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내 쪽에서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만들어 낸 믿음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이 자기 생각대로 믿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란 것입니다.
믿음이 믿음으로 인정되는 것은, 하늘로부터 온 믿음의 특성이 드러날 때입니다.
믿음의 특성은 인간이 믿을 수 없는 것을 믿게 합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1,32)는 말씀에 대해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케 되리라 하느냐”(요 8:33)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를 믿은 그들의 믿음이 믿음이 아니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들은 자유라는 말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미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남의 종이 된 적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자유는 사단으로부터의 자유를 말합니다.
이 자유는 오직 진리로만 가능합니다.
진리는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합니다.
예수님의 피 흘리심이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고 거룩한 자라는 일컬음을 받게 하였다는 것이 진리입니다.
그래서 진리를 그리스도의 죄 용서만을 바라보게 하고, 따라서 인간의 선행이나 공로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하지만 사단은 항상 내 자신을 보게 합니다.
내 자신을 보면서 선행이 부족하고, 믿음 생활이 게으르다고 여겨지게 되면 그것 때문에 죄책감을 가지게 하고, 구원에 대해서도 불안함을 갖게 합니다.
이것이 자유하지 못하고 사단에게 붙들린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 종은 영원히 집에 거하지 못하되 아들은 영원히 거하나니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케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하리라”고 말씀합니다.
모든 인간은 사단에게 붙들려 삽니다. 즉 죄의 종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자기를 보지 않고 살아갈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리는 우리로 하여금 내 자신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보게 함으로써 나는 악하고 무능해서 예수님의 공로가 나를 구원에 이르게 함을 믿게 합니다.
이것을 자유라고 말합니다. 이 자유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어집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자신들은 남의 종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자신들이 죄에 붙들려 있는 존재임을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그들이 예수를 믿는다고 해도, 그 믿음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죄에서 해방되고 자유를 얻음을 믿는 믿음이 아닙니다.
즉 예수님의 십자가와 상관이 없는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에게서 자신들이 원하는 메시아를 기대했습니다.
유대인들은 “너희는 인자를 든 후에 내가 그인 줄을 알고 또 내가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내가 항상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8:28-29)는 말씀을 듣고 예수를 믿었다고 하지만, 그들은 아마 예수님의 말씀에서 이스라엘을 강대국으로 만들어 줄 하나님이 보내신 메시아가 예수라는 것을 믿었던 것 같습니다.
즉 자신들을 죄에서 구원할 예수로 믿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죄의 종이라는 사실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예수님을 죄로부터 해방시키시고 자유를 얻게 할 메시아로 믿기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처럼 유대인들의 믿음은 처음부터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31절의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라는 말씀은 그들의 믿음을 참된 믿음으로 인정하시고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라는 말씀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된 믿음은 예수님의 말씀에 거하고 사는 것입니다.
말씀에 거한다는 것은, 항상 자신이 죄의 종임을 알고 예수님만이 죄로부터 자유케 하시는 분임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믿음은 자기 선행과 공로로 죄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기 행위를 보면서 구원에 대해 의심하지도 않습니다.
신자는 자기 행위를 볼 때마다 회개하면서 나 같은 자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가를 깨달아 갈 뿐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으로 인한 감사와 기쁨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이것이 자유함이고, 우리를 자유케 한 참된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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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복음 8:44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