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라가 죽자 아브라함은 사라를 장사할 매장지를 헷 족속에게서 구하고자 합니다. 헷 족속은 아브라함에게 호의를 베풀어 묘실을 무상으로 이용하라고 하지만 아브라함은 막벨라 굴을 굳이 값을 치름으로써 자기의 소유로 삼습니다. 과연 아브라함은 왜 헷 족속의 호의를 거절하고 굳이 값을 치름으로써 막벨라 굴을 완전한 자신의 소유로 삼고자 하는 것입니까? (무척 어려운 문제이지만 값을 치름으로서 아브라함의 땅이 되었다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아브라함은 사라의 장사를 단지 죽은 시신을 매장하는 차원으로 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매장지를 굳이 헷 족속에게 값을 치르고 사는 행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라의 장례가 세상 사람들처럼 단지 시신을 매장하는 차원이라면 매장지를 무상으로 이용해도 좋다는 헷 족속의 호의를 물리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볼 때 아브라함은 사라의 죽음에서 다른 무엇인가를 바라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매장지를 자신의 소유로 삼아야 할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사라의 죽음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사라의 죽음은 일반 사람의 죽음과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사라에게는 하나님의 약속이 주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라가 이삭을 낳을 때 사라의 상태는 아이를 낳을 수 없었습니다. 즉 육신의 조건으로는 아이를 잉태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죽은 자와 방불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사라가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아이를 잉태하여 낳게 됩니다. 이것이 말해주는 것은 사라에게는 죽음을 극복한 하나님의 약속이 주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누구든 사라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자는 죽음을 극복한 생명에 참여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사라입니다.
이러한 사라에게서 아브라함은 죽음조차도 극복한 하나님의 약속의 나라를 보게 되었을 것입니다. 사라의 죽음도 영원한 죽음으로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막벨라 굴을 소유하여 사라와 함께 자자손손 대대로 묻히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사라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의 능력 안에 함께 하기를 소원한 것입니다. 그것만이 죽음을 극복한 새로운 나라에서 영원히 거하는 것으로 알게 된 것입니다.
헷 사람들이 매장지를 무상으로 이용하라는 것은 사라의 장례에만 국한 된 것이지 자자손손대로 그 매장지를 이용하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헷 사람의 호의를 받아들여서 무상으로 막벨라 굴을 이용하고자 했다면 그것은 사라의 죽음을 단지 한 인간의 죽음으로만 바라본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그러나 매장지를 자신의 소유로 삼으려는 아브라함의 행위에서 아브라함은 사라의 죽음을 다른 차원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분명한 것이고, 그것이 바로 죽은 것과 방불한 사라의 몸에서 생명을 잉태하는 하나님의 능력과 약속을 봄으로써 하나님의 약속에 영원히 함께 하는 것이 죽음을 극복하는 길임을 바라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막벨라 굴에서 볼 수 있는 아브라함의 세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브라함의 세계를 오늘날 신자들이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2. 아브라함의 땅이 된 막벨라 굴에 가장 먼저 장사된 사람은 사라입니다. 그리고 뒤에 아브라함이 묻히게 되고 이어서 이삭과 야곱과 레아 그리고 요셉이 묻히게 됩니다. 특히 요셉의 경우를 보면 히 11:22절에 자기 해골을 위하여 명하였다고 말씀하고 있고, 또 창 50:25절을 보면 자신의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노라고 맹세하게 한 것을 보면 막벨라 굴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모두 막벨라 굴에 장사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이들이 모두 사라를 따라 묻혔음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히 11:11-12참고)
히브리서 11:11-12절을 보면 “믿음으로 사라는 자신도 나이 늙어 단산하였으나 잉태하는 힘을 얻었으니 이는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 줄 앎이라 이러므로 죽은 자와 방불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하늘에 허다한 별과 또 해변의 무수한 모래와 같이 많이 생육하였느니라”고 말합니다. 이 구절에서는 사라를 죽은 자와 방불하다고 말합니다. 즉 잉태하지 못하는 상태를 죽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죽은 자의 몸에서 생명이 잉태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하나님의 약속의 결과로 말합니다. 2번의 물음에서 답한 것처럼 사라에게는 죽음을 극복하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었던 것입니다.
