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 35:1-29 까지 읽습니다.
2. 하나님은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서 단을 쌓으라(1절)고 하시고 야곱은 자기 집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사람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고 벧엘로 올라가 단을 쌓자고 말합니다. 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시면 그냥 벧엘로 가서 단을 쌓으면 될 것인데 야곱은 무엇을 깨달았기에 모든 사람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게 하고 단을 쌓는 것입니까? (야곱이 3절에서 하나님을 어떻게 부르는가를 생각 하십시오)
하나님이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서 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시자 야곱이 자기 집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고 한 것은 당연한 말 같으면서도 한편으로 생각하면 의문이 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야곱은 왜 라반의 집에서 나온 직후에 그와 같은 말을 하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야곱이 버리라고 한 이방 신상은 아마 라헬이 아비인 라반에게서 훔쳐온 드라빔이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31:19). 물론 31:32절에 보면 야곱은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곱이 자기 집 사람에게도 이방 신앙을 버리라고 말한 것을 보면 라반이 다녀간 후에 라헬이 드라빔을 훔쳤던 것을 알게 되었으리라는 추측도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왜 그동안에는 이방 신상을 버리라는 말을 하지 않다가 하나님이 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시자 비로소 그러한 지시를 내리느냐는 것입니다.
드라빔이란 당시 라반의 가신이었습니다. 라반 개인과 가문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야곱이 알고 있던 하나님과 드라빔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야곱이 에서의 낯을 피해 도망을 칠 때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야곱은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것은 야곱이 하나님을 자신을 지켜주고 자기 일을 도우셔서 형통케 하는 신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즉 라반의 드라빔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드라빔을 숭배함으로써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나 하나님을 숭배함으로써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나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어떤 분인가를 바르게 이해하기 전의 야곱의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수준에서 야곱은 드라빔에 대해 구별 의식이 없을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시 라반은 분명 하나님을 믿는 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드라빔이라는 수호신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단지 우상을 섬겼다는 차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라반 역시 하나님을 우상의 수준에서 섬겼음을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나 드라빔을 같은 수준에서 섬겼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야곱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하나님을 깨닫게 됩니다. 드라빔이라는 이방 신과는 전혀 다른 하나님을 깨닫게 되고 그분만이 전능하신 참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방 신은 우상일 뿐이며 거짓된 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단을 쌓으라는 하나님의 지시에 의해 단을 쌓기 전에 이방 신을 없애는 구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참된 신이라는 것입니다.
야곱은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고도 말합니다. 이것은 예전에 벧엘에서 단을 쌓을 때는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 단을 쌓는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을 뜻하는 것인데, 그때는 하나님 앞에 선다는 의식이 아니라 다만 자신의 복을 위해 하나님을 섬기는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불의함도 깨닫지를 못하는 것이고, 정결해야 할 이유도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을 쌓는 것을 하나님 앞에 서는 것으로 여깁니다. 하나님 앞에 나와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을 단을 쌓는 것으로 여기기에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정결함을 위해 의복을 바꾸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생각해 볼 때 오늘날 우리는 새로워진 야곱의 모습보다는 예전의 야곱의 수준에서 하나님을 말하고 하나님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예배드리면서도 하나님 앞에 선다는 의식이 없습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불의함을 생각하며 하나님을 부르는 것보다는 자신의 복을 위해 하나님을 부르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잘못된 신앙임을 야곱을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3. 하나님은 야곱에게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단을 쌓으라’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28장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그렇다면 야곱이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치던 때에 단을 쌓았던 야곱과 지금 같은 곳에서 단을 쌓는 야곱의 달라진 점은 무엇이며 하나님은 왜 같은 곳에서 새롭게 단을 쌓으라고 하실까요? (28:20-22절의 야곱의 서원과 35:3절의 내용을 비교하여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벧엘은 야곱에게 있어서 특별한 장소입니다. 