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호와께서 말씀대로 사라에게 행하심으로 사라가 90세의 나이로 잉태하여 아이를 낳게 됩니다. 90세의 나이는 여자로서는 이미 태가 닫힌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굳이 그러한 여인에게서 아이를 낳게 하시는 것입니까? 단지 아이가 목적이라면 아무에게나 낳게 하시면 되는데 말입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단지 아이 하나를 필요로 하신 것이었다면 굳이 나이든 사라가 필요하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 대한 언약으로부터 시작하여 아이가 태어나는 과정과 자라는 모든 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이 무엇인가를 세상에 계시하시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를 잉태하지 못하는 여인의 몸에서, 그것도 아예 태가 닫혀서 아이를 낳기에는 불가능한 몸이 되기를 기다려서 아이를 낳게 하시는 일에는 하나님이 세상으로 하여금 알기를 원하시는 계시가 담겨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좀 더 일찍 사라로 하여금 잉태하게 하지 않으시고 90세의 나이에 잉태하여 이삭을 낳게 하시는 것입니까? 일단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라를 택하시고 그것도 더 기다리게 하셔서 90세라는 늙은 나이에 잉태하게 하시는 것은 처음부터 인간의 모든 능력을 배제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삭을 통하여 언약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런데 이삭은 아브라함과 사라의 정상적인 생식 능력으로 잉태된 것이 아닙니다. 불가능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능력이었습니다. 이것이 곧 하나님의 구원에는 인간의 능력은 애초부터 개입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이루시는 것임을 계시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원에 대한 참된 본질입니다.
이삭이 비록 아브라함과 사라의 정상적인 생식 능력을 초월하여 태어나기는 했지만 그도 역시 인간의 생식 기능을 따라 태어났습니다. 이것은 그 역시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삭은 장차 하나님께서 사단의 머리를 부수고 자기 백성을 구원할 여자의 후손과 연관된 언약의 산물로 태어난 것입니다. 즉 여자의 후손이 어떠한 노선을 통해서 어떤 분으로 세상에 오실 것인가를 미리 조금씩 보여주시며 그 모습을 세상에 비춰주시는 것입니다.
1절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말씀대로 사라에게 행하셨다고 말합니다. 말씀대로 행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말씀대로 완벽하게 모든 일을 이루시는 분임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씀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이시라면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가장 최선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의 구원에 우리의 생각은 개입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생각은 절대로 불허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생각대로 행하십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자기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생각을 자기 생각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 곧 믿음입니다. 믿음이 신자를 이렇게 만드는 것입니다. 구원에 있어서 인간의 능력은 절대로 개입할 수도 없고 요구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깊이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의 행함을 제시하며 복을 달라고 하는 것은 결코 신앙이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2 하나님에 의해서 태어난 이삭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은 난지 팔 일만에 할례를 행하였다는 것입니다. 즉 이삭은 난지 팔 일만에 할례를 행한 최초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약속에 의해 났다는 것과 할례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이삭이 나기 전에도 할례는 있었습니다. 17:10절에 보면 “너희 중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 이것이 나와 너희와 너희 후손 사이에 지킬 내 언약이니라”고 말씀합니다. 이 언약대로 아브라함은 아들 이스마엘과 아브라함 집의 모든 남자들을 데려다가 할례를 행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난지 팔일 만에 할례를 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장성한 다음에 행한 할례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삭만큼은 난지 팔일 만에 할례를 행한 것입니다. 이것이 이삭의 다른 점입니다.
