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삭이 야곱에게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취하지 말고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취하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복에 대해서 말합니다. 이러한 이삭의 말에 대해 현대 교인들이 가질 수 있는 복에 대한 오해는 무엇입니까?
이삭이 야곱에게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취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을 현대인들은 불신자, 즉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을 금지하는 뜻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리고 불신자와 결혼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며 말씀에도 위배되는 것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아무리 교회를 다닌다 할지라도 불신자와 다를 바 없는 교인이 난무하는 세태를 생각해 본다면 교회를 다닌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하나님의 뜻과 연계하여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독교인들은, 특히 교회에서 직분을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녀가 교회를 다니는 기독교인과 결혼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하나님의 뜻이며 말씀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내 집안을 기독교 분위기로 만들기를 원하는 소망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나아가서 교회 내에서의 체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교회를 다니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기독교 집안과 관계를 맺는 것이 여러모로 편할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그리스도안에서 하나 되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생각한다면, 불신결혼을 했다고 해서 믿음이 없는 것으로 본다거나 교인과 결혼했다고 해서 그것을 믿음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여기에는 기독교적인 분위기를 만듦으로서 하나님의 복이 주어질 것을 기대하는 심리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 교인들은 복에 대해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복은 하늘에서 내려지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물임에도 불구하고 복의 조건을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즉 복을 받을만한 사람은 따로 있다는 생각입니다. 불신 결혼을 한 사람보다는 교인과 결혼하는 사람이 더 복을 받을 것 같은 생각들이 바로 그러한 것입니다. 십일조를 안하는 사람보다는 충실히 한 사람이 더 복을 받을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입니다. 사실 십일조를 열심히 한 사람이 십일조를 안하는데도 잘 사는 사람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뭔가 손해 보는 것 같은 생각이나 하나님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십일조는커녕 교회에 헌금 한푼 하지 않는 불신자들도 잘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하겠습니까? 복을 세상의 것으로 간주할 때 이런 혼란은 당연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교인과 결혼했다고 해서 특별히 복이 주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또한 교인과 결혼하지 않았다고 해서 특별히 저주를 받는 것도 없습니다. 다만 교인과 결혼하지 않음으로서 교회 출석이 자유롭지 못할 경우는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결혼을 했다 해도 복음을 알고 그리스도를 믿는 자로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2. 에서는 이삭이 야곱을 밧단아람으로 보내는 연유가 가나안의 사람의 딸이 이삭을 기쁘게 못하기 때문임을 알고 본처(가나안 여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의 아들인 이스마엘의 딸 마할랏을 아내로 취합니다. 에서는 과연 무엇 때문에 또 다시 이스마엘의 딸을 아내로 취했을까요?
사람에게는 모방심리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 좋아 보일 때 그것을 따라 행동하는 것입니다. 교회 내에서도 이런 모방심리는 팽배합니다. 특히 복을 중심으로 모방은 활발합니다. 가령 누군가가 하루에 5장씩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었는데 하루는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사람들은 어김없이 복권 당첨과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은 행위를 연관 짓게 됩니다. 즉 날마다 성경을 읽으니 하나님이 복을 주셨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생각이 생각으로 끝나겠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자신도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고자 하게 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복에 대한 노림수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모방입니다. 누군가가 복을 받았다고 여겨질 때 그 사람에게서 복을 받을만한 조건을 찾게 되고, 그것을 찾아서 자신도 그와 같은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에서가 이스마엘의 딸 마할렛을 아내로 취하는 것도 같은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당시 에서에게는 가나안 사람인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에서는 이삭이 야곱을 밧단아람으로 보내는 것에서 이삭이 가나안 사람의 딸을 좋아하지 않은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럴 때 과연 에서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여러분이 에서의 입장이라면 어떤 생각을 가지겠습니까? 당연히 자신이 가나안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것과 복을 연관지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26:34-35절을 보면 에서가 이방여인을 아내로 취하였을 때 그것이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에 근심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아마 이때만 해도 에서는 자신이 장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버지의 축복을 받을 것으로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야곱에게로 축복이 돌아가고, 이삭이 야곱을 밧단아람으로 보내자 이방인을 아내로 맞이한 자신의 행위가 복에 있어서 걸림돌이 된 것으로 여겼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에 대한 해결은 아브라함의 집안에서 아내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즉 에서는 자기 역시 신앙인의 집안과 맺어짐으로써 하나님의 복을 얻고자 하는 기대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복을 얻을 수 있는 행위가 되는 것을 찾아서 그 행위를 모방함으로 복이 자신을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에서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복은 하나님의 택한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지 인간의 행위를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에서는 이스마엘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습니다.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에서 쫓겨난 자입니다. 즉 하나님의 약속에 들지 못한 집안인 것입니다. 하지만 에서에게는 아브라함의 아들이라는 것만 보일 뿐입니다. 이것이 약속에 관심이 없는 자의 시각입니다. 무엇이 참된 복음이며, 무엇이 진리인지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의 눈에는 인간의 육적인 행위만 보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상관없이 아브라함의 가문 안에만 거하면 복이 주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그리스도와 상관없이 행위만 좋으면 복을 받는다는 생각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것이 곧 약속의 성취자로 오신 그리스도를 보는 것이 아니라 행위를 보며 살아가는 육적인 존재인 것입니다.