왜냐하면 야곱이 이삭을 속이고 에서에게 내려져야 할 축복을 가로챈 후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치다가 하나님을 만나고 단을 쌓은 후에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서 다시 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벧엘이라는 장소로 다시 가라고 하시는 것일까요? 다만 단을 쌓는 것이 목적이라면 굳이 벧엘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벧엘을 다시 말씀하시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먼저 28장에서 야곱이 단을 쌓고 하나님께 서원한 내용을 보면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나의 가는 길에서 나를 지키고 옷과 양식을 주시고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오게 하시면 여호와가 나의 하나님이 되시고 하나님이 주신 것에서 십분 일을 드리겠다고 말합니다. 이 서원의 중심에는 오직 야곱 자신이 있을 뿐입니다. 자신을 지키고 보호해주고 형통케 하시는 신만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잘못된 의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곱에게는 자신을 잘되게 하고 도와주는 하나님만이 참된 하나님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35:3절을 보면 ‘나의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라는 말을 합니다. 이것을 보면 야곱은 환난에서도 하나님이 함께 하셨고 자신에게 응답하셨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환난과 어려움의 인생길에서도 하나님은 자신과 함께 하셨음을 말합니다. 분명히 처음 벧엘에서 단을 쌓을 때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생각 자체가 달라진 것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새롭게 알게 된 것입니다. 결국 같은 곳에서 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야곱으로 하여금 자신을 잘못됨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단을 쌓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단을 쌓음으로서 자신의 잘못됨을 알게 하고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말씀하시기 위한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4. 11절에서 하나님은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니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국민과 많은 국민이 네게서 나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는 약속을 하십니다. 헌데 이 약속은 야곱에게 처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과 이삭에게도 하셨습니다. 이처럼 같은 약속을 대대로 이어 하시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무엇을 말해주는 것입니까?
11절에서 야곱에게 하신 하나님의 약속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미 아브라함에게 하셨고 이삭에게도 하신 약속인데 그것을 다시 야곱에게 말씀하시는 것뿐입니다. 하나님은 약속을 중심으로 일하십니다. 아브라함에게도 약속을 중심으로 일하셨고 이삭에게도 야곱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점을 놓치고 있습니다. 아예 하나님의 약속 자체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관심을 두면서 하나님을 찾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야곱이 처음 벧엘에서 단을 쌓으면 하나님을 부르고 서원을 했던 수준일 뿐임을 알아야 합니다. 야곱도 처음에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나님 역시 처음부터 야곱에게 약속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모든 관심을 자기에게 두고 있는 야곱에게 약속을 말해봐야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28장에 보면 이삭이 야곱을 축복할 때 하나님의 약속을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야곱은 모든 복의 내용을 자기중심에서 이해했습니다. 생육과 번성을 개인적인 복으로만 받아들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해 가실 도구로 야곱을 택하시고 부르셨다는 것에 대한 복을 야곱은 도무지 깨닫지를 못한 것입니다. 때문에 엉뚱한 복에서 헤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야곱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인생의 고난과 어려움을 겪게 하시고 그러한 과정에서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알아가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복이 무엇인가를 새롭게 알게 하신 후에 약속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새롭게 되어진 야곱이 하나님의 약속을 들었을 때는 하나님은 자신의 개인적 복을 위해 일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시기 위해 일하셨음을 이해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볼 때 인간의 새로움은 자기에 대한 관심에서 하나님의 일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어 가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새로워졌다는 것은 행동의 변화를 두고 말하지 않습니다. 물론 행동의 변화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을 알았기 때문에 자연히 나타나지는 현상이며 열매일 뿐이지 행동의 변화 자체가 새로움의 증거는 아닌 것입니다. 새로움은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독생자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심을 하나님께 두게 됩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내가 부름을 입었음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러한 신자로 만들어 가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열심입니다.
5.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대대로 이어 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배경으로 하여 생각할 때 11절에서 하나님 스스로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니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무슨 의미이겠습니까?