할례의 의미는 인간의 생식 기능으로 태어났음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즉 이삭은 하나님의 언약의 산물로서 인간의 생식기능과 상관없이 약속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태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할례를 대대로 지키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이스라엘은 하나님에 의해서 형성된 존재임을 가르치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즉 ‘나는 하나님에 의해서 태어난 자다’는 고백이 이스라엘의 신앙이 되어야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할례는 세상에 태어난 노선이 다름을 뜻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다만 인간에 의해서 인간이 태어난 것으로 여깁니다. 이처럼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인간의 손으로 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이들에게는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말 자체가 허무맹랑하게만 들려집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들은 바도 없는 약속을 믿는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 약속을 믿는 존재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이 바로 할례 받은 자들입니다. 물론 육신의 할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할례를 말하는 것입니다. 육신의 할례는 다만 하나님의 백성이 어떤 존재인가를 몸에 흔적을 남김으로써 보여주는 것뿐이지 육신의 할례가 의미 있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그리고 이들이야 말로 하나님에 의해서 태어난 하나님의 백성들인 것입니다. 이들은 약속을 믿기에 인간의 능력을 믿지 않습니다. 약속의 노선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모든 일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의 일을 주관하심을 믿기 때문에 다만 되어지는 일에서 하나님의 뜻을 살피기를 힘을 쓸 뿐입니다. 약속을 믿는 자, 그들이 곧 할례 받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입니다.
3. 이스마엘과 이삭은 서로 화합할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이 잔치를 열었을 때 이스마엘이 이삭을 희롱하는 내용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스마엘과 이삭이 서로 화합할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은 예수님 이후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 것입니까? (갈 4:21-29절을 참고하세요)
먼저 이스마엘과 이삭의 태어남에 대해 바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이스마엘은 후손이 있을 것이라는 약속이 있었음에도 잉태하지 않자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어감에 대해 조급해 하던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조언을 함으로써 사라의 종이었던 하갈과 동침하여 낳은 자식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고 인간 스스로의 노력과 힘으로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한 불신앙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도 환경과 조건 안에서 성취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자신이 그래도 아이를 낳을만한 상태에 있을 때 후손에 대한 약속이 실현될 수 있지 않겠는가를 것입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초조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약속을 실현하고자 한 것이 하갈이었고, 그 산물이 이스마엘이었던 것입니다. 반면에 3번 물음에서 살펴본 대로 이삭은 철저히 약속의 산물입니다.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증거하는 것이 이삭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마엘과 이삭은 약속과 인간을 중심으로 해서 서로 다른 대립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쪽은 구원에 대해 인간의 노력과 의지와 능력으로 개입하려는 것을 보여주고, 다른 한쪽은 인간의 노력과 의지는 철저히 무용지물로 여기고 배제한 채 오직 하나님의 능력의 결과로 되어진 것임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스마엘과 이삭의 관계입니다.
갈 4:21-29절을 보면 이스마엘은 육체를 따라 난 자로 이삭은 약속을 따라 난 자로 말합니다. 이 둘의 존재는 결코 화합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 본문에서 말하는 대로 이스마엘이 이삭을 희롱하는 것입니다. 약속은 인간의 능력과 의지를 배제하는데 인간은 인간의 능력과 의지로 하나님께 나가려고 하니 어떻게 화합이 되겠습니까? 결국 항상 충돌만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4.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여종과 그 아들을 내어 쫒으라고 요구하자 아브라함은 근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역시 이스마엘이나 여종을 위하여 근심하지 말고 사라의 말대로 하라고 지시합니다. 이처럼 이스마엘과 여종을 위하여 근심하는 아브라함과 그들을 쫓아낼 것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의미하는 신자의 신앙은 무엇입니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의 노선에 있는 사람입니다. 이 노선에서 하갈과 이스마엘이 쫓겨남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사라의 말대로 하라고 지시하신 것은 하나님 역시 하갈과 이스마엘이 아브라함의 노선에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4번 물음에서 말씀드린 대로 하갈과 이스마엘은 인간의 산물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약속은 인간의 산물은 용납하지 않으심을 이들을 쫓아냄으로 보이시는 것입니다.
11절에 보면 하갈과 이스마엘 일로 인하여 아브라함이 근심을 합니다. 아브라함의 근심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스마엘은 분명 아브라함의 육신을 따라 난 혈육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을 끊으라고 하시니 어찌 근심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마음에 근심이 될 정도로 갈등이 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용납하지 않으시는 것은 끊는 것이 곧 신앙입니다. 아브라함이 이스마엘을 내어 쫓는 일은 바로 이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신자가 하나님을 믿음을 때, 약속의 노선에서 살아가고자 할 때 분명 자신에게서 끊어버려야 할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육신의 산물입니다.