막벨라 굴은 사라만 장사된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레아 요셉까지 묻히게 됩니다. 막벨라 굴이 가족 묘였기 때문에 그곳에 묻힌 것입니까? 특히 요셉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자기 해골을 위해서 명하였다고 합니다. 이것은 자신이 죽으면 사라가 묻힌 막벨라 굴에 장사해 달라는 요구가 아니었겠습니까? 이처럼 유언으로 남기면서까지 사라와 함께 매장되고 싶어 했던 것은 사라에게 함께 했던 하나님의 약속에 참여하고 싶어 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자신을 어느 곳에 묻어 달라는 유원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 대부분은 자신의 고향이나 아니면 의미가 깊은 곳입니다. 그런데 헷 사람의 땅에 있는 막벨라 굴은 요셉에게는 고향 땅도 아니고 의미 있는 땅도 아닙니다. 그런데 유언까지 하면서 그곳에 묻어 달라고 하는 것은, 막벨라 굴이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사라와 함께 매장되고 싶어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요셉은 사라를 통해서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봤던 것입니다. 죽음 너머에 있는 생명을 소망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신자에게 있어야 할 소망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이루어질 영원한 생명을 소망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소망에 대해 희미하다면 그는 신자로서의 본질을 잃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스도안에서 살다가 그리스도안에서 죽기를 소망하시기 바랍니다. 신자에게는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에 중요한 일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여러분의 영생과 연관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는 일은 영생과 연관된 일입니다. 그러므로 그 어떤 일보다 귀중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막벨라 굴에 사라와 함께 묻히고자 했던 아브라함의 마음이나 요셉의 마음을 생각해 보시고 과연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의 마음에 그러한 흔적이 있는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3. 막벨라 굴의 값을 치름으로써 아브라함의 땅, 즉 아브라함의 세계가 되고 그곳에 사라가 묻힘으로써 아브라함의 세계가 어떠한 세계인가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헷 족속의 세계와 아브라함의 세계의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헷 족속에게도 죽은 자가 있을 것이고 그들을 장사하는 묘실이 있음을 중심으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아브라함이 막벨라 굴을 소유함으로써 헷 사람의 땅에 아브라함의 땅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땅은 헷 사람의 땅처럼 육신을 위한 소유와 힘을 위해 사는 땅이 아니라 죽은 자가 묻히는 땅이었습니다. 헷 사람의 땅에는 밭을 경작하고 곡식을 거둬들이며 부와 풍요로움이 존재하는 땅이지만 아브라함의 땅에는 오직 죽은 시신만 존재할 뿐입니다. 그러나 이 두 세계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헷 사람의 땅은 비록 보기에는 부요함과 풍요로움이 있다하나 그들은 사실 죽은 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들의 세계에도 죽음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보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죽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결국 풍요와 부요함은 일순간일 뿐, 그 끝은 영원한 사망이라는 것입니다. 살았다 하나 실상은 죽은 자들의 세계인 것입니다.
하지만 아브라함의 세계는 비록 겉으로 보기에는 죽은 자의 세계이지만 그 세계에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습니다. 죽은 자에게서 생명을 잉태케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존재하는 세계인 것입니다. 이것이 죽었다 하나 실상은 살아있는 자들의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자가 살아가는 세계는 과연 어느 것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세계는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눈에 보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닙니다. 죽음을 극복하는 세계가 분명히 존재 합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세계입니다. 그리스도에게는 하나님의 생명의 약속과 능력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든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죽음을 넘어서 영원히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사라에게 주어졌던 약속의 의미입니다.
4. 사라를 장사한 막벨라 굴을 아브라함의 세계라고 한다면, 신자가 아브라함의 세계를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아브라함의 세계는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다시 살 것을 소망하는 생명의 세계라고 했습니다. 세상의 그 어떤 힘도 죽음을 극복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세계에는 죽음을 극복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힘을 믿고 바라보는 신자는 세상의 힘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힘을 위해 살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리스도로 힘있게 살아갈 뿐입니다. 그리스도의 세계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세상에 대한 시각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힘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에 소망을 두는 마음으로 바라보신다면 무엇이 내가 살아가야 할 세계인가를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가 아브라함의 세계를 산다는 것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세상을 죽음의 세계로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소망이 없는 땅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세상으로부터 눈을 돌릴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죽음이 보일 때 생명이신 그리스도에게 마음을 둘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한번밖에 없는 인생 잘살아보자’라는 식은 안됩니다. 세상에서는 한번 밖에 없는 인생이지만 잠시 잠간 머무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영원한 삶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 삶이 죽음과 생명으로 갈라지게 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죽음 너머 존재하는 생명의 세계를 바라보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자로 사는 것이 아브라함의 세계를 살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5. 막벨라 굴에는 신자에게 주어지는 위로와 힘과 소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막벨라 굴에는 죽음이 있습니다. 세상은 죽음으로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죽음에는 애통함과 눈물과 한탄과 섭섭함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막벨라 굴의 죽음에는 애통과 한탄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죽음을 극복하고 생명을 얻게 되는 위로와 힘이 있는 것입니다. 히 11:19절에 보면 “저가 하나님이 능히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칠 때 하나님이 능히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을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즉 이삭을 바치라는 명령에서 이삭의 죽음을 본 것이 아니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봤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죽음을 극복하는 아브라함의 믿음입니다. 이 믿음이 오늘날 우리의 위로와 소망과 힘이 되는 것입니다.
죽음에서 죽음만을 본다면 남는 것은 애통함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죽음에서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본다면 애통함에서 위로와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죽음을 죽음으로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신자에게 주어진 세계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이 세계를 주시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시고 십자가에 죽게 하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의 일 때문에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말기 바랍니다.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을 잘사는 것으로 보지 말기 바랍니다. 아무리 잘산다고 해도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 밖에 있습니다. 그러나 신자는 비록 세상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는다고 해도 본질은 하나님의 약속 안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죽음에서 살리기 위해 일하시는 것이지 세상에서 잘살게 하기 위해 일하시지 않습니다. 이점을 부디 마음속에 새기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편하게 산들 잠시잠간입니다. 세상의 재물로 기쁨을 누린다고 해봐야 일순간이며 젊을 때의 순간적인 쾌락에 불과할 뿐입니다. 나이가 들면 돈도 기쁨이 되지 못합니다. 돈을 쓰는 재미와 쾌락도 젊을 때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늙어서 쾌락을 누릴 힘도 없을 때 돈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저 남들보다 고생 조금 덜하고 살다가 결국 죽음에 처하는 것이 전부이지 않습니까? 신자에게 위로와 힘과 소망은 죽음을 극복하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시고 위로를 얻으며 힘있게 살아가기 바랍니다.
|
  |
|
메일보내기
이름검색
58
3
6
창세기 24:1-27
창세기 22: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