하나님의 전능은 하나님의 계획과 약속은 분명히 이루시고 성취하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에 이어 야곱에게 약속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브라함도 이삭도 하나님의 약속을 위기에 빠뜨리는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붙드시고 이삭을 붙드심으로써 약속을 이어가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야곱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야곱을 택하셨지만 야곱이 하나님의 일을 도울 자질이 있는 사람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자기 밖에 모르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품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러한 야곱도 새롭게 만들어 가시면서 약속을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전능하심입니다. 인간의 불의와 완악함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극복하시고 인간을 새롭게 만드시는 것은 세상 그 무엇으로도 할 수 없는 권능이며 전능하심입니다. 결국 11절에서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니라’고 말씀한 후에 생육하여 번성하라는 약속을 하시는 이유는 약속의 성취는 인간의 힘과 재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있음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날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이 세상에서의 나의 일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역사되기를 원합니다. 즉 날 위한 전능하심으로 존재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어떤 방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의 전능하심을 알아야 합니다. 독생자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도 하나님의 전능하심의 결과입니다. 불의한 죄인으로서 영원한 사망에 처해야 마땅한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된 것 역시 하나님의 전능하심의 결과입니다. 내 자신이 그리스도를 믿고 있는 것 까지 하나님의 전능하심으로 이루어진 결과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항상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입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날마다 하나님의 기적에 거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복된 것이고, 이 복 역시 전능하신 하나님이 베푸신 것입니다.
6. 18절을 보면 라헬이 아이를 낳다 죽을 때 아이 이름을 베노니(슬픔의 아들)라 부릅니다. 그러나 야곱은 베냐민(오른손의 아들)이란 이름으로 바꾸어 부릅니다. 라헬이 베노니라고 부른 이유는 무엇이며 야곱이 베냐민이라고 바꾼 의미는 무엇일까요?(오른손이란 하나님의 권능을 뜻합니다)
18절을 보면 라헬이 아이를 낳으면서 죽게 됩니다. 그때 라헬이 죽기 직전에 아이의 이름을 ‘베노니’라고 부릅니다. 베노니는 슬픔의 아들이란 뜻입니다. 즉 라헬이 아이를 낳으면서 무척 슬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라헬의 슬픔은 무엇일까요? 물론 죽어야 하기 때문에 슬퍼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렇게 보기보다는 레아와의 관계에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라헬과 레아는 지금껏 경쟁 관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라헬이 아이를 낳으면서 건강했다면 낳은 아이로 인해서 기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아이를 낳았다는 기쁨보다는 아이를 낳음으로 레아보다 더 힘이 생기는 것에 대한 기쁨이 더 컸을 것입니다. 지금껏 이들이 아이를 낳음으로 보여준 것은 이러한 경쟁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처럼 경쟁관계에 있을 때 라헬이 레아보다 먼저 죽는다는 것은 결국 레아에게 패배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제는 레아가 야곱의 모든 것을 차지할 것을 생각하면 라헬의 그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그 심정을 아이를 ‘베노니’라고 부름으로서 잘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야곱은 그 아이를 베노니 가 아닌 ‘베냐민’으로 바꾸어 부릅니다. 베냐민은 오른손의 아들이란 뜻입니다. 여기서 말한 오른손은 야곱 자신의 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오른손을 뜻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오른손은 하나님의 권능을 뜻합니다. 즉 야곱은 라헬이 죽으면서 낳은 아들을 하나님의 권능으로 인해 낳은 아들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야곱은 레아보다는 라헬은 사랑했습니다. 따라서 라헬의 죽음은 야곱에게는 큰 슬픔일 것입니다. 비록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인도하신다고 하지만 야곱이 사랑하는 아내를 데려가시는 하나님입니다. 야곱은 이러한 하나님의 일에서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권능이 무엇을 이루시고 무엇을 보여주시는지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노니를 베냐민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권능을 보여주는 아들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권능은 장차 베냐민을 도구로 해서 애굽에서 요셉을 만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처럼 우리의 슬픔과 고통에서도 하나님의 권능하심은 우리와 함께 하고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의 권능을 바라보고 의지하고 사는 것이 진정한 성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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