며, 이러한 생각으로 살아가게 된 것은 여호와의 인자하심 때문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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