세상은 육신의 산물을 애지중지 하며 살아갑니다. 자신의 수고와 땀으로 얻어진 것들을 보물처럼 여깁니다. 이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자신의 살을 끊어내는 것처럼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신자는 자신에게 있는 모든 것에서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내가 힘써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게 있게 하신 것임을 믿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자신에게 있는 것은 자신의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가리켜서 마음의 할례라고 말합니다. 내 마음에서 육신의 고리를 끊어버리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수고하고 힘써서 얻은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나님에 대한 불신앙으로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령으로 새롭게 되고 거듭난 모습이며 새로운 피조물인 것입니다.
세상이 일에 대해 근심이 있는 것은 내 육신과 연관해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 소유이고, 내가 힘써서 얻은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근심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내 마음에서 잘라 버리는 것이 곧 하나님이 가게 하시는 새로운 피조물의 길인 것입니다.
내 마음에서 잘라 내고자 하는 것이 전혀 없이, 옛날과 다를 바 없이 옛것을 사모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면 믿음을 흉내 내고 모방은 할 수 있을지 언정 믿음은 아닙니다. 믿음의 참된 본질이 없는 믿음은 믿음이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5. 12절에 보면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칭할 것임이니라’는 말씀을 하시고 13절에서는 ‘여종의 아들도 네 씨니’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것을 보면 똑같이 ‘네 씨’라는 말씀을 하지만 그 의미는 다릅니다. 각각 다른 의미를 설명해 보십시오.
아브라함에게는 두 씨가 존재합니다. 하나는 이삭에게서 난 자이고, 또 하나는 아브라함에 의해서 난 자입니다. 이삭에게서 난 자라야 아브라함의 씨라 칭한다는 것은 일단 아브라함에게서 난 자가 아님을 뜻합니다. 이삭은 약속의 아들입니다. 따라서 이삭에게서 난 자라는 것은 말 그대로 혈통과 상관없이 약속에 의해 났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여종의 아들은 약속과 상관없이 아브라함이라는 혈통 안에 태어난 씨를 말합니다. 똑같이 아브라함의 씨로 여겨지지만 하나는 혈통과 상관없이 약속의 노선에서 아브라함의 씨로 불려지고 다른 하나는 약속의 노선이 아니라 혈통 안에서 아브라함의 씨라 불려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삭, 즉 약속에게서 난 자를 가리켜서 참된 이스라엘이라고 하고 여종의 씨는 혈통적인 유대인들, 즉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6.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여종과 아들을 쫓아내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갈이 방성대곡을 하자 하갈에게 찾아오셔서 이스마엘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겠다고 말씀합니다. 이들을 쫓아내신 하나님이 다시 이들을 도우시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하나님의 일에 대해서는 우리의 생각과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갈과 이스마엘의 경우만 해도 하나님께서 쫓아내시라고 하셨는데 16절에서 쫓겨난 하갈이 자신의 신세를 생각하고 방성대곡을 하자 하나님께서 그 소리를 들으시고 이스마엘로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하갈의 눈을 밝히셔서 샘물을 보게 하시고 물을 마시도록 하시기도 합니다. 도대체 쫓아내라고 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고, 또 다시 보살피고 도와주시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도와주시려면 차라리 쫓겨나지 않도록 해주시는 것이 옳지 않습니까?
이스마엘은 약속과 상관없는 육신의 노선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한 이스마엘은 살리시는 것은 이스마엘에 대한 축복이 아니라 이스마엘을 통해서 무엇이 하나님의 약속인가를 확실하게 드러내시기 위한 조치로 이해하는 것이 옳습니다. 즉 이스마엘 때문에 살리시고 도우시는 것이 아니라 이스마엘을 세워서 이삭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약속의 본질을 드러내시겠다는 것입니다. 즉 육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존재함으로써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을 보이시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이스마엘이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듯이 세상의 악도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악을 통해서 선을 드러내시고 증거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악의 번창을 보더라도 실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악의 번창 속에서도 믿음으로 흔들림 없이 사는 것을 통해서 약속의 노선이 무엇으로 살아가는가를 증거할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스마엘을 도우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환경과 조건만을 바라보면서 복을 운운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참된 복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믿고 사는 자가 약속의 자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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