누구의 행위도 모방하려고 하지 마시고 모방할 필요도 없습니다. 신자는 다른 사람의 행위를 따라가고 본받는 존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리스도가 어떻게 사셨는가 바라보시고 말씀을 따라 살면 그것으로 여러분은 신자인 것입니다. ‘저 사람이 저런 행위를 해서 복을 받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야 말로 마귀가 넣어준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복은 인간의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3. 야곱은 하란으로 가던 도중 한곳에 이르러 유숙 할 때 꿈에 땅위에 사닥다리가 섰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하나님의 사자가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사닥다리가 아래와 위를 연결해주는 기능을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하나님께서 사닥다리를 보여주시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지금까지 야곱이 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했는가를 중심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복에 대한 야곱의 생각은 지금 현대 교인들의 생각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현대인들은 복을 땅과 연관하여 생각합니다. 물론 하늘의 복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땅의 복을 부인하기는 너무나 싫어합니다. 사실 대다수의 교인들은 하늘의 복을 말하되 그것은 그저 막연한 기대로 그칠 뿐입니다. 미지의 것, 불확실한 것, 육신에 도움이 안되는 것, 등등의 이유로 하늘의 복이 교회에서는 사실 인기가 없다고 말해도 좋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균형을 말하기도 합니다. 즉 복에는 하늘의 복과 땅의 복이 있기 때문에 하늘의 복만 말해서는 안되고 땅의 복도 함께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은 영육간에 잘되게 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속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그럴듯한 말로 들리고 이것이 참된 진리이고 복음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욕망을 채워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그리스도로 판단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에게서 영육간의 복을 찾을 수 있습니까? 예수님이 영육이라는 두개의 복을 들고 오신 분입니까? 그것이 곧 우상이고 사단의 궤계임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땅의 것을 가지고 오시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기 백성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야곱은 복을 땅의 것으로 여겼습니다. 땅에서 높아지고 성공하는 것을 복으로 여긴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복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마치 복을 받기 위해 헌금하고 기도하는 것과 같습니다. 복을 위해서 헌금과 기도라는 것을 수단으로 동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야곱에게 하나님은 사닥다리를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이 사닥다리는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아있습니다. 즉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모습으로 보여진 것입니다.
땅과 하늘은 분명히 단절되어 있습니다. 생명은 하늘에 있습니다. 그 하늘에서 단절되어 있는 땅이라면 땅 자체가 저주의 세계라는 뜻이 됩니다. 하나님이 생명나무를 감추시고 화염검으로 감추신 것도 지상 세계에는 하늘의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방법도 통로도 없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땅 자체가 저주의 세계라면 땅에서 무엇을 한들 그것으로 저주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즉 땅에서 수많은 것을 소유한 자로 산다 할지라도 본질적으로는 영원한 생명과 단절된 저주에 있다는 것입니다. 야곱은 이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다만 땅의 것을 소유하면 그것이 복인 것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이러한 야곱에게 사닥다리를 보여주시는 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사닥다리가 아니면 야곱의 세계는 저주일 뿐임을 가르쳐주시는 것입니다. 즉 야곱은 자신의 노력과 애씀으로 복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려주신 사닥다리로 인해서 복의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금은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신자는 그리스도로 인해서 복의 사람이 되어집니다. 이것을 알지 못한 자는 하나님이 내려주신 사닥다리, 즉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의지하기 보다는 자신의 행위를 통로로 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게 됩니다. 복의 통로를 스스로 만들려고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자신을 저주에 밀어 넣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은 그 어떤 수단과 방법과 행위를 동원해도 하늘의 복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복의 사닥다리는 오직 그리스도일 뿐입니다.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누가 뭐래도 그 사람은 복에 거하는 복된 자입니다.
4. 꿈에 사닥다리를 본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 말씀 중에 15절의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찌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이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는 말씀을 인간 중심과 하나님 중심에서 생각한다면 각각 어떻게 이해하게 될까요?
15절의 말씀을 인간 중심에서 생각한다면 하나님이 자기 자신을 지켜주실 것을 약속하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자신에게 15절의 말씀처럼 행해주실 것을 원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안될 일이 없을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고, 내가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면 어떤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고, 하나님이 나를 떠나시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나를 위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큰 착각인데, 15절의 말씀은 야곱을 위해서 하시는 말씀이 아니고 하나님의 일의 성취를 위한 하나님의 열심과 의지를 보여주는 말씀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 중심에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이 택한 사람입니다. 야곱이라는 한 개인의 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일의 성취를 위해 야곱이라는 인간을 택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야곱에게는 하나님의 일이 주어져 있습니다. 다만 야곱이 이를 깨닫지 못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욕심을 따라 행동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어떻게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 차질 없이 성취되는 길일까요? 그것은 야곱에게 하나님이 간섭하시는 것입니다. 야곱의 인생길을 야곱의 욕망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의 성취를 향해 나아가도록 끊임없이 간섭하시면서 야곱을 고쳐 가시고 야곱을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는 인간으로 만들어 가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일을 성취하기 위한 하나님의 열심이며 의지입니다. 결국 하나님이 야곱을 지키시고 함께 하시고 인도하시고 떠나지 아니한다는 말씀은 야곱이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아가지 않도록 지키시고 함께 하시고 도우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의 일의 성취를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15절의 말씀은 이러한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하나님 중심의 해석입니다. 이것은 15절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성경 전체에 해당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섰을 때 바른 모습은 자기 자신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일만 드러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날 위해 존재하시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일을 위한 도구로 존재한다는 것을 믿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과 함께 하시고 지키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러분의 육신의 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을 신자되게 하시고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함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셔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욕망이 끊임없이 세상을 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지키시고 인도하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위한 신자로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자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지키심에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개인의 일이 잘되는 것이 함께 하시는 증표가 아니라 지금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를 위해 살기를 원하는 믿음이 있는 자로 존재하는 것이 하나님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고 지키신 덕분임을 알아야 합니다.
5. 잠에서 깬 야곱은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야곱은 여호와의 계심을 어떻게 이해했을까요?
사람들은 하나님이 자신을 찾아오신 사실에 대해 무지합니다. 오히려 반대로 자신이 하나님을 찾아 나아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일이면 예배당에 나가서 예배드리는 것을 하나님을 찾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도 그에 속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 마음대로 찾아갈 수 없는 분입니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하나님이 생명나무를 감추신 것은 그 누구도 하나님께 올 수 없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가지 길은 하나님이 죄인된 인간을 찾아오시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사는 길입니다.
야곱은 길을 가다가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만나고자 한 것도 아니고 하나님께 자신에게 와달라고 기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의지에 의해 야곱을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계신 것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계실만한 곳을 따로 구분해 놓으면 사람들은 자연히 그곳에 나아가는 것을 하나님을 찾는 것으로 여길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셔서 만나주신 은혜와 사랑이 무시될 수밖에 없습니다.
야곱이 여호와께서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다고 말하는 것은, 하나님이 계신 곳을 잘못 알고 있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즉 동인동에 계신 하나님을 대명동에 계시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는 뜻이 아니란 것입니다. 야곱의 말은 하나님은 어디에도 계시는 분임을 몰랐다는 뜻입니다. 즉 어떤 특정한 곳에 계실 것이라는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찾아감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죄인된 우리를 찾아오심으로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여호와는 어떤 특정한 장소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곳에 계십니다. 우리가 그것을 보지 못하고 살아갈 뿐입니다.
6. 20-22절의 야곱의 서원을 보면 야곱은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어떻게 생각했다고 볼 수 있습니까?
15절에 대한 인간적 중심 생각이 곧 야곱의 생각이었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자신을 위해 존재하시는 하나님으로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나를 잘되게 해주면 십분 일을 드리겠다는 말 자체가 하나님을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내게 있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안다면 반드시 드리겠다는 서원이 필요치 않습니다. 자연히 드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드리겠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것으로 여긴다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즉 보답을 하겠다는 발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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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4.08.18 - 